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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선시(禪詩) 감상실

진흙소가 달빛을 갈고

- 진흙소가 달빛을 갈고

 

진흙소가 물 위에서 달빛을 갈고

목마(木馬)는 구름 속에서

풍광(風光;바람과 햇빛)을 끌고 간다

위음왕(威音王 : 싯다르타 부처님 이전의 옛 부처님)의 옛 곡조는

허공에 흘러 뼈가 되었는데

외로운 학 한 마리

울음은 하늘 멀리 퍼져나간다

(水上泥牛耕月色

雲中木馬掣風光

威音古調虛空骨

 孤鶴一聲天外長)

 

소요 태능(逍遙太能)은 1562년 9월(양력 10월)  충주에서 태어나 1649년 11월 21일(양력 12월 24일)에 입적했다. 서산대사로 잘 알려진 청허휴정의 제자로 휴정과 유정이 승군을 이끌고 전쟁터에 나가자 산문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으며, 승군 주둔지인 남한산성을 쌓을 때는 서성(西城)을 맡았다고 한다. 1050코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