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작품/소설 이순신 (8)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순신은 영웅이 아니라 역적이었다" 머리말 “이순신은 영웅이 아니라 역적이었다”, 서인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는 국왕 이균에게 망궐례를 하지 않은 반역자이자 삼도수군을 몰고 한강으로 쳐들어와 조선 사직을 뒤엎으려는 역모자였다. 그의 조부 이백록 역시 역적 조광조를 따르던 패거리로 한때 삭탈관직된 바 있다. “파직해라! 잡아들여라! 죽여라!” 서인들은 소리 높여 외쳤다. 그래서 파직되고, 좌천되고, 고문받고, 두 번이나 삭탈관직되어 말단 병사로 백의종군했다. 하늘조차 그의 편이 아니었다. 녹둔도 전투로 여진족을 몰아냈건만 조정은 그를 삭탈관직하여 계급조차 없는 말단 병사로 강등시켰다. 기어이 여진족 추장 울지내를 잡고 여진병을 크게 무찔러 명예를 되찾지만 아버지 이정의 사망으로 3년 시묘살이에 들어간다. 그 사이 일본군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이순신의 편지 나라와 고을에 어지러운 일이 생기거나, 목숨이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같은 큰일이 닥치더라도 하늘을 부르거나 호국영령, 열사, 의사를 부르지 말라.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배 부르고, 자기 자식이 사탕 물고 깔깔거리면 온 세상이 다 편안한 줄 안다. 뿐이랴. 헐벗고 배를 곯는 이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아파 울부짖는 사람과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날 부르지 말라. 나라고 왜 기치창검이 눈부신 수백 척의 적선 앞에서 무섭지 않았으랴. 속절없이 식은땀을 흘리고, 벌떡거리는 심장 박동에 숨쉬기도 벅찼다. 전선 겨우 열한 척 밖에 줄 수 없는 나라가 왜 내게 수백 척 적선과 싸워 이기기를 바라는가. 난들 왜 안무섭고, 내 목숨인들 왜 아깝지 않겠으며, 눈앞에서 부하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고 어.. 왕이 버린 역적 이순신 이 소설은, 너무나 익숙해서 막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이순신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다. 1. 왕이 말했다. “이순신은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므로 죽어 마땅하다. 이순신이 가등청정의 머리를 베어온다 한들 그 죄를 어찌 갚을 수 있겠는가.” 이순신이 말했다. “해가 캄캄하게 보인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빨리 죽기만 기다릴 뿐이다.” 이 소설 《왕이 버린 역적 이순신》은 유치원생도 아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는 참담하게 버려진 인간 이순신의 이야기다. 그는 버려진 인물이고, 임진왜란에 관한 가장 솔직한 기록인 《징비록(懲毖錄)》마저도 조선조 내내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였다. 2022년 오늘의 이순신은 국민이 구름같이 모여드는 드넓은 광화문 광장을 차지한 채 태평로를 내려다보지만, 임진·정유.. 산케이신문의 영화 <명량> 비판 기사 전문 및 코멘트 일본 우익의 생각을 대변한다는 산케이(産經)신문이 우리 영화 <명량>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를, 종종 친일로 의심받을만한 기사를 올리곤 하는 조갑제닷컴이 전문 번역하여 올렸다. 코멘트하면서 기사 전문을 올린다. 조갑제닷컴 등 우익지들은 주로 반공-친일 성향을 보이.. 나라는 백성을 구한 적이 없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 나라를 믿지 말고 백성을 믿어라 1. 몽골군이 압록강을 넘어 고려로 쳐들어왔다. 고려 국왕 및 대신, 장수들은 재빨리 강화도로 피신하였다. 백성은 몽골군에게 고스란히 짓밟혔다. 고려 국왕은 오래지 않아 변발을 하고 몽골 여인들을 부인으로 맞는다. 2. 왜군이 현.. 영화 명량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이라는 배설 후손들의 주장 분석 영화 <명량>과 소설 <명량>에 대해 경상우수사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사실이 현저히 왜곡되어 문중이 경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소설 이순신>을 쓴 작가로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이 분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점검해본다. 맨 아래에 배씨 문.. 명량의 거친 물살 직접 보기 부산에 사는 종친께서 명량 사진을 보내오셨다. 우리 집안은 전라좌수사만 4명을 배출했다. 이 사진을 보면 울돌목 <명량>의 물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회오리는 썰물과 밀물이 교차할 때 생긴다. 연안의 바윗돌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이순신 장군이 싸우던 명량대.. 명량해전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 - 영화에 안나오는 나는 20여년 전에 20여 종의 청소년 역사소설을 썼다. 혼자 쓴 게 아니라 후배들과 힘을 모아 일종의 전집으로 마련했다. 두 번씩 출간했지만 지금은 절판되었다. 다만 출판사 요청으로 가끔 재출간을 한다. 지난 번에 <구암 허준>으로 나간 것도 20년 전 작품 <청소년 역사소설 허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