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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선시(禪詩) 감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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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승조(僧肇)가 유유민(劉遺民)에게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요즘 일상은 어떠하신지요. 서로 있는 곳이 아득히 멀어도 마음이 하나면 바로 이웃입니다. 혜원 법사께서 건강하시다는 말씀 들으니 큰 위로가 됩니다. 비록 곁에서 모시지는 못했지만 높으신 뜻과 가르침 마음속에 간직한지 오래입니다. 이곳 대중들도 변함없이 잘 ..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리지나 않을지 기적의 선사 진묵 일옥(眞黙一玉)의 시를 올린다. 하늘을 덮고 산을 베고 땅에 누워서 달빛 켜고 흰구름 늘어놓고 바다를 마시네 취한 몸 일으켜 춤을 추나니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리지나 않을지 내가 이 시를 안 지 30년이 돼가는데, 1998년에 고비사막에서 이 경지를 체험했다. 진묵은 상상으로 시를 ..
몽중등과시 - 풀 뜯는 소 그림자 길게 눕고 '글이 뛰어난'이란 이름을 가진 천안 사람 박문수(朴文秀)는 이름과는 달리 서른두 살이 되도록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다. 간절한 마음에 경기도 안성 칠장사까지 가서 합격 기원 기도를 드리는데 나한전 나한이 꿈에 나타나 시 일곱 행을 불러주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행은 알아서 지으라고 하고는 나..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리지나 않을지 진묵(眞黙 )스님의 시이다. 하늘을 덮고 산을 베고 땅에 누워서 달빛 켜고 흰구름 늘어놓고 바다를 마시네 취한 몸 일으켜 춤을 추나니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리지나 않을지 훗날 제자 초의(草衣)가 정리한 <유적고>에 가까스로 오른 시다. 전설, 기적, 일화로만 전해지는 스님이다. 이렇게 진묵 스..
진흙소가 달빛을 갈고 - 진흙소가 달빛을 갈고 진흙소가 물 위에서 달빛을 갈고 목마(木馬)는 구름 속에서 풍광(風光;바람과 햇빛)을 끌고 간다 위음왕(威音王 : 싯다르타 부처님 이전의 옛 부처님)의 옛 곡조는 허공에 흘러 뼈가 되었는데 외로운 학 한 마리 울음은 하늘 멀리 퍼져나간다 (水上泥牛耕月..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 청허휴정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한밤중 눈덮인 길을 걸어가더라도(踏雪夜中去) 걸음걸이 어지럽게 하지 말라(不須胡亂行) 오늘 내가 남겨놓은 이 발자국은(今日我行績) 뒤에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遂作後人程) 청허휴정(淸虛休靜) / 서산대사로 더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 승군도총섭으로 평양..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 나옹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蒼空兮要我以無垢)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놓고(聊無愛而無惜兮)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如水如風而終我) 나옹(懶翁) / 1320~1376. 고려 공민왕 때의 왕사. X08...
시작하며 선사들의 시를 싣습니다. 대학원 졸업 논문 '오도송(悟道頌), 임종게(臨終偈) 연구'로 선시를 다룬 지 27년이 지났군요. 선시는 깨달음의 경지를 문자로 걸러낸 정수라고 보면 됩니다. 선시를 읽을 겸 공부할 겸 뽑아 올려보렵니다. 바이오코드 상담사들의 공부를 위해 지은이의 바이오코드를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