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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이재운 프로필

내가 적는 나 / 잡지 인터뷰 내용

모잡지사에서 인터뷰 질문서를 보내와 작성했는데, 기록을 위해 여기 둔다.

질문이 워낙 많아서 모처럼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전에 인터뷰한 기록들은 다 없어져서 나도 보지 못하는데, 있어도 주로 30대 어린 시절에 뭘 알고 답한 것도 아니니 아쉬울 건 없다.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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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늦었지만 독자들에게 새해인사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뒤와 옆을 한 번씩 돌아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허겁지겁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많이 바쁘시지요? 소설가로서의 하루일과가 궁금합니다.

다를 거 없습니다. 다르면 안된다고 생각하여 웬만하면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합니다.

 

Q. 바이오코드연구소 대표, 한국지식문화재단 이사장 등 다양한 활약을 하고 계시잖아요.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이유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역사소설을 주로 써왔는데, 실제 역사인물의 진짜 성격을 알고 싶었어요.

매번 역사인물을 연구해야 하는데, 이때 성격을 잘 설정하지 않으면 실제 사실과 엉뚱하게 묘사됩니다. 살아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현대 사극을 보면 실제 인물과 달리 엉뚱한 캐릭터가 나와 매우 어색한 연기를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이순신이 등장하는 소설을 보면 저마다 이순신의 성격이 다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김성한같은 이순신이고, 박종화같은 이순신이고, 김훈같은 이순신입니다. 저 역시 제가 묘사한 인물이 실제 인물과 얼마나 다른지 의식하지 못했고, 알고 싶어도 그 진실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성격분석 프로그램 <바이오코드>를 직접 만들었어요. 생체시계라는 생물학원리, 천문학, 이런 여러 가지 학문을 종합해서요.

 

Q. 최근 집필 중인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장편소설 <황금부적>을 썼는데 곧 출간이 됩니다. 묵은 하늘, 묵은 땅을 부수고 새 하늘, 새 땅을 열겠다고 나선 20세기초 수운 최제우, 일부 김항, 증산 강일순 등이 있었는데, 이 분들의 예언이 어느 날 실제로 이뤄지는 과정을 소설로 쓴 것입니다. 소설에서는 현생 인류를 대체할 신인류가 탄생합니다.

 

Q. 1984년 장편소설 <아드반>으로 데뷔하셨잖아요. 작가님께서 소설가의 길을 택한 계기가 무엇인지요?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하는데 깊은 산골에 있던 우리집에는 책이 없고, 학교에도 책이 몇 권 없어서 그야말로 읽기에 목 말랐어요. 어쩌다 신문조각이라도 발견하면 샅샅이 읽었지요. 학년 올라갈 때 2월에 새학년 교과서 나눠주면 그걸 그날 안으로 다 읽어버리곤 했지요. 5학년 때던가, 숙부가 웬일로 과학동아를 정기구독하셨는데 2년간 정독했어요.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후견인 노릇한 우리 종형집에 살았는데, 형이 우리 중학교 화학물리교사였어요. 형이 대학다닐 때 배우던 물리학, 화학, 기하, 생물학, 수학 같은 과학 책이 다락방에 그대로 있었어요. 읽을 게 없어 그걸 다 읽었지요. 우리 형은 인문학에는 관심이 없어 집안에 온통 과학책 밖에 없으니 그거라도 읽어야 했지요.

청양에서 공주로 유학간 고등학교 시절에는 어차피 외로우니까 늘 책을 읽었어요. 실컷 독서를 하고 싶어 대학도 문예창작과에 갔고, 실제로 학교 다니는 내내 독서만 했어요. 대학다닐 때 장편소설 두 권을 썼을 뿐 많이 쓰지도 않았어요. 지금도 글 쓰는 시간 외에는 독서가 주업이지요. 그러니까 글쓰기가 좋아서 쓴 게 아니라 독서하다가 글 쓸 거리가 생기면 좀 쓴 거지요. 쓰다보니 직업이 돼버렸고요.

