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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7 별군 맥스 루키 베키 미양 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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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목 말라요, 배고파요 지난 해 7월 20일, 느닷없이 산책길 땡볕에 나타나 "살려주세요, 목 말라요, 배고파요" 외치던 2개월령 아기고양이 오드리가 이제 우리집 생구가 되어 산 지 6개월이 지났다. 구내염에 걸려 침 흘리고,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눈이 부스스하고, 귓병에 걸려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이제는 다 치료되었다. 보기 드문 오드아이(색깔이서로다른짝눈)다. * 지난 해 7월 20일, 우선 배불리 먹고, 그 다음에 싫어하는 목욕하느라고 울다 지쳐 낮잠에 든 오드리. 배 부르고 시원하니 마음이 놓였던 모양이다. 맨끝사진은 며칠 전에 찍은 것이다. 8개월령으로 한창 예쁘다. * 생구(生口) : 지금은 반려견, 반려묘라고 불리지만 옛날에는 집에서 함께 사는 친족인 식구와 달리 노비, 포로, 개, 고양이, 말 등을 생구라고..
티비 좀 꺼 잠 좀 자자
방석 좀 큰 거로 바꿔 주세요 오드리 다리가 참 길~~다
오드리가 긴 다리를 주체할 수가 없다 큰형이 치료 중이라 추석 차례를 올리지 않고, 나 홀로 기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부모님 안계시고 차례도 거르니 굳이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산책만이 삶의 목표인 베키 데리고 나가는데 마당에서 누군가 빗질을 하고 있다. 화요일마다 오는 부부다. 쉬라고 했건만 의무와 책임 탓에 추석도 잊었나 보다. 저녁 시켜먹자는 딸에게,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 배달음식은 먹지 않겠다며 시내로 나갔다. 문 연 식당이 보이지 않아 하는 수없이 햄버거를 사먹었다. 뭐 이렇게 사는 거지. * 나 깨우지 마. 우리 오드리가 무럭무럭 자라 긴 다리를 주체할 수가 없다.
오드리 예방백신 2차 접종 오늘 오드리 예방백신 2차 접종. 젖니가 3개 빠지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 중. 태극기부대 누이가 들으면 왜 백신 맞혔느냐고 펄펄 뛸 듯. ㅋ * 낮잠 자는 오드리, 화초 물 주는데 저도 좀 구경하자고 방충망 타고 오른 오드리. 포도는 왜? 우리 논 옆에서 포도농사 짓는 분이 있어 인사 나눌겸 다섯 상자를 사 형제들에게 돌렸다.
<천국의 새>를 보고 있는 고양이 새를 잡아보겠다고 티비 앞을 지키는 길냥이 출신 미양이. 가짜라는 건 알아서 할퀴지는 않고 지켜보기만 한다. * EBS 다큐프라임 를 보고 있는 고양이
오드리, 미양이가 나 대신 기른다 오드아이(odd-eye, 虹彩異色症, 짝눈) '오드리'가 온 뒤로, 너무 어려 손이 많이 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른인 미양이가 수양딸로 삼아 지극정성으로 기른다. 한 시름 놓는다. * 550그램이던 오드리가 이제 1.3킬로그램이 되었다. * 두 아이 다, 나를 보자마자 졸졸 따라와 몸을 비벼대며 함께 살자고 요구했다. 그러니 살 수밖에. 단 사람은 안됨!
오드리, 귀가 잘 안들린다 오드리가 큰 개인 베키를 찾아가 겁없이 머리를 들이밀고 코를 비벼댄다. 더위 피해 현관으로 내려온 베키를 찾아가거나, 아침 저녁 베키 집으로 몰래 들어가 한참 놀다온다. 베키는 오드리가 워낙 작으니 겁을 주지 않고 예쁘게 봐주고 있다. 위험한 관계라 늘 지켜보는 중이다. 오드리는 첫날부터 어른 개인 별군, 루키와 뒹글며 놀고, 사나흘 뒤부터는 고양이인 미양이와 뜀박질을 하며 놀았다. 아무래도 고양이들끼리 노는 게 더 재미있는지 잠자기 전이나 새벽에는 시끄러울 정도로 둘이서 뛰어다닌다. 둘이 기대어 잠을 자기도 한다. 고양이들은 대개 개를 무서워하는데, 오드리는 이상하리만치 개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 혹시 편도체에 무슨 이상이 있지나 않은지 걱정스럽다. 편도체를 잘라낸 쥐는 뱀을 보고도 피하지 않고 도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