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호의 당뇨병 극복기
3개월만에 당뇨를 이기다
* 박흥호는 내가 신뢰하는 친구다.
당뇨병에 관한 이야기를 내가 직접 들었다. 내가 두뇌질환을 파고들어 일정 부분 문제를 해결했 듯 그는 당뇨병을 파고들어 자신의 병을 극복했다.
의사들에게 속지 말고, 또 한의사들에게 속지 말고, 당뇨병의 실체를 잘 들여다보고 극복하시기 바란다.
물론 체질이 서로 다르고, 병인이나 병증이 달라 누구에게나 다 맞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치료법이 있다는 점을 제대로 들여다보면서 자신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내기 바란다. 구하면 구해진다.
아마도 이 글은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틀림없는 복음이 될 것이다.
* 당뇨병은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 감소로 생긴다. 탄수화물 소화는 침에서 분비되는 아밀라아제가 50% 정도 맡고, 췌장 인슐린이 나머지를 맡는다.(췌장은 단백질의 50%, 지방의 90%를 소화한다) 그런데 탄수화물을 잘 씹지 않고 삼키면 그만큼 췌장의 업무가 늘어난다. 이때 과도한 부담이 결국 인슐린 부족현상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반복되면 췌장의 인슐린 생산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 때 최대한 오래 씹어 아밀라제를 충분히 묻혀 위장으로 보내야 한다. 씹는 과정에서 소화의 50% 이상을 완료하면 그만큼 췌장의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췌장은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지방, 단백질 소화에도 관여하는데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산균을 자주 복용해야 한다.(이재운의 주장. 의사들은 이런 말 안하는데 내가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오래 씹고 유산균 자주 먹어 나쁠 일은 없으니 실천해보기 바란다.)
- 당뇨병 심벌
“EBS 명의, 제461회. 당뇨 합병증“이라는 방송에서 우리나라에서 한 해 10만 명이 당뇨합병증으로 발을 절단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나는 무척 충격을 받았다.
10명의 한 명꼴로 당뇨를 앓고 있으며,
당뇨합병증으로 뇌경색, 뇌출혈이 유발되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높고,
각종 암 발병율로 월등히 높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그 방송 내용 중에서 내 눈가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은 한 해 10만 명이나 당뇨합병증으로 발을 절단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의족착용 원인 1위는 당뇨병(52.5%),
당뇨 환자의 25%는 당뇨발 질환이 유발될 수 있고, 당뇨발 환자의 20%는 족부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
는 기사가 나왔다.
두번 세번 읽어봐도 믿어지지 않았다. 놀라움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앓고 있는 병이 아닌가? 나도 2년 전에 발이 심하게 부어서 병원을 찾게 되었고, 거의 완치 직전까지 갔다가 3개월 전에 또다시 발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재발되어,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에 최우선적으로 매달리고 있고 있으면서도, 이렇게까지 심각한 병인 줄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럴 수가…
악순환, 혼동, 두려움…
1월 말에 재발된 직후의 치료 과정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3개월 전에 검사했을 때는 거의 완치가 되어 가는 과정이어서 약도 최소한으로 줄였는데, 갑자기 재발이라니? 무엇보다 2년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던 대학병원의 같은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증상으로 비슷한 처방을 높게 받아서 복용을 했는데, 이번에는 2년 전과 달리 다리의 붓기가 더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새 처방약을 먹기 전에도 심하게 부었는데, 먹기 시작한 다음날부터는 더욱 붓기가 심해져서 사흘 복용하고 중단하고, 뒷산에 매일 1시간씩 걷기 시작하니, 아주 조금씩 붓기가 가라앉는 듯했지만, 많이 부어 있는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일주일 후에 다시 병원을 찾아서 의사 선생님이 조금 변경해 준 처방을 복용하자 다음날부터 또 심하게 붓기가 올라갔다. 도대체 어찌해야 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루종일 누워 있었지만, 종아리와 발은 심하게 부어서 주먹대장처럼 되었고, 무릎 관절과 손과 팔 관절까지 부어서 움직일 때 불편을 느낄 정도였다.
