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국장 내달 2일께 극비 방한 / 연합뉴스>
극비란 極秘다. 비밀 중에서 가장 큰 비밀이란 의미다. 영어로도 Top Secret이다. 이런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은 제한되어 있다. 그런데 일개 기자도 알고, 또 상세한 내용을 이처럼 기사로 내보내 북한 인민군도 읽어볼 수 있게 하는데 그게 어째서 극비인가.
미 정보부 국장이 10월 2일에 들어와 누구 만나고 누구 만나서 무슨 얘기할 거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여기 다 나오는데 어째서 극비인가.
이런 극비를 밝힌 정부의 한 소식통은 간첩인가. 아님, 이 기사 본 독자는 얼른 입 닫고 쉬쉬하란 말인가.
이런 비상식적인 기사를 극비라고 적는 건 어리버리한 독자들 끌어들여 광고 읽히겠다는 속셈이다.
이처럼 <말을 낭비하면> 나중에는 그 말보다 더 센 말을 만들어 써야 한다.
말은 항상 인플레가 심하다. 이런 허섭한 기자들 때문에 말쓰기가 더 어려워진다.
한번 상처받은 말은 회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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