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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소설 금강경 비밀장

금강경 증보판을 쓰고 나서

1994년 친구 출판사인 서해문집에서 <소설 금강경>을 출간했다. 이후 2000년에 아버지, 2016년에 어머니, 2018년에 네째 숙부가 돌아가실 때 <다이제스트 금강경>을 인쇄하여 보시하거나 블로그에 다듬어 올렸다.

그러다가 2017년에 '나는 없다'는 붓다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고 이 <소설 금강경>을 버려야 하나 고쳐야 하나 고민해 오던 중 이 달 들어 프롤로그를 추가하고, 내용을 반야답게 다듬는 중이다.

15년 전쯤인 2004년에, 천문학자이신 이시우 박사께서 '우주 금강경'이란 가제목으로 쓰신 해설서가 <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도피안사)>로 출간되었는데, 그때 이시우 박사의 저술 작업을 거들면서 천문학적인 이해를 구했다. 이시우 박사님은 나의 비밀장인 바이오코드 개발에 이론적 토대를 갖춰 주신 분이다.

금강경은 붓다의 진설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장 반야답게 씌어진 경 중 하나다.

바라문 출신 청년인 아주타나가 히말라야 설산에서 만난 비구에게서 空의 실상을 듣고나서, 내가 아는 한 우리 세상에서 가장 반야다운 책 <中論>을 써냈다. 그때 아주타나는 아마도 금강경의 핵심 중 하나인 <나라는 건 본디 없다>는 뜻을 스스로 깨우친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금강경까지 쓴 아주타나는 자신의 이름에 용을 가리키는 말 '나가르'를 붙이고, 본명으로 쓰던 나무 이름 '아주타나'를 '주나'로 줄여 <나가르주나>로 개명했다.
사람들이 "금강경을 어디에서 구했느냐?" 물으면 그는 "용궁에서 구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은 금강경이 용궁에서 가져온 불경인 줄 안다. 물론 용궁은 없다. 하지만 용궁이 어딘지 그 실체를 아는 사람이 더러 있기는 하다.

이 소설 금강경 증보판이 완성되면 아마도 바이오코드 1급 <브레인리퍼블릭>에 들어갈 것같다. 브레인리퍼블릭은, 파드마 삼바바가 그러했듯이 미래를 위해 일정 기간 密藏하는 내 저술들이다.

나가르주나는 붓다가 열반에 드신 지 700년뒤에 태어나 금강의 실상을 깨달았으며, 이로부터 금강경이 세상에 나오고, 이 경으로부터 테라와다(붓다의 원래 교단)와 줄기가 전혀 다른 마하야나 불교가 시작되었다.

까르마 링빠는 8세기에 파드마 삼바바가 밀장한 바로도쉐돌(사자의 서)을 600년만에 발굴해 세상에 알렸다. 나가르주나가 붓다 열반 후 700년 뒤에 금강경 알아낸 것도, 붓다가 보기에는 뭐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 "중생의 수명이 짧아 여래의 수명도 짧다"는 말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