2년 동안 의사 선생님만 믿고 시키는 대로 잘 따르면 병을 이겨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의사 선생님의 처방도 역효과만 보이고 있으니, 막막하고 답답하고, 이대로 한 가지, 두 가지, 합병증이 늘면서 머지않아 끝나 가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구책 모색
아침과 밤에 혈당치만 측증하는 것은 부족해 보여서, 체중계도 사고, 혈압계도 샀다.
두렵고 착잡한 마음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내 병에 대하여 알리면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구해 나갔다. 다행스럽게도 친구로부터 책을 한 권 소개 받았다. 《약없이 당뇨병 이겨내기》(닐 버나드; 조윤커뮤니케이션, 2009)
제목을 보고는 조금 거부감이 들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2년 동안의 투병 과정에서 들었던 의문들이 대부분 풀렸다. 내게는 이렇게 쉽고 간단한 거라면, 당장 실천해 볼 수 있잖은가?
책 요약:
- 식단에서 동물성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라.
- 동물에서 나온 달걀, 우유, 우유 가공식품도 마찬가지.
얼마나 간단한 원리인가요? 이걸 못 지켜서 당뇨병을 달고 산다면, 건강해질 자격 없는 거죠? - 영양 불균형에 빠지지 않도록, 골고루 먹어라.(대체 식품에 대해서는 책에 자세히…)
- 식물에 없는 비타민 B12는 영양제로 보충하라. – 저는 B12가 많이 포함된 “멸치, 조개”로 육수를 우려내는 잔치국수, 칼국수, 청국장 등을 며칠마다 식사 메뉴로 대체함. (밀가루 음식요? 별 문제 없다고 나와요)
- 스트레스, 과식은 금물.
(당뇨병 환자는 이 책을 읽어본 다음에 실천하든지 결정해 주기 바람)
이 간단한 식단조절 방법을 실천한 지 사흘도 안 되어 공복 혈당치가 150 아래로 떨어졌다.(당뇨약을 복용하면서) 그렇게 3주를 실천(체중도 매주 1kg 정도씩 줄어들었다)한 후에 병원 검사와 의사 선생님 상담을 받으면서 처방약 복용 후의 나빠진 예후와 식단조절과 1시간 걷기를 병행하면서 많이 나아진 사실을 말씀드렸지만, 의사 선생님은 검사 수치가 아직은 많이 안 좋으니, 약 복용은 그대로 유지해 달라고 하셨다. 처방 받은 약은 신장약과 당뇨약을 함께 처방해 주셨고, 2년간 처방 내용은 비슷하지만, 재발 후에는 복용량이 2년 전처럼 대폭 늘었다.
3주 동안 약 복용을 하면서, 저 책 내용대로 식단조절을 꾸준히 지키고, 1시간 천천히 달리기를 매주 5회로 운동량을 높인 후에 기대를 가지고 다시 병원 검진을 했다. 공복 혈당치는 123으로 많이 내렸지만, 당화혈색소(3개월 평균 혈당치에 해당. 7.7)는 여전히 높으며, 단백뇨(5.3)는 거의 줄지 않아 있었다. 6주 후에 다시 보자면서 처방전을 거의 비슷하게 내려 주셨다.
3개월 후의 결과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신장약은 당뇨에는 나쁜 약이고, 당뇨 약은 신장에 나쁜 약이라고 의사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단백뇨가 줄지 않으니 신장약을 늘이지 않을 수 없다지만, 정작 늘어난 신장약을 복용하면 손발이 더 심하게 붓는다는 것은 혈당치가 치솟아서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단백뇨도 높아진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간다. 혈당치가 123으로 내렸으니,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로 보였다.
책 내용으로 보나, 두 달 가까이 지나면서 스스로 관찰한 예후는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신장에서 단백뇨를 제대로 걸러주지 못하는 병이라고 판단되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났을 때 같은 생각을 말씀드렸지만, 아직은 속단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약 복용을 지켜 달라고 하셨다.
