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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 멈추고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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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눈으로 보면 무시해도 되는 거지 뭐 2022.1.25 다음 주 화요일이면 설이라는데, 코로나로 너나 없이 부모님 제사를 올리지 못하고, 마침 큰형이 아픈 터라 형제들과 이럴까 저럴까 의논 중이다. 안지내도 그만이지만, 우리 스스로 위안 삼으려 지내는 제사이니 시늉이라도 하자고들 한다. 지구도 한낱 점에 불과한데, 돌아가신 부모님인들 무슨 자취가 있으랴. 어차피 내 기억에 머물다 나 죽으면 그나마도 사라지는 거지. * 보이저호가 해왕성 벗어날 때 카메라를 뒤로 돌려 지구를 찍어 보았다. 하얀 점, 먼지만도 못하네(Pale blue dot). * 태양을 지나는 지구와 달을 찍은 사진이다. 거기 사는 75억 인류, 특히 나 하나? 우주의 눈으로 보면 무시해도 되는 거지 뭐. 그러니 울고 짜지 말자.
어머니 가신 날에 기도를 올리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어머니 가신 날에 기도를 올리지 못했다. 마하파탄경을 틀어드려야 하건만 깜빡 잊고 그러지 못했다. 막내가 형제를 대표하여 묘소에 다녀왔다니 그나마 시름이 놓인다. * 태어나자마자 경추장애로 버려졌다가 수술을 받아 겨우 일어선 별군이는 어머니 가시던 해 7월에 내 품으로 왔다. 어머니는 그뒤 12월 초에 하늘로 가셨는데, 그때까지 별군이는 주말마다 어머니가 계신 병원, 요양원을 함께 다녔다. 별군이 나이 만6세가 며칠 안남고, 어머니 가신 지는 만5년이 되었다. 어머니 계신 곳은 시간과 공간이 없는 곳이니, 과거 현재 미래가 없는 곳이니 이제야 마하파탄경을 틀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