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묵(眞黙 )스님의 시이다.
하늘을 덮고 산을 베고 땅에 누워서
달빛 켜고 흰구름 늘어놓고 바다를 마시네
취한 몸 일으켜 춤을 추나니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리지나 않을지
훗날 제자 초의(草衣)가 정리한 <유적고>에 가까스로 오른 시다.
전설, 기적, 일화로만 전해지는 스님이다. 이렇게 진묵 스님이 가신 지 이백 년 동안 돌아다니던 이야기를 후학 초의 선사가 모아 적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옛 사람의 말에 ‘이름이 높으면 무정(無情)한 돌에 새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길가는 나그네의 입이 바로 그 비(碑)’라고 했다. 선사께서 노여움을 일으키실까 두렵다.”
'붓다의 사람들 > 선시(禪詩) 감상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리지나 않을지 (0) | 2009.12.07 |
---|---|
몽중등과시 - 풀 뜯는 소 그림자 길게 눕고 (0) | 2009.11.06 |
진흙소가 달빛을 갈고 (0) | 2009.10.14 |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 청허휴정 (0) | 2009.10.12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 나옹 (0) | 2009.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