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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우울증은 뇌의 자연적 적응 현상? 아니다!

먼저 기사를 읽어보자.

 

우울증은 특정 문제들을 풀기 위한 뇌의 자연적인 적응현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중독·정신건강센터(Center for Addiction and Mental Health)의 폴 앤드루스 박사는 우울증은 이해가 어려운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고 또 도움이 되는 뇌의 자연적인 적응현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

약 600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20개 문항의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그 답변들이 우울증의 특징인 분석적 반추(analytical rumination)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앤드루스 박사는 밝혔다.

이들은 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분석적 반추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태는 이들의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어떤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는데만 쏠려 있어서 일상생활에는 마음을 돌릴 여유가 없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앤드루스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식사, 수면, 사회활동 등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이런 것들이 우울증세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이들의 분석적 반추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것이 우울증세를 줄여나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우울증은 그 기저에 깔려있는 병리를 둘러싸고 아직 의학계의 일치된 견해가 없는 만큼 우울증의 기저 메커니즘을 이해할 때 효과적인 치료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정신건강센터로 직접 가기>

 

나는 이 기사에 나오는 폴 앤드루스 박사의 주장이 틀렸다고 확신한다.

<우울증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석적 반추를 하는 것>이라는 앤드루스 박사의 주장은, 적어도 내 상식과 경험에 비춰볼 때 오류임이 틀림없다고 본다.

 

내 주장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앤드루스의 주장을 비판해본다.

 

두뇌는 복잡한 문제 앞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작동시켜 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해결가능한 일일 경우 두뇌에 저장돼 있는 정보를 모두 꺼내어 분석, 계산하는 것은 일반적인 두뇌현상이다. 두뇌는 갖고 있는 정보를 동원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계산에 들어가는데, 이때 두뇌영양이 충분하고, 신경세포가 잘 활성되어 있으면 답을 찾아내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이것이 천재, 수재 등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둘째, 원래부터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를 만났을 때 두뇌는 이를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 두뇌영양이 결핍되어 있고, 신경세포 활성도가 떨어지고, 시냅스가 발달되지 않은 두뇌는, 즉 애당초 계산이 안되는 문제를 만나면 이런 두뇌는 스스로 포기한다. 포기란 곧 화를 내거나 자포자기하거나 침묵하거나 숨기는 것 등이다.

두뇌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현상과 비슷하다. 대개 지능이 낮은 사람, 혹은 시냅스가 잘 발달되지 않았거나 두뇌영양이 결핍된 사람들은 화를 자주 내고, 뚱한 표정으로 말을 안하거나, 사소한 비밀이 많거나 혹은 입을 다물어버린다.

 

다시 설명하면, 계산이란 피아노를 반주하는 것과 같다. 두뇌에 이미 저장돼 있는 정보를 외부 자극이 두드려 주면 그에 맞는 화음이 일어날 수 있는데, 피아노가 조율이 잘 안돼 있거나, 피아노 음으로 낼 수 없는 다른 음을 요구할 때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울증이란, 두뇌가 어떤 이유로 정상 기능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거나,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서도 해결 능력이 없을 때, 생명의지가 매우 약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나는 보고 있다.

우울증의 진행 과정을 보아도 이런 의심이 가능하다. 우울증이 깊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인지력이 떨어져 지능이 현저히 나빠진다. 아주 쉽고 간단한 문제조차 풀지 못한다. 우울증 이전에 곧잘 해내던 일조차 순서를 잊거나 손이 서툴러진다.

 

나는 이것이 인체를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도태 프로그램을 작동시킨 것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이 점을 깊게 파고드는 중이다. 그래서 햇빛을 통해 자외선 B를 충분히 흡수하고, 잘 웃고, 운동을 해서 생체시계에게 "나는 살아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주장이다.

 

우울증의 계절이다. 윈터블루라는 그 겨울이 시작되었다.

잘 먹고, 잘 운동하고, 기도하고, 웃고, 노래하자. 뜨겁게 사랑하자. 그러면 생체시계가 희망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