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코드연구소 카페에 게재한 글이다
구글의 알파고로 시끌벅적하다.
IBM의 왓슨이 퀴즈게임에서 우승했을 때도 잠시잠깐 떠들다가 잠잠해지더니 이번에도 반드시 그럴 것이다.
알파고 논쟁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인간의 뇌는 단일 알고리즘으로 돼 있지 않다. 알파고가 사용하는 딥러닝 방식도 인간의 두뇌에 비하면 아직 수십 만 년 전 수준에 불과하다.
동물의 두뇌는 <생존>을 위해 일한다. 동물이 하는 모든 행동은 오직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동물마다 가지고 있는 <생체시계>는 생존가능성을 찾아 부지런히 명령을 내린다.
<생존모드와 두뇌의 힘> - 디스커버리
인간을 지배하는 생체시계는 두뇌를 이용하여 생존가능성을 높이고, 그러기 위한 두뇌 기능을 극대화한다. 그래서 인간은 소뇌 말고도 대뇌를 만들었고, 이 대뇌를 좌뇌와 우뇌로 나누었다. 우뇌는 좌뇌와 더불어 감성을 만들어내고, 좌뇌는 우뇌와 더불어 이성을 만들어낸다.
- 이성과 감성은 생체시계가 만들어낸 인류 최후의 방어기제
그런데 알파고나 왓슨은 아직 소뇌 정도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대뇌 기중 중 기억 기능만 탁월하지 이성이나 감성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물론 인공지능컴퓨터가 이성의 두뇌 정도는 아마 10년 안에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른다. 수퍼컴 수천 대 혹은 수만 대를 동원하여 집단학습을 하면 그 정도 시간이면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감성의 두뇌는 그렇지 않다. 인류의 경우 수만 년간 학습이 되어 만들어낸 기능이기 때문이다.
원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침팬지의 경우 인간의 감성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러니까 인류의 조상이 밀림에서 사바나로 나온 이후 약 240만년간 독특한 형태의 두뇌가 완성되고, 거기서 이성과 감성이 만들어졌다. 인간 외 어떤 동물에게도 없는 능력이다.
인간의 좌우뇌가 소통 교류하여 이성과 감성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이르러 고도화되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경우 두뇌용적은 겨우 435㎤ 이었다. 진화 초기 단계에서는 이 두뇌용적이 4.6%씩 증가하다가 호모 사피엔스 이후에는 7.5%씩 커져 현재의 약 1400㎤ 크기에 이르렀다.
아마도 생체시계는 정보의 획득과 분석, 그리고 계산만으로는 급변하는 자연환경과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고 생존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이성과 감정이라는 두뇌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알파고라면 일본군 1만 5천 명이 우글거리는 금산으로 출정하는 영규, 조헌의 1500명 의병대, 인민군 탱크가 몰려드는 휴전선에서 화염병으로 맞서던 국군, 세계최강의 몽골군에 맞서 활을 쳐든 용인 처인성의 김윤후 스님, 적선 수백 척을 가로막고 명량에 서서 부들부들 떨던 이순신처럼 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이성과 감성의 기능, 특히 감성의 기능은 논리와 계산의 세계를 뛰어넘는, 수퍼컴퓨터를 뛰어넘는, 그래서 생체시계가 찾아낸 고도의 전략일 것이다. 즉 생체시계가 찾아낸 최고 수준의 방어기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성과 감성의 기능은 아마도 인공지능컴퓨터라도 그리 짧은 시간에 갖출 수 있는 만만한 무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방어기제 중 요체가 바로 성격이다. 성격은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가 구사하는 집단방어기제 중 하나라고 추정한다. 종의 몰살 방지책의 하나로서 급한 사람, 둔한 사람, 빠른 사람, 느린 사람 등 다양한 성격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의 경우, 그의 생체시계는 1110+로서 더 세밀하게, 그러면서 강한 승부욕을 갖는 성격을 부여한 것이다.
오늘 이세돌이 3패 끝에 한 판을 이긴 것도 이러한 이성과 감성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는 이성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고, 감성을 풍부하게 가져야 한다.
- 대뇌. 오른쪽 아래에 달린 작은 기관이 소뇌다.
- 우주를 닮은 인간의 두뇌.
감성과 이성의 기능까지 갖춘 인간의 두뇌, 생체시계는 어떤 기능을 더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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