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오전 8시부터 덕산 스님이 빨리 절에 오라고 전화를 해오신다.
황금탑을 세울 자리 터를 밟는 지신제를 지내는데, 토요일생 대표로 나를 정했단다.
하지만 모처럼 집에 온 딸이 피곤하다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부지런히 달려 출근시키고 나니 그새 9시다. 절에서는 마냥 기다릴 수없어 다른 토요일생을 정해 식을 진행하였단다.
그래도 지각참석이라도 해야 하니 얼른 집에 돌아와 목욕재계하고 헐래벌떡 절에 가니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하고 계셨다. 꾸마라 미얀마 종정 스님은 89세(한국식 90세)시고, 가네쉬와르 인도 종정 스님은 82세시다.
11시 30분에 터를 잡는 의식이 끝나고 점심공양을 하였다.
2. 오시공양은 미얀마 스님들에게 매우 중요한 하루 일과다. 이 공양 이후 음식을 더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후불식(午後不食) 계율 때문이다.
- 미얀마 꾸마라 종정(앞쪽 오른쪽), 인도 가네쉬와르 종정(앞쪽 왼쪽), 나라다 미얀마 승가대학장(등 보이는 자주색 가사 입은 분), 보문정사 덕산 스님(잿빛가사 입은 분)이 오시(오전 11시 30분) 공양에 앞서 미얀마식 감사기도를 올리고 있다. 양쪽 두 여성은 스님들의 공양을 돕는 마타지(한국불교의 바라지 비슷한 개념)다.
공양이 시작되자 미얀마 수행원들이 식탁 옆으로 모여 구경한다. 그러면서 서로 왁자지껄 대화를 갖는다. 마타지들은 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올리고, 음식이든 반찬이든 이건 표고버섯 무침, 저건 생강을 채썰어 양파와 간장과 소스로 버무린 찬 등 일일이 알리며 두 손으로 받쳐들어 스님 바로 앞에 갖다드리면 스님이 손끝을 대어 공양물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만일 마타지들이 바치지 않으면 비록 상에 올라온 음식이라도 드시지 않는단다.
이렇게 공양을 받는 의식이 끝난 다음 스님들은 골고루 하나씩 맛을 보는 식으로 식사를 한다. 빠짐 없이 일일이 먹어줘야 그걸 보시한 분들에게 공덕이 돌아간다고 하여 젓가락이 닿지 않는 음식이 없도록 주의깊게 배려한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 공양을 하고 나면 마얀마인들은 남은 음식을 영광스럽게 먹는다.
미얀마 스님들은 이 공양 이후 오늘은 식사를 더 하지 않는다. 이를 오후불식아라고 한다. 덕산 스님만 예외다. 한국 스님들은 오후불식을 하지 않는다. 한국 스님들은 오후 참선, 저녁 후 참선 등 일과가 더 많아 어쩔 수없다. 미얀마 스님들은 오후 2시-4시 아나파나나 기도 끝난 오후 6시 이후는 대개 개인 참선 말고는 정해진 규율이 없는 듯하다.
* 난 큰스님들 공양하고 수행스님들 공양한 다음 세번째 상에서 점심을 먹는다. 공양 차리는 보살들은 어쩔 수없이 네번째 상을 스스로 차려야 한다. 미얀마 종정 스님 일행이 머무는 일주일 내내 새벽에 나와 아침 죽을 올리고, 점심 올리는 게 이분들이 하는 일이다.
* 이 날 저녁, 미얀마 남성 수행원, 미얀마 정부 종교성 감사 등 직원들, 마타지들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여 보살들이 접대 차 모두 나가는 바람에 주지 덕산 스님과 나, 퇴근 후 108배 하러 온 내 딸 셋은 먹을 게 없어 라면을 끓여먹었다.