의사의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임의로 의사의 치료를 따르지 않고 민간요법을 감행해서 병을 악화시키는 사례는 흔하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 나는 버나드 박사가 다양한 임상실험을 거쳐서 증명해 놓은 것을 실천하면서 효과를 경험하고 있지 않나?
6주 후에 병원 검진이니 모험을 해 볼만한 시기로 보였다. 우선 처방약 중에서 당뇨약 한 종류만 먹고 신장약과 나머지 약들의 복용을 중단했다. 5일째부터는 당뇨약 복용도 중단했다. 이틀 정도는 공복 혈당치가 10 정도 높게 나왔지만, 식단조절과 1시간 달리기로 사흘째가 되니 혈당치가 같아졌다.
하루하루 불안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체중 감소는 계속되고 손발은 더 이상 붓지 않고 정상 상태를 유지했다.
그리고 6주가 지나서 12시간 검식 후 채혈과 소변 검사 후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이번에는 무척 밝게 맞아주셨고, 결과도 아주 좋아졌다고 하셨다. 그리고 환자 본인의 의지와 관리를 존중하여 처방을 하지 않을테니, 그대로 잘 지속해서 4주 후에 검사해 보자고 하셨다. 야호~
식단 조절과 매주 4회 이상 1시간 운동, 3개월 경과 후 검사 결과:
정상치 | 6주 전 | 이번 검사 | |
---|---|---|---|
공복 혈당치 | 70~110 | 123 | 101 |
당화혈색소 | ~6.0 | 7.7 | 6.7 |
단백뇨 | ~2.0 (?) | 5.3 | 2.6 |
결론: 기존의 내분비내과나 신장내과에서 알려주는 당뇨 환자에 대한 식단조절 원칙은 잘못되어 있다.
이 책의 방법이 훨씬 간명하니 읽고 따라해 보길 권한다.
정상 수치가 될때까지는 “식단 조절“에만 의지하지 말고 “1시간 걷기나 천천히 달리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지만, 운동을 병행하기 어려운 분들은 이 식단 조절 방법을 지키는 것이 당뇨병을 이겨내는 지름길이라고 “3개월 체험”을 통해서 극복기를 공유합니다. 완전한 극복기는 4주 후 검사 결과와, 그리고 이후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겠지요.
약없이 당뇨병을 극복하고 있는 비슷한 사례 (이 분과 달리, 책에서 소개한 식단 조절 원칙만 따르고, 천일염 등은 먹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담배는 원래 안 했고, 좋아하던 술도 3개월 전부터 끊었습니다.ㅠ.ㅠ)
2 thoughts on “당뇨합병증 3개월만에 이겨내기 (체험기)”
- 췌장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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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운동 기록^^
주변에서 당뇨병을 달고 사는 이유를 물어보면,
아무리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고 음식 조절을 해도 혈당치가 정상으로 낮아지지 않아서 포기 반 좌절 반 하고 산다고들 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3개월 투병 경험으로 보면, 짧은 시일 안에 정상치로 회복해서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과거 2년 동안은 평생 달고 사는 병일 줄 알았습니다. 서울대 병원에서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단조절 강의를 두 번 들었지만 복잡하기도 하지만, 저 책을 읽고 나서 돌이켜 보면, 원칙 자체가 잘못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병원에서 알려준 식단 조절 방법대로 아무리 잘 따라해 봤자 효과를 볼 수가 없죠. 병원 강좌에는 무슨 음식은 좋고, 무슨 음식은 안 좋다면서 수십, 수백 가지를 언급합니다. 등 푸른 생선은 어떻고, 복잡해서 도무지 기억도 못하지만,달걀을 먹지 말라, 우유와 우유 가공 식품을 먹지 말라는 내용은 없었다는 기억은 납니다. 저는 이 3가지 음식을 즐겨 먹었으니, 저 책을 읽기 전까지는 혈당치가 개선될 수가 없었죠.
-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