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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내가 포유류는 절대 먹지 않는다고 선언하자 ...

설명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세한 건 아나파나 모임에서 설명한다.

다만 인류가 오늘날 호모 사피엔스라고 우쭐거리지만, 심지어 만물의 영장이라고 우기지만 우리는 여전히 포유류일 뿐이다.

대통령이 됐다고 어깨 으스대고, 돈 좀 벌었다고 자기들끼리만 모여 비싼 밥 먹고 고급 의식주만 골라 소비하지만, 아무리 자신을 높이려 해도 그들 역시 포유류일 뿐이다.

난 두뇌연구에서 이를 확실히 인식하고, 두뇌가 같다면, 아무리 다른 기능을 쓰더라도, 재벌은 수억원 짜리 자동차를 타고 가난한 이가 50만원 짜리 중고차를 타더라도 그 두뇌 시스템 자체에는 아무 차이가 없는 것처럼 그저 포유류라는 뜻이다.


미국과학진흥협회는 2010년 2월 21돌고래를 인격체로 볼 수 있는가란 주제로 지상 토론을 벌였다이에 따라 칠레코스타리카헝가리인도 4개국은 돌고래를 <인간이 아닌 사람 non-human persons>으로 선언했다당연히 돌고래의 포획과 수입이 금지되었다우리나라에서도 쇼에 동원되던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고 있다.


- 돌고래는 인류와 달리 바다로 들어갔다. 그들은 바다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들만의 진화를 이뤄냈다. 자신들만의 언어가 있고 지혜가 있다.


인류는 이제야 인류가 포유류와 거의 같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다만 왜 인류가 일반 포유류와 다른지 명확하게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 인류와 다른 포유류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여우와 같다. 사막에 살면 사막여우가 되고, 수천미터 고산지대에 살면 티벳여우가 되고, 늘 흰눈과 얼음이 뒤덮인 북극에 살면 북극여우가 되는 것이다. 그뿐 본질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모든 포유류는 자기들이 원하는 진화를 해냈을 뿐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지구환경이 이중 어떤 포유류에게 적합하여 그들이 더 앞서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모든 포유류를 같은 종으로서 인정한다. 개를 열댓 마리 기르면서 일찍이 가졌던 소신인데 최근 뇌과학적 확신을 얻었을 뿐이다.



- 내가 기른 개 중에서 가장 지능이 뛰어났던 코커스파니엘믹스견 다래. 한번 본 손님은 몇 년만에 다시 와도 알아보고,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집에서 나가 동네를 활보했고, 내가 등산할 때는 집에 두고 가더라도 내가 어디 있든 반드시 찾아왔다. 웬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였다. 하늘 가던 날, 간다고 내게 인사하러 침실로 두 번이나 찾아왔다. 기어이 내 가슴에 누운 뒤 편안하게 갔다.<다래 하늘 가던 날>

다래를 겪은 뒤 사람이 개로 환생하고, 개가 사람으로 환생한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포유류의 뇌 연구에 이르러 나 역시 포유류일 뿐이라는 사실을 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