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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외국인에게 한국식 이름 지어줄 때는

한자가 아닌 우리말로 지어줬으면 좋겠다.

<오바마 한국 이름은 吳韓馬/경향신문>

 

나도 한자 이름을 쓰고 내 딸도 한자 이름을 가졌지만 이제 와 정신차리고 보니 우리말 이름을 못가진 게 한이다.

1992년생인 내 딸 이름을 지을 때만 해도 그런 용기를 내지 못하고 다만 북극성을 뜻하는 '황금연못'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게 전부다.

우리말에서는 한자가 조금씩 사라져가는데, 이름에서는 아직 굳게 자리잡고 있다.

쓰던 이름을 굳이 우리말로 바꾸면 발음이 달라져 사회생활이며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니 안되지만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만은 우리말로 이름을 지어줬으면 좋겠다.

가끔 신생아들 이름을 지어주는데, 부모들이 한결같이 한자 이름을 원하므로 어쩔 수없이 내 방식대로 지어주고 있다. 남의 아이 이름을 내 마음대로 우리말로 지어줄 수가 없어 안타깝다

손자가 생기면 그때는 성은 바꾸지 못해도 꼭 우리말 이름을 지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