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해 관련, 해외연수 중인 도의원들을 비난하는 뉴스가 하루 종일 반복되고 있다.
우리 국민은 무슨 일만 생기면 본질은 제쳐두고 꼭 희생양을 정해 물어뜯는 더러운 습성이 있다.
태풍이 오는 데 골프를 쳤다든가, 북한이 미사일 쏘는데 회식했다든가, 배가 침몰하는데 해외 나가서 안돌아온다든가, 전염병이 도는데 축제를 열었다든가 벼라별 일마다 무조건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을 잡는다. 문제는 저쪽으로 제쳐두고 서로 욕질하고 싸우느라 바쁘다.
충북에는 도의원 말고도 각 시의원, 도 공무원, 시 공무원이 숱할 것이고, 이중에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7월이니 휴가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 용인시장도 며칠 전 모스크바에 갔다. 일이 있으면 가는 것이고, 사정이 있으면 취소할 수도 있다.
세월호 사고 때도 원인이 뭔가, 보완책은 뭔가 논의는 안하고 장관이 라면 먹는 게 뉴스거리가 되고, 교통사고네 인재네 갖고
하루 종일 싸우고, 태풍이 지나가면 복구 문제는 제쳐두고 해외 나간 의원이나 공직자 없나, 그날 골프장에서 골프 친 의원은 없나 살피는 기자들만 보인다.
냄비처럼 떠들지 말고 냉정하게 본질을 바라보자. 정부에서 수해복구 긴급자금도 보냈다. 충북 도지사도 있고, 공무원도 충분하고, 민간 지원도 충분하다. 도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갔다면 왜 갔는지, 중요한 일인지 따져보고 나서 비난해도 되는데 무조건 '외유성 해외연수'라고 못을 박는다. 그럼 폭우 안내리면 외유성 해외연수를 가도 된단 말인가? 외유성이라면 애초에 가지 못하게 해야지 아무 일 없으면 세금으로 마구 나돌아다녀도 된다는 말인가.
이런 하찮은 논리로 희생양이나 찾아 욕질하는데 핏대 올리지
말고 묵묵히 수해복구부터 해놓고 따지는 게 어떤가. 민주 시민의 잔머리라기에는 참 꼴이 우습다.
사스 끝나니 원인은 안찾고, 뭘 잘못했는지 따지지도 않는다. 따라서 매뉴얼 만드는 것도 남 일이다. 세월호 가지고 그 난리를 치던 야당은 집권하니까 갑자기 조용해진다. 세월호 실종자는 아직도 수습하지 못했는데 자나깨나 달고다니던 노란리본은 웬일인지 다 떼어버리고, 마치 없던 사건처럼 입 씻는다. 기억력이 나쁜 민족이라 속이기도 참 쉽다.
*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질서 있게 피난하는 일본인들. 떼굴떼굴 구르면서 가족살려내라고 울부짖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고가 나면 아마 공무원 몇 명은 맞아죽지 않을까? 육이오전쟁 때 우리 국민은 이웃집 주민 때려죽이러 다니고, 평소 미워하던 사람이 있으면 빨갱이로 몰아죽이고, 폭동일으킬지 모른다며 미리 죽여없애고, 군수물자 빼먹으려고 국민군 수십만명을 굶겨죽였다. 갈 길이 멀고도 멀다.
- 그때는 박근혜 정부 때문에 못했다 치자. 집권 했는데 왜 세월호 뉴스가 갑자기 사라졌나. 위안부 문제는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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