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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정신질환자 대책과 사회관심을 호소한다

앞서 이런 글을 썼다. 사건 개요와 약간의 설명이 들어가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들>


오늘 한겨레신문이 운영하는 <허핑턴포스트>에 이 사건 대책에 관한 염형국 변호사의 글이 올라왔다.

맞는 것도 있고, 안맞는 것도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됐다. 그의 글은 링크를 누르면 읽어볼 수 있다.


<정신질환자 행정입원이 강남역 살인사건 대책일 수 없는 이유/공익인권재단 공감>


이 글을 읽고 내 의견을 단다.


정부조치> 강신명 경찰청장이 정신질환자 위험도를 구분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일선경찰에 배포하고, 필요할 때 행정입원시키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익인권재단의 주장> 글을 쓴 염형국 변호사는, <이 사안의 해결은 사회에 만연된 여성혐오범죄·소수자 혐오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처벌하는 것이어야 하고, 근본적으로 청년실업과 빈부격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재벌·부유층 중심의 경제체제·조세체계를 개편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정말로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원한다면, 1% 승자독식의 금수저들만의 사회를 바꿔야 한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99%에 속한 우리는 모두가 약자이다. 서로의 약함을 들여다 보고 약하기 때문에 서로 연대하고 함께하여야 한다.>


나는 뭐든지 이런 식으로 귀결시키는 이런 류의 글에 경악한다. 황당하고 무지하며 독선적이다.

저 글에도 예외없이 금수저란 어휘가 나오는데, 이런 어휘를 남발하는 사람들에 대해 난 극도의 불신을 갖고 있다. 특히 변호사란 사람이 이런 어휘를 써서 선동하면 안된다.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흑수저니 금수저니 비유로 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회의원, 대통령 꿈꾸는 야당 지도자, 변호사, 지식인 들이 이런 어휘를 써서는 안된다.


강남역 살인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살펴보면 다 '삐딱한 눈'으로 보고 '삐딱한 입'으로 말한다. 결론은 이중삐딱이다. 어떤 사안이든 객관적으로 봐야 하는데, 객관성은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박원순 같은 대권주자들 역시 자기들 입맛대로 떠들어대며 뒤로 빠진다. 특히 문재인은 "다음 세상에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 따위의 글을 인용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자기 말이 아니어도 남의 말을 인용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하나하나 지적한다.

-  경찰이 정신질환자를 적발하여 행정입원 절차를 진행한다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다. 전문의들조차 정신질환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신질환은, 바이러스나 염증이 있거나 뼈가 부러지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게 거의 없다. 뇌파를 스캔하여 들여다보는 것도 진단 패턴이 확정되지 않아 연구자 개개인의 주장에 머물고 있다. 현재는 전문의의 오랜 경험에 따라 진단하고 있는데, 그들도 확신하지 못한다. 다만 21세기 들어 해마다 두뇌생리학 관련 자료가 무수히 나오면서 신약, 신물질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 걸 다 공부하기도 벅찰만큼 시시각각 두뇌생리학, 신경의학 등이 발전하는 중이다.

- 따라서 경찰에게 배포한 매뉴얼은 도리어 초기 증상을 보이는 질환자들을 병원으로 안내하는 지침서가 돼야 한다. 즉 보호자들조차도 자신의 가족이 정신질환자인지 모르기 때문에(대개는 위의 기사처럼 성질이 나빠서, 사회 불만으로, 정치불신으로, 계층간 위화감으로, 취직이 안돼서 등 다른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을 보인다고 오인한다) 경찰이 초기 안내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초기 정신 질환 증세를 보고 즉시 내원치료받거나 입원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본인도 모르고 보호자도 모르기 일쑤다. 또한 정신병원에 간다는 것 자체를 큰 부담으로 알기 때문에 병을 잔뜩 키운 다음에야 가게 되는 경우다 대부분이다.

- 이렇기 때문에 경찰, (상담)교사, 상담소 상담원 등이 이러한 매뉴얼을 숙지하고, 기본 교육을 이수하여 정신질환 초기 증상을 감별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정신질환도 다른 질환처럼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예방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 정신질환은 대개 초기증상을 알아내기 힘든데 우울증, 양극성정동장애, 조현병, 치매, 자폐증이 그렇다. 초기 발견하여 초기 치료를 하면 효과가 굉장히 높다. 지적장애를 보이는 어린이 경우도 치료가 빨리 시작될수록 좋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방치하면 늦어진다.

- 초중등학교 신체검사 때 정신과 의사가 나가 기본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힘들면 정신과 근무 경력이 있는 심리상담사가 나가 기본검사를 대신 할 수도 있다. 여기서 걸러지는 학생들을 치료받게 유도하면 병으로 발전되는 걸 조기 차단할 수도 있다.

