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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세계는 나로부터 열린다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붕괴 사고로 현재 시각 4명이 사망했다.
정치인들, 어서 몰려가 추모하기 바란다.
사건이 나면 추모 인파 몰려들어 포스트잇 붙여대고,
그 다음에 정치인들이 몰려들고,
대선 주자가 부적절한 헛소리 한 마디씩 하면 종편이 들고 일어나고,
그러고는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는 우리 사회 시스템이다.


그래서 말한다.
세월호 사고 원인, 책임, 대책 마련 없이 아무것도 없다.


또 말한다.
거부할 건 거부하고, 하지 말 건 하지 말라.
그림을 업으로 살았다는 송 아무개씨, 조영남이 싼값에 그림 맡길 때 거부를 하든지, 더 달라고 하든지 했어야지 이제 와서 돈이 적으니, 택시기사 월급보다 못하느니, 사람을 무시하느니, 그림은 내가 더 잘 그리느니, 그따위 소리 하면 안된다. 19살 김씨, 위험해서 못하겠다고 거부했어야 한다. 아니면 역무원들에게 보고를 했어야 한다. 최소한 전철이 오고 있는데 작업을 해서는 안되었다.


갑에게 당하지만 말고 을의 권리를 당당히 행사해라.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지 왜 국가에게 모든 걸 맡기려 하는가. 국가는 실체가 없다. 우리가 국가다. 그런 송씨, 김씨, 이런 사람이 모여 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나라가 그리 막돼먹은 나라가 아니다. 사법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북한보다 낫고, 중국보다 낫다. 홍만표 검사 출신 변호사가 수백억을 해먹더라도 거긴 정치인들이 상대할 세상이고, 19살 비정규직의 세상도 아니고 61세가 되도록 무명인 화가의 세상도 아니다.


보나마나 종편은 하루 종일 남양주로 몰려가 시청율 올려볼 궁리를 할 것이다. 시민단체는 또 그리 몰려갈 것이고.
메뚜기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오늘은 강남역, 내일은 구의역, 모레는 남양주... 이런 식이다. 그걸 보고 진짜 기득권층은 남몰래 웃을 것이다.


자신에게 집중하자. 세계는 나로부터 열린다.
운명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신을 스스로 이끌어야 한다.
아베 망언 한 마디면 가스통 아저씨들 튀어나와 확성기 틀어대고, 김정은이 미사일이라도 쏘면 기독교 아줌마들 나와 북 두드리며 부채춤 추고... 이렇게 살아서는 주체민족이라고 할 수 없다.

* 사진설명 / 해방된 지 24일째인 9월 8일 인천항. 미군이 들어오는 길을 패잔병 일본군이 총 들고 지켜서있다. 이 날 이미 패전한 일본군이 쏜 총에 우리 국민이 죽었다. 해방됐어도 종질하는 민족, 일본이 항복했는데도 이따위 패잔병에게도 총맞아 죽는 민족...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