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이민갔다가 돌아온 분을 만난 적이 있다.
학계에서는 그 분야 최고 전문가로 존경을 받고 있는 분이었다.
하지만 국내 문제가 화두로 오르자 그는 갑자기 퇴행적인 사고를 보이기 시작했다. 유신시대, 그 시절 우리가 겪었던 어렴풋한 트라우마가 그의 언어에 안개처럼 걸려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사고가 70년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난 손학규가 민자당이냐 민주당이냐 간보다가 민자당으로 가고, 거기서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당명이 바뀌는 동안 이회창 류들과 정치를 하다가 이명박, 박근혜라는 희대의 거짓말장이들과 더불어 대선 경선을 하다 실패한 뒤 야당 민주당으로 넘어온 것에 대해 늘 진실성을 의심한다. 정치 소신은 바뀐 적이 없다고 둘러대지만 그는 이명박, 박근혜, 이회창과 더불어 정치 소신을 펼치던 사람이다.
그는 이후 선거 때면 나타나고, 선거 실패하면 슬그머니 물러나 숨는 행태를 여러 번 보였다.
2014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그는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강진 만덕산으로 숨으면서 정계은퇴한다고 거짓말했다. 유시민은 "정계은퇴하는 사람이 아파트로 가면 되지 굳이 산으로 가겠나. 거짓말."이라고 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만덕산에 있는 동안 당적을 움켜쥐고 있었다. 기가 막힌 일이다.
과연 그는 반문재인 비주류가 안철수를 중심으로 탈당할 때에도 정치적 소신이 뭔지는 몰라도 문재인의 민주당에 남고, 국민의당이 창당되어 총선을 치르는 중에도 그는 여전히 문재인의 민주당에 남아 정치 소신을 지키고, 선거철이 다가오자 작년 가을 산에서 내려와 정치재개를 선언하면서 겨우 민주당 당적을 버렸다.
그러고도 무려 5개월여 간을 보았다. 총리 맡을 수도 있다는 실언을 비롯하여 제3지대 운운하고, 촛불 혁명 한가운데서 홀로 제7공화국 운운하며 엇박자를 놓고, 여기 저기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돌아다녔지만 별무소득이 되자 지난 달인 2월이 되어서야 마지못해 국민의당에 들어왔다.
이를 두고 들어오라고 사정해서 들어갔지 내가 언제 들어왔느냐, 반문하는데 가소로운 짓이다. 갈 데 없어 온 거 다 안다. 입당할 때 국회의원 20명이 오고, 15만 국민주권개혁회의 회원이 오니 당명 바꿔라, 당직 지분 50% 내놔라 하는 터무니없는 요구(비공식요구)를 했다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의원 1명이 달랑 따라나왔다. 당원은 왔는지 안왔는지 모르지만 손학규특보단장이란 사람조차 "난 국민의당 당원이 아니다."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정도라서 그런지 그의 지지율은 1%대에 머물고 있다. 그럼 당원도 뻔한 것이다.
그런 손학규가 당원 확인하지 말고 전국민 현장투표를 하자고 우겨 체면 구길까봐 두려운 안철수가 하는 수없이 그러기로 했다.
사실 손학규의 경선방식은 해괴한 것이다. 대리투표를 막을 방법이 없다. 여기저기 중복투표를 해도 막을 수 없고, 안철수 후보를 두려워하는 자유한국이나 바른정당, 더민주당에서 역선택을 해도 마찬가지다. 동원투표를 해도 어쩔 수없다.
그들은 안철수가 절대로 꼼수를 쓰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꼼수며 부정은 그들의 몫이다.
예를 들어보자.
손학규 사단이 장악하고 있는 용인 일부 지역 보궐선거에서 이들은 <경선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화끈하게 보여주었다. 당원 700명을 갖고 있는 상대후보를 당원여론조사에서 <단 1명만 전화를 받게 하는 황당하고 현란한 수>를 보여준 것이다. 도무지 그 내막이며 기술이 뭔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난 손학규가 완전국민경선을 원하는 저의를 알 수 없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무소속으로 바로 나갈 것이지 왜 남의 당에 들어와 이런 분탕질을 하는지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다. 혼자서는 알을 부화시킬 능력이 못되고, 남의 둥지에 알을 까 부화시키는 것은 가능하다고 믿는 뻐꾸기 심뽀 아니겠는가.
아래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면, 국민의당 선관위 부위원장이 “나쁜 의도를 갖고 오는 분들에 대해선 방법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털어놨다."는 내용이 나온다. 기가 막힌다. 이게 손학규의 정체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구태정치 세력을 응징해주기 바란다.
안철수가 대통령 후보가 되든 안되든, 그보다는 남의 주권을 도둑질하고 빼앗는 도적떼는 막아주기 바란다. 이래놓고 감히 국민주권 운운하는 손학규가 가증스럽다.
더민주 당원 중에서 손학규 측의 회유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민주주의를 위해 거부하기 바란다.
손학규의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시절 인연으로 그쪽의 회유를 받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당원이 있다면 역시 민주주의를 위해 거부하기 바란다. 여론조사 1% 대에 불과한 그를 도운들 기적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문재인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가 유일하다. 그 가능성을 짓밟지 말기 바란다.
나쁜 건 천년이 가도 나쁜 것이다.
눌러도 덮어도 떠오르는 세월호처럼 진실을 억압하지 말고 국민 주권을 자유롭게 허용하라.
그러는 것이 대한민국에 이익이다.
신분증 있으면 누구나 투표 가능
대리투표 막을 장치 없어
- 국민주권을 도둑질하여 치른 유신시대. 체육관 간접 선거로 대통령이 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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