(한때 ADHD 진단을 남발하여 초등생 40% 정도를 환자로 만든 적이 있는데 이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 두뇌가 완성되는 12세 이후 일시적인 증세 등을 정신질환으로 보면 안된다. 경증 현상은 운동, 독서, 두뇌영양 섭취 등으로 대부분 해소된다.)

- 정신장애인은 법적으로 3급부터 진단이 된다. 그 이하는 장애인 진단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장애인으로 진단되지 않는 정도의 질환이라도 언제 어떻게 악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실 정신장애인도 4급, 5급, 6급 식으로 세분하는 게 좋은데, 실제로 그렇게 세분할 근거가 없어 못한다. 그런 이유로 4급 정도의 정신장애인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구제가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 정신질환 초기 증세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 특히 우울증은 삽시간에 다가올 수 있다. 공황증세도 마찬가지다. 귀신보는 사람들, 이른바 신내림 받은 무당들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즉 귀신이 보이거나 환청이 들리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불면증이 여러 날 계속 돼도 마찬가지다. 불면증 역시 두뇌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또 사람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지 않거나 자주 쓰던 전화번호,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도저히 정신과 찾아갈 용기가 없다면 약국에라도 가서 증상을 말하고 두뇌영양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안그러면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질명> 치매에 걸린다. 치매는 영혼이 빠져나가(상징표현. 과학적인 사실은 아님) 인간이라는 기계장치만 남는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 이렇게 하여 치료를 받기 시작한 사람은 보호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치료 경과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 이때 보호자는 면밀히 살펴가면서 증상이 호전되는지 나빠지는지 관찰해야 하며, 환자 스스로 치료해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입원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보건복지부 관할 지역 보건소는 이 환자가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증상은 악화되지는 않는지 보호자와 반드시 정기통화해야 한다. 만일 환자가 가출하거나 약을 먹지 않으면 이때는 행정입원명령을 발동해야만 한다. 특히 가출했을 때는 즉시 경찰망과 통신망을 가동하여 환자를 찾아내 약을 복용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줘야 한다. 안그러면 증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보호자 면담 혹은 통화를 통해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간호사나 일반직원이 이런 일을 맡아도 되는데 자신의 환자가 자살을 해도, 사고를 당해도 의사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같다. 병원, 의사는 자신의 환자가 자살해도 별로 죄의식을 느끼는 것같지 않다.

- 이런 안전망을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확보해야 한다. 자살자 중 거의 절반 이상이 정신질환자들이다. 물론 일반자살자들도 자살을 결행하는 시점에는 이미 정신질환자와 같은 급격한 혼란에 빠진다. 정신질환도 바이러스처럼 잠복기, 발병기처럼 진행 속도라는 게 있다. 다만 증세가 눈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만 뭔가 복잡하게 변화가 일어날 뿐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기침을 하거나 통증을 호소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간과하기가 쉽다.

- 보건복지부는 자살을 막는 전문부서를 둬야 한다. 자살자는 일종의 급성정신질환자다. 이 경우에도 증세가 있다. 이미 매뉴얼이 만들어져 보급되었는데 일반인들이 눈여겨 보질 않는다. 자살 사건이 일어난 뒤에 정황을 복기해보면 반드시 증세가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이다. 

마지막으로 우울증 등 정신질환 증세를 스스로 느끼거나 자살 욕구를 느끼는 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집밖으로 나가 햇빛을 충분히 쬐기 바란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소용없다. 내가 강조하는 건 자외선B인데, 이 자외선B는 유리창을 투과하지 못한다.

그런 다음 가벼운 산책을 30분 이상 하라. 

그런 다음에는 약국으로 가라. 용기가 있다면 정신과로 가면 더 좋다. 거기서 두뇌영양제를 사서 적극적으로 복용하고, 의사의 처방을 받기 바란다.

SNS를 중단하고, 정치 관련 주장이나 사회 비판 주장도 보지 말기 바란다. 이 세상은 3천년 전에도 못쓸 세상이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류가 사는 세상은 천년 뒤에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모순 투성이다. 모순 사이로 이리저리 걸어가는 게 우리 인생이다.

여유가 생긴다면 독서를 하라. 너무 심각하지 않은 교양서로, 특히 용기를 주는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라.

독서가 지루해지면 시장을 거닐어도 좋다.

그러다가 증세가 가시거든 다음카페 <바이오코드연구소>에 들러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써놓은 여러 글을 감상하면 더 좋을 것이다. 바이오코드는 정신질환이라는 위험한 부비트랩에 갇힌 인간의 본래면목을 '약간' 보여줄 것이다.



- 태자로 안락한 삶을 살던 고타마 싯다르타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우울증에서 벗어나려 마침내 가출했었다. 가벼운 정신질환은 인간이라면 반드시 앓는 기본질환이다.

철원 도피안사 철조 비로자나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