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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자살 부추기는 고양이 기생충

정신분열·자살 부추기는 고양이 기생충

- 기생충이 정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간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다.

이번에는 고양이 기생충이다. 그밖에도 각종 동물에 침투하여 이상 행동을 유발하는 기생충들이 있다.

<뇌 조종하는 기생충>

<자살의 과학>

 

동물 숙주(宿主)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기생충이 동물뿐만 아니라 그 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기생충은 동물 주인의 ‘자살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

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톡소플라스마 곤디(Toxoplasma gondii·T.gondii)’라는 기생충이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감염 경로는 애완 고양이의 배설물이나 덜 익힌 고기, 오염된 물 등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인의 10~20%가 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대 의대 연구팀은 최근 4만5000명의 덴마크 여성을 상대로 10년간 추적조사를 벌인 결과, 이 기생충에 감염된 여성의 자살 위험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훨씬 높다고 밝혔다. 평범한 여성 중 1%가 자살을 시도했다면, 기생충에 감염된 여성은 53%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생충 감염 정도가 심한 여성은 보통 여성에 비해 자살 확률이 90%나 높았다.

이 기생충이 흔히 ‘고양이 기생충’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고양이의 장 내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 퍼지며,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된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의 공격에 무력해진다고 한다. 쥐의 뇌 세포 중 일부가 활성화되면서 쥐가 고양이 오줌에 이끌리게 되고, 고양이는 자기 오줌을 따라온 쥐를 손쉽게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이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정신분열증과 이중인격 등 특이한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역시 자살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메릴랜드 대학의 테오도르 포스톨라체 박사는 “이 기생충이 여성을 자살에 이르게 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자살 충동과 커다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공동연구자인 존스홉킨스 대학의 로버트 욜켄 박사는 “이 기생충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과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사한 연구가 남성, 여성을 상대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거의 비슷한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대학 의대 부총장인 알베르트 리스 박사는 “톡소플라스마 곤디는 전 세계 공공보건에 중요한 문제지만, 사람들이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