3. 점심 공양 이후, 미얀마 나라다 승가대학장과 문답을 갖다
나라다 스님은 팔리어경전 전체를 암송하는 천재로 알려져 있고, 현재 몇 안되는 삼장법사 중 한 분이다. 꾸마라 종정 스님은 동석하여 증명해주실 예정이었다.
미얀마 스님들은 오시 공양 후 1시간 정도 낮잠을 주무시는 습관이 있어 2시가 되도록 연락이 오질 않았다. 통역 조모앙(한국명 한대웅. 끝이름이 아웅산 수치 할 때의 아웅인데, 한국인 친구들이 고양이냐고 놀려 조모아라고만 밝힌다.)에게 물어도 문을 닫은 다음에는 열기 미안하니 스님들이 나오실 때까지 기다리자 하여 우리는 주지 덕산 스님을 따라 차방으로 가 보이차를 마셨다. 3시가 넘도록 연락이 없어 나도 그 사이 눈 좀 붙이자 하여 차에 가서 외로이 차를 지키고 있던 별군이를 안고 10분 가량 쉬었다.
덕산 스님이 이러다 오늘 안에 문답을 못한다며 조모앙더러 큰스님들 동태를 살피라 했다. 효과가 있었는지 조모앙이 방으로 들어가 막 눈 비비며 방에서 나오던 나라다 스님에게 지금 문답을 갖자 말씀드리고, 나라다 스님은 경치 좋은 밖에서 하자며 무대 앞 자리로 우르르 몰려갔다.
- 나와 나라다 학장의 문답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들으라며, 스님께서 마이크를 통해 말했다. 맨왼쪽은 통역 조모앙, 맨오른쪽이 나. 가운데가 나라다 미얀마 승가대학장이자 삼장법사이자 팔리어 경전 전체를 외우는 보기 드문 스님.
나는 이렇게 여쭈었고, 이렇게 들었다.
"사리 신앙이 왜 그리 중요합니까? 오늘 아침에도 붓다의 진신사리라며 대중 몰래 스님들끼리 이운식을 했다는데, 미얀마는 사리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우리나라는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같습니다. 실제로 한국 스님들은 화장을 해도 사리가 잘 나오지 않고요."
- 전륜성왕으로 알려진, 즉 불교를 널리 편 아소카왕은 비구가 된 아들과 손자에게 붓다의 진신사리를 갖고 스리랑카에 가서 불법을 전하라고 했다. 이 공덕으로 아들은 아라한이 되고, 손자는 7살에 아라한이 되었다.
* 아소카왕. 불교를 인도 전역에 알린 통일 국왕. 그는 붓다의 진신사리를 모신 8개의 탑을 발굴, 이 안에 모시고 있던 진신사리를 나누어 8만 4천 개의 탑을 세웠다. 이때부터 분사리가 시작되었다.
* 사리 ; 원래 유골이란 뜻이다. 오늘날처럼 영롱한 구슬 모양의 사리만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즉 이때부터 사리신앙이 널리 알려졌는데, 사리는 붓다의 증명과 같다. 석가모니 붓다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 2560년이 지난 오늘날, 석가모니 붓다의 흔적은 말씀과 사리 뿐이다. 말씀으로는 붓다가 쓰시던 그 말씀 그대로 팔리어 경전이 남아 있지만(대승경전은 별로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 붓다의 사리만은 진짜로 붓다 고타마 싯다르타의 육신을 이루었던 원소란다.
"지금도 연등불 등 옛날 붓다들의 사리가 존재하나요?"
- 사리는 다음 붓다가 나면 즉시 사라진다. 연등불 사리가 사라지지 않으면 석가모니 붓다는 태어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석가모니 붓다의 진신사리가 사라지지 않으면 미륵은 오지 못한다. 그만큼 사리는 당대의 붓다를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다시 말하지만, 석가모니 붓다의 사리는 미륵 붓다가 오실 때까지만 존재한다. 지금은 석가모니의 시대이고, 미륵이 오면 미륵의 시대가 되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붓다의 진신사리가 있는 한 지금은 석가모니 붓다의 시대다."