 

Q. 다양한 장르 중에서 역사소설을 쓰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람입니다. 사람만큼 재미있는 소재가, 주제가 없어요. 우리 일상에서도 늘 사람이 궁금하잖아요. 저 사람은 왜 그랬을까? 왜 저래야 했을까? 역사인물 중에서도 이런 의문이 생기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면 그냥 쓰는 거지요. 그러니까 호기심이 확 당기는 역사인물을 소재로 선택하는 거지요. 재미없는 사람, 재미없는 이야기를 일년씩 잡고 있으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토정 이지함, 칭기즈칸, 사도세자, 정도전, 여불위, 바우덕이, 박지원, 이제마, 이순신, 유성룡 같은 사람들에 관심이 갔던 거지요.

 

Q. 장편 역사소설 집필을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은데, 힘들지는 않으세요?

세상에는 힘들게 노동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밥 먹고나면 마땅히 그 정도 노력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쓰기는, 적어도 저같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아주 쉬운 일에 속하거든요. 글쓰기도 일종의 기술이라서 설렁설렁 쓰면 범작 정도는 보름이면 만들어요. 하지만 어떤 책은 10년 묵혀야 겨우 풀릴 때도 있어요. 세상만사 다 그런 것처럼 소설 쓰는 일도 다르지 않지요. 주부들이 냉장고, 밥솥, 전자렌지, 가스렌지 등등이 나왔다고 가사가 결코 편해지지 않은 것처럼 소설가에게도 인터넷이라는 막강한 정보망이 마우스를 통해 실시간 연결되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20년 전에는 역사소설 한 종을 쓰려면 약 100권 정도의 책을 읽었는데 지금은 그 몇 배를 읽어야 합니다. 정보가 넘치는데 그걸 다 조사해야 하거든요. 50년 전 작가들은 조선왕조실록 한문본을 적당히 윤문해 소설을 만들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번역본이 인터넷에 다 올라와 있고, 또 해설까지 무궁무진하니까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갖지 못하면 글을 써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거든요. 정조가 평생 갖고 싶어 안달하던 사고전서도 내게 있고, 조선왕조실록, 고려왕조실록 등 거의 모든 기초사료가 인터넷에 있어요. 게다가 전에 책장에 모시던 백과사전 정도는 인터넷에 널려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검색을 하면 또 그쪽 자료도 다 튀어나오고요. 제 컴퓨터에 전자책이 6만 권 정도 있습니다. 이제는 소설이 소설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학자들의 논문과도 비교되는 시대가 되었어요. 인문학자와 인문학을 겨루고, 과학자와 과학을 겨루고, 예술가와 예술을 겨루는 심정입니다.

 

Q. 작가에게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요.

출근하는 남편에게 당신에게 출근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하고 묻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전 그냥 공부하는 겁니다. 글 쓰는 행위를 통해 공부를 할 뿐입니다. 저는 만년학생입니다.

 

Q. 글쓰기의 목표가 있나요?

없습니다. 인생이란, 목표를 세운다고 허락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압니다. 그냥 공부해가면서 그때그때 작은 목표를 수정해갈 뿐입니다.

 

Q. 작가님만의 글쓰기 비법이 궁금해요.

전 글을 쓸 때 플롯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플롯은 일종의 연출이지요. 건축설계사들도 자신이 설계하여 지을 건축물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쾌적하게, 행복하게 사는 꿈을 꿉니다. 저도 제 이야기를 재미있게, 유익하게,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이라는 집을 지어야 합니다.

이처럼 플롯이 잡혀야 그 다음에 글을 써나갑니다. 다 쓰고나면 몇 번이고 고치지요. 고치는 중에 관련도서를 구해 읽으면서 또 고치고요. 저는 성미가 팍팍하여 글이 딱딱한 편인데, 마지막에는 감성적으로 다듬는 작업을 꼭 합니다. 가수들이 피처링하는 것처럼요. 제가 다정다감하지도 못하고, 부드럽지도 못해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그래도 제 글은 건조하고 딱딱합니다.

