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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가던 길 멈추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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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다 지난 일요일에 어머니 문병을 갔지만 눈을 떠주지 않으셨다. 웬일인지 잠만 주무셨다. 점심을 먹고 다시 가도 역시 눈을 감은 채 주무시기만 했다. 오늘, 중환자실로 들어가셨다고 한다. 의식을 다시 돌리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제 어머니와 나는 서로 바라볼 수 없고, 마주 바라보며 웃을..
축구대표팀이 8강 올라갔다는데 아무 느낌이 안든다 오늘 동네 후배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 아침에 일어나보니 우리 축구팀이 올림픽 8강전에 올라가고, 진종오란 선수가 금메달 땄다더라. 그런데 아무 감동이 없는 거야. 내가 중국 무협은 원래 허무맹랑해서 싫어하지만 SF는 좋아했거든. 근데 요샌 SF도 싫어. 10년 전만 해도 친선..
오늘은 내 사촌동생 하늘 간 날 <바이오코드 프로그램 만든 이재만이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내 사촌동생 이재만은 2014년 7월 22일에 하늘에 갔습니다. 1970년 7월생인데 그 7월에 가더라고요. 사촌이 여럿이지만 재만이는 그중에서도 내 일을 많이 도왔기 때문에 이래저래 저하고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습니다. 프..
먼저 간 아우에게 이메일을 보내다 방금 사촌동생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동생은 2014년 7월 22일에 흉선암으로 먼저 떠났다. 누군가에게 이메일 보내려고 주소록 뒤적이다 보니 동생 계정이 아직 남아 있길래 그냥 보내보았다. 너 먼저 죽으면 내게 소식 보내라 했는데, 회신이 올까....
어머니, 회광반조(回光返照)를 보이시나 어머니가 4월 12일에 천안 병원으로 옮겨 오셨다. 그간 대전에 계시면서 요양병원과 을지병원 응급실을 수차례 오가셨다. 총선 투표일인 13일에 내려가보니 중증응급환자이던 어머니께서 환하게 웃으신다. 선거하러 가자 하니 벌써 하셨단다. 소뇌 뇌경색 후유증이다. 그래서 "이완구 찍..
어머니 생각으로 우울하다 어머니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셨다. 소뇌 경색이 심해져서 운동 기능이 거의 없다. 의식만 가느다랗게 남아 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신 동안에는 내 존재를 의심할 일이 없었는데, 어머니가 곧 가신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듯하다. 나의 본이 뽑히고, 원이 막히는 것같다. 기도해..
무거운 슬픔 내게는 친고모가 두 분이다. 아버지의 여동생들이다. 아버지 가신 뒤 큰고모가 가시고, 오늘 작은고모가 가셨다. 두 분 고모 다 모진 현대사를 사시다 가셨다. 큰고모는 광천으로 시집가 해산물 장수를 하시면서 나와 우리 형제에게 해산물을 통한 두뇌영양소를 공급해주신 분이다. 큰고..
어머니가 내 발을 묶어 놓으셨다 어머니가 오늘 또 일반병실로 올라가셨다. 이번이 세 번째다. 중환자실에 세 번 들어갔다가 세 번 나오신 것이다. 노인요양병원에서 중환자실로 이송될 때마다 옷가지를 챙긴 가방을 챙겨 황급히 내려가곤 했다. 그러다가 사나흘 지나면 또 감쪽같이 웃으시며 일반 병실로 옮겨진다.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