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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절 많이 다니면 깨달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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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결사문 지눌(知訥) 보조국사(普照國師) ◈ 정혜결사문(定慧結社文) 원문-독음-번역문(김원각) 아래의 글은 지눌(知訥) 보조국사(普照國師 1158~1210)의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이다. 이 글의 내용은 당시 출가 수행승들이 수행은 하지 않고 세속적인 타락에 빠져있는 있는 것을 개탄하고, 나아가서 불가의 본분인 선정(禪定)과 지혜(智慧)를 닦아나가자고 호소한 글이다. 이는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 한국 불교의 병폐를 파헤친 것 같아 출가자나 재가자에게 많은 경종을 울려주는 법문이라 하겠다. 선정(禪定)과 지혜(智慧)에 관한 글이기 때문에 정혜결사문(定慧結社文)이란 글 제목인듯 하다. 번역은 시인이자 역경위원인 김원각님의 문장이다. 한마음 미혹해 번뇌 일으키면 중생 한마음 깨달아 묘용 일으키면 부처. 恭聞..
'하늘이 감춘 절'이라는 이름의 '천장암'에 다녀왔다 난 수덕사의 가풍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경허든 만공이든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몇년 전 방장 설정(총무원장하던 중에 유전자 감식한다며 입 따악 벌린 사진보고 깜짝 놀란)의 면목을 구경하고는 우리 불교에 그림자나 메아리나 신기루가 많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래도 오늘날 한국 불교의 선맥은 경허 스님과 그 제자들인 만공, 수월, 혜월, 한암 스님 등이 일으켜 세운 바가 약간은 있으니 천장암은 그런대로 중요한 불교역사 유적이다. 경허 송동욱 스님은, 동학사에서 참선하다 깨달은 것으로 믿고 이 깨달음을 보림하겠다여 이곳 천장암에 18개월 정도 머물렀다는데, 지금도 그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다. 180Cm 키를 가진 경허가 참선하던 방을 들여다보니 한 몸 눕히고 나면 바늘 하나 세울 여유가 없다(1.3m X 2...
이제 사찰 순례는 그만할란다 나는 붓다의 제자 佛子이지 불교 信者가 아니다. 난 뭘 믿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붓다 역시 사사건건 의심하라고 하셨다. 난 붓다를 통해 반야를 깨우치려 할 뿐이다. 붓다는 무신론자였다. 나도 무신론자다. 난 귀신을 믿지 않는다. 붓다의 최후 법문 너희들은 저마다 자신을 등불로 삼..
미얀마 명상 다큐멘터리 촬영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BBS 불교방송에서 12월 말에 방영할 예정인 명상 다큐멘터리 촬영을 마치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약 10일간 아나파나 사티에 집중하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블로그에 날짜별로 적겠습니다. 이번 단기출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역시 지혜가 세상에서 가장 큰 무기요, 인류 존..
보시 많이 하면 부처되나? 보시는 매우 중요하다. 보시의 상징인 시바리존자의 경우, 보시공덕이 너무 많아 귀찮을 정도로 공양을 많이 받았다. 아무리 피해 다녀도 보시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빌 게이츠가 은퇴를 하여 보시하는 삶만 사는데도 돈이 줄지어 따라다니는 것과 같다. 시바리 존자와 빌 게이..
"마하가섭, 그는 나와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 마하가섭은 출가 때 입은 비단 가사를 고타마 붓다에게 벗어 공양하고, 그는 붓다가 입고 있던 낡은 가사를 받아 평생 입었다. 해지면 깁고 또 기워 누더기가 되어도 기쁘게 감사하게 입었다. 그는 늙어서도 "웬만하면 이제 공양을 받아 편히 수행하라"는 고타마 붓다의 권유를 사양하며, ..
일당 김태신 화백의 반가사유상을 모셔오다 서산 해미의 약선사에 계신 혜월 스님 뵈러 갔다가 일당 김태신 화백이 그린 반가사유상을 모셔왔다. 혜월 스님 전신은 드라마 작가 정형 씨인데, 그래서 진작부터 잘 알고 지내왔다. 작가 시절부터 정 선생은 일당 스님 문하를 오래도록 드나들었는데, 뜻한 바 있어 쉰이 넘은 나이에 출..
힘들다고? 너만 그런 거 아니야 - 보왕삼매론 중국 원나라 말기 혹은 명나라 초기의 승려 묘협(妙叶) 스님이 쓴 글이다. 묘협 스님이 쓴 책 22편 중 제17편의 가 보왕삼매론이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병으로 약을 삼으라」하셨다.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근심과 곤란으로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다.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알음알이에 빠진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다.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고타마 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