 

Q. 1990년대 초반, 30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역사장편소설 <토정비결>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서른두 살에 청탁받아 서른세 살에 완성했는데, 그때는 어떻게 썼는지도 몰라요. 책 완간 뒤에 태어난 제 딸이 올해 스물다섯 살입니다. 그 나이에 출판사에서 청탁을 받아 소설을 쓴다는 게 드문 일인데, 먼저 청탁받은 중견작가들이 못쓴다고 하니까 막내나 다름없는 제게 기회가 왔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대학 다니는 동안 글 별로 안쓰고 오로지 독서만 해온 힘이 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써낼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그때 한문고전을 읽고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소설 토정비결>을 기획한 출판사에서 역사와 고전에 밝은 젊은 작가가 누가 있나 찾다가 저를 찾았답니다. 전 사실 작가로서는 애송이였는데 하여튼 기회를 그렇게 잡았습니다.

 

Q. 작가님도 글을 쓰다가 막힐 때가 있으신가요?

늘 막히지요. 그럼 다 덮어놓고 독서합니다. 두뇌는 좌뇌와 우뇌가 소통하고 교류하면 전혀 다른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거든요. 전두엽이 그런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뭐든 막히면 일단 저는 독서를 합니다. 그러다보면 답이 떠오르더라구요.

 

Q. , 장기적인 슬럼프를 겪은 경험이 있는지요?

딸이 아파서 약 7년간 글을 못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기간에는 미리 써놓은 책을 출판하거나 재출간하는 일만 했지요. 딸 덕분에 심리학과 두뇌생리학을 많이 공부했습니다.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논문을 수백 편 조사하여 우리 딸을 치료했지요. 내가 10년 전에 알아낸 사실들이 요즘에야 방송이나 책으로 나오더군요. 절실하면 길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일이 있어 집필을 못할 때에도 반드시 하루 10매 이상의 글은 꼭 씁니다. 독서와 글쓰기도 일종의 습관이라 잘 길들여져야 하는데, 몇 달 독서를 안하거나 글을 안쓰면 그 감각을 잃어버리거든요. 투수들이 너무 오래 쉬면 투구폼을 잃는 것처럼 작가도 자기 감각을 유지하려면 하루 10매 이상의 글을 매일매일 써야 합니다. 두뇌도 일종의 연장이거든요. 쓰고나서 버리더라도 글을 꾸준히 써야 합니다.

 

Q. 작가님께서 한글을 바르게 써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우리 소설가, 시인들이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우리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은 과학적이지만 우리말은 과학적이지 못합니다. 정교함이 많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한자어, 일본어, 영어가 뒤섞여 생각을 올바르게 전하기 어렵습니다. 말은 두뇌 지도에 찍혀 있는 지명이나 부호와 같습니다. 지도에 적힌 지명이나 부호, 거리가 바르지 않으면 멀리 가지 못합니다. 정확도가 떨어지면 엉뚱한 데로 갑니다. 그래서 저는 1994년부터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 약 10여권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쓰기는 쓰는데 그 뜻을 알 수 없는 어휘를 골라 어원을 찾아내고, 바른 표현을 구하는 거지요. 최근에도 저는 좆뺑이라는 말의 어원을 알아냈습니다. 군에 있는 동안 전우들이 늘 이 말을 좆뺑이 돌린다, 좆뺑이 친다는 식으로 썼는데 저는 안썼어요. 제가 글에 쓰는 말은 그 뜻을 제가 다 아는 것들이어야 하는데, 뜻을 모를 때는 절대로 안씁니다. 그러다가 지난 12월 송현 시인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 어휘가 팽이를 가리키는 경상도 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줄을 감아 돌리는 팽이는 줄팽이라고 하는데, 팽이채로 때려서 돌리는 팽이는 그쪽에서 좆팽이라고 한다는 겁니다. 경상도 출신들은 다 아니까 설명 안하고, 저같은 충청도 출신은 모르니까 못쓴 거지요. 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막연히 상상만 했었지요. 우리말에는 이처럼 뜻도 모르고 쓰는 어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 뜻이 제대로 통할 리가 없지요. 뜻이 통하지 않으면 번역이 안됩니다. 우리 문학이 세계문학의 길로 가려면 우리말부터 발라져야 합니다. 가사가 중요하지 않은 우리 가요(이른바 K)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잖습니까. 우리 작가들도 문학 재능은 충분한데 우리말이 더 가다듬어져야 세계문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 말이 의심스러우면 30년 전 소설을 구해 읽어보세요. 아마 한국인인데도 읽기 힘들 겁니다.

