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다의 사람들/선시(禪詩) 감상실

(32)
사람은 왜 죽나요? 잇큐 스님(一休)이 출가한 지 얼마 안되어 스승에게 여쭈었다. “사람은 왜 죽나요?” 스승은 어린 제자의 질문을 받고는 기특하다 여겨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사람이 죽는 건 자연의 섭리란다. 사람뿐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것은 다 죽는단다.” "예외가 없습니까?" "암만, 나면 ..
천상천하유아독존이란? 그저께 대구에 내려갔다가 손님들과 무슨 얘긴가 나누던 중에 곽병묵 형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란 본생경에 나오는 말로,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듣는 사람에 따라 싸가지 없..
기도하라. 기도하기 전에 이미 이루어진다 대학 3학년 때 진각국사 혜심(慧諶·1178~1234) 스님이 편찬한 한국 최초의 공안집 <선문염송(禪門拈頌)>을 탐독했다. 이 책을 읽은 다음에는 희열이 솟구쳐 내친 김에 주요 선서들을 찾아 탐독했다. 그래서 광주항쟁 이후 휴교조치된 텅 빈 학교에서 나는 <목불을 태워 사리나 얻어볼..
붓다의 생애 중 마지막 하루 어제 김재영 법사를 뵈었다. 다른 분을 뵈러갔다가 오랜만에 법사까지 뵈니 감격스럽고 반갑다. 법사께서는 최근 붓다의 대열반을 글로 쓰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동영상으로 올렸다고 말씀하셨다. 붓다의 생애 중 마지막 하루는 죽음의 길이다. 붓다 역시 늙고 병드는 인간이다..
설잠 스님 김시습 - 나의 인생 我生 나의 인생 我生旣爲人(아생기위인) : 나는 이미 사람으로 태어났네 胡不盡人道(호불진인도) :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리오. 少歲事名利(소세사명리) : 젊어서는 명리를 일삼고 壯年行顚倒(장년행전도) : 장년이 되어서는 좌절하였네. 靜思縱大恧(정사종대뉵) : 가만히 생..
성철 스님 법문 성철 스님과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한번도 뵌 적이 없고 법문을 들어본 바도 없다. 다만 이 분이 쓴 책을 읽고 제자를 만나보고 그가 살던 처소를 둘러보았다. 특히 성철 스님이 입적한 뒤 그의 시자로 있던 분이 쓴 책 <중보러 절에 오지마>란 책을 기획한 적이 있다. 경상도 ..
다시 돌이 되고 싶은 불상 - 작품명 / 독도인 재료/까마귀돌 소장처/동심원 조각가 진철문 선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다. 소개글이 더 멋있어 블로그로 옮긴다. - 여기 예술 작품이 되었다가 다시 돌이 되고 싶은 작품하나 소개합니다. <페이스북에서 보기>
아버지 보내주신 도천 스님, 101세로 하늘 가셨네 충남 금산 태고사의 도천 스님은 2001년 4월, 아버지 相자 範자 49재 중 마지막 7齋를 지켜주신 분이다. 그때 스님은 이미 91세였는데, 아버지는 78세였다. 아버지 가신 지 어느새 10년이 됐다는 뜻이다. 늘 노동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던 도천 스님, 하늘 가서 하늘 일 하시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