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하순이 되었다.
동지에서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밤은 깊고 낮은 짧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 겨울은 해가 나는 날이 많아 지하생활이나 야간근무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늘이 참 고맙다.
설인 오늘도 춥기는 하지만 햇빛은 충분했다. 이런 햇빛이라도 한두 시간 받으면 계절성 우울증은 그리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해에 비해 자살자가 크게 늘지 않는 데에는 이런 날씨의 도움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우울증이 이미 너무 깊어진 분들은 나름대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오전 중으로 커피나 차 등을 마시고, 기분 좋게 초컬릿이나 사탕을 먹는 것도 좋다.
혼자 사는 사람이면 말동무를 마련하여 정기적으로 만나 얘기를 나누면 좋다. 늘 찾아가는 모임이 있으면 더 좋다. 하다 못해 고스톱 친구라도 있으면 좋다.
이성 친구를 만난다면 더 없이 좋다. 이성 친구와 스킨십 이상의 접촉이 가능하다면 우울증 퇴치에는 최고다.
그러면서 때때로 운동을 해야 한다. 등산을 하면 더 좋고,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도 좋다.
이 카테고리에는 우울증을 예방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본인이 찾아서 읽을 정도면 사실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정작 어려운 분들은 인터넷에서 이런 글조차 검색하지 않는 분들이다. 그래도 어쩌다 이 카테고리를 만난 분이라면, 우울증은 내 탓이 아니고 질병이라는 걸 반드시 인식해줬으면 좋겠다.
보통 사람도 중병에 걸리면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울증에 걸려도 그와 비슷한 체념에 빠지기 쉽다. 실제 우울증에 걸리면 온몸이 아프지 않은 데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절망감이 파도처럼 밀려들기 때문에 혼자서는 자신을 지키기가 어렵다.
어렵지만, 가족에게 호소하고, 친구에게 호소하고, 이웃에게 호소해야 한다.
치료비가 걱정이라면 보건소에 연락해도 된다.
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자주 빠지는 단점을 알고 있다.
즉 우울증에 걸린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자꾸 단정을 내린다는 사실이다.
잘못된 생각이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행복하던 사람이라도 일단 우울증에 걸리면 자신이 불행한 것같고, 재수없는 사람같고, 무능한 사람같고, 세상을 사는 것이 무의미해 보이고, 날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같고, 세상만사 다 귀찮다고 느껴질 뿐이다. 누구나 다 그렇다. 그래서 병이다.
그러니 우울증을 이겨내기만 하면 다시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이 찾아온다는 걸 믿어야 한다.
자신이 능력있는 사람이고, 위대한 생명이라는 걸 자각해야 한다.
사람은 그 자체로 정말 위대한 존재다. 식물, 동물도 다 위대한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말할 수 없이 위대한 것이다.
한편으로 우울증에 걸린 분들은 겨울철에 뇌경색, 뇌졸중 등 혈행에 관련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대개 운동 안하고, 영양 섭취 줄어들고, 고독하게 구석으로만 파고들기 때문에 체온이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상태에서 차디 찬 바깥 바람을 오래 쐬면 혈행에 문제가 생겨 뇌가 다칠 수 있다. 뇌세포는 한번 다치면 회복이 어렵다. 어떤 경우에도 뇌세포는 지켜야 한다. 기억을 잃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밖에 나갈 때는 준비체조를 하고 나가기 바란다. 해수욕장에 들어갈 때처럼 가벼운 체조를 해서 체온을 조금이라도 올린 다음 집밖으로 나서야 한다. 그렇더라도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는 안나가는 게 좋다.
부득이할 때는 털모자를 반드시 쓰고, 두터운 목도리로 목을 감아야 한다. 동맥, 정맥이 지나가는 곳은 더 따뜻하게 덮어줘야만 한다.
2월 하순까지는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집안은 밝게, 몸은 따뜻하게!> 이 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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