 

Q. 역사에서 배우는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해서 얘기해 주세요.

이 주제로 강연을 하러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얘기하면 너무 길어집니다. 다만 다 망해가는 나라도 좋은 지도자가 나오면 몇년 안에 강국이 되고, 강성하던 나라도 무능한 지도자가 나오면 몇 년 안에 망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좋은 지도자를 기르고 키우는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인기영합하는 정치인들만 따다다니는 유권자가 너무 많아서 대단히 아쉽습니다.

 

Q. 지도층, 특히 나라를 이끌고 국민을 선도해 나가는 우리사회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야기하자면 길어지는데, 독서 많이 하고,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면 저절로 해결되리라고 봅니다. 독서가란 지능이 좋은 사람이란 뜻이 아니라 좌우뇌가 통섭되는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은 도무지 독서를 안하지요. 공부하는 모습도 볼 수가 없구요. 사람 많이 모인 곳을 찾아다니며 의미없는 축사나 늘어놓으니 그런 실력으로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Q. 과연, 사람들이 자신만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독서를 많이 하면 저절로 경쟁력이 생깁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목표가 생기고, 방법도 터득하게 되지요. 독서는 그야말로 만병통치입니다. 흙수저 타령하는 시간에 독서하면 저절로 금수저가 됩니다.

 

Q. 이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작가님은 학창시절 어떤 소년이었나요? (성격, 별명 등)

그냥 가난한 집 아이 정도지요. 제가 나중에 바이오코드를 개발하고 나서 알았는데, 점심과 저녁을 못먹고 자라서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했어요. 중학교 때 종형이 뒷바라지해줘서, 즉 잘 먹여서 그때부터 머리가 깨어나고, 공부도 잘 되더라구요. 공부 잘하려면 무조건 잘 먹어야 하는데, 그때는 두뇌음식, 두뇌영양식이 뭔지도 모르고, 기본 영양도 섭취를 못했으니 참 암담한 시절이었습니다. 저녁 못먹고 자는 아이, 상상이 갑니까.

 

Q. 당시 꿈이 궁금합니다.

우리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혹시 엄마가 저녁 주나 문구멍으로 내다보다가 어머니가 애호박 하나 들고 지나가니까 난 호박죽 싫어! 밥 좀 줘!” 그러더래요. 그게 세 살 때랍니다. 그런 아이의 꿈은 한 끼 밥이지요.

 

Q. 학창시절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요?

음악, 미술, 체육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가 서른 살이 넘어 음악과 미술의 세계를 조금 알고, 쉰이 넘어 체육의 가치를 알았습니다.

 

Q. 작가님만의 신조는 무엇인지요.

팩트, 즉 사실이지요. 입버릇처럼 팩트, 팩트 이러면서 살아갑니다. 거짓말이야 천둥처럼 시끄러워도 곧 가라앉지만 진실은 새털처럼 가벼워 무거운 바위에 눌려 있어도 언젠가는 일어나 세상을 바꾸거든요. 나를 지켜주고, 나를 먹여 살리는 것도 팩트라고 생각합니다. 소설가의 신조치고는 참 재미없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 그럴 때마다 알고 싶어 죽겠어요.

 

Q. 바쁘신 와중에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또한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산책만 합니다. 스트레스는요, 독서하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독서, 독서 해서 미안한데 사실입니다.

 

Q.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추천할 책이 따로 없습니다. 그냥 읽으면 됩니다. 점심, 저녁 굶는 아이에게 좋은 메뉴 추천하라면 되겠습니까. 그냥 읽으면 됩니다. 만화책이라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가 저를 바르고 곧은 길로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복 받으라는 인삿말을 아주 싫어합니다. 복이란, 자신의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귀신이 갖다주는 뜻밖의 행운이거든요. 그런 걸 바라지 말고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머리로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우리 머리가 그런 행운을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복은 보너스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