"그렇다고 사리가 스스로 무슨 기적을 일으키나요?"
- 붓다의 사리는 천신 지신들이 지킨다. 천신 지신들도 붓다가 되고 싶은 존재들이라서 붓다의 사리라면 언제든 달려와 예배한다. 지신들이 감동하면 지진이 나고, 천신이 감동하면 꽃비가 내린다.
석가모니 붓다 이전 연등불 시절에 옵사라라는 사람이 있었다. 연등불이 열반에 들자 그는 사리를 모시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 사리를 모시고 불법승 삼보를 믿는 마음을 굳게 내는 기도를 열심히 했다.
그러던 중 석가모니 붓다가 세상에 나오시자 그는 인도에서도 부유한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살 때, 고향 사키티에서 기원정사를 향해 오던 중 길에서 석가모니 붓다를 만났다. 그때 석가모니 붓다의 몸에서 불이 나오고 물이 쏟아져 나오는 신통을 보았다. 그는 즉시 사미로 출가했다. 그는 석가모니가 가르치는대로 아나파나와 비파사나를 하여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 이만큼 사리 기도는 큰 공덕이 있다.
* 천신 ; 석가모니 붓다는 우주를 33차원으로 이해하여 각각의 차원에 서로 다른 세상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곳에 사는 천신들 역시 우주의 근본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 노력하는데, 석가모니 붓다가 바로 그 담마를 깨우쳤기 때문에 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 지신 ; 일반적으로 귀신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이보다 차원이 높은 얘기다. 즉 우리 지구에도 여러 차원이 존재한다. 붓다는 겨자씨 한 알에 우주가 있다고 할만큼 미생물, 혹은 분자나 원자 속 세상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여기에도 세상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지신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사리 기도를 하면 뭐가 좋아집니까?"
-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믿고 예배하면 지신들이 기뻐 춤을 춘다. 어떤 때는 지신이 감동하여 다섯 번이나 땅이 운 적이 있다.(가벼운 땅떨림)"
"사리기도는 어떻게 합니까? 한국에서는 돈봉투 들고 서 있다가 합장에배하는 것분인데요?"
- 진신사리가 곧 석가모니 붓다임을 믿어야 한다. 진신사리를 높이 받들면 천신과 지신이 기뻐한다.
"사리 기도 순서를 말씀해주십시오."
- 사리 기도 중 가장 중요한 카라카마라경을 읽어주면 우주의 근본 진리인 담마를 갈구하는 지신, 천신이 감동한다. 이 경의 공덕으로 5백 아라한이 나오고, 8만 4천 명의 장자들 역시 아라한이 되었다. 카라카마라경을 읽으면 붓다의 승가가 발전하고, 아소카왕 시절에는 널리 불교가 퍼지고, 불교가 스리랑카로 전파되었다. 이제 카라카마라경의 공덕으로 한반도의 남북 분단이 치유되어 곧 통일이 될 것이다.
"카라카마라경만 읽으면 사리 기도는 완성됩니까?"
- 아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붓다가 된 후 얼굴도 보지 못한 어머니 마야부인을 33천 하늘을 샅샅이 뒤져 마침내 도리천에서 찾았다. 알고 보니 남자 天神으로 태어나 살고 있었다. 그때 고타마 붓다는 어머니 마야 부인에게 "어머니가 안계셨으면 제가 어찌 세상에 올 수 있었겠습니까." 하며 어머니를 위한 마하파탄경을 설해주셨다고 한다.
그런즉 각자 어머니를 위해 마하 파탄경을 꼭 읽어드려야 한다고 나라다 스님은 말했다.
"그러고 나면 사리기도는 완성됩니까?"
- 아니다. 마하 따미야경을 마저 읽어야 한다. 천신들이 매우 좋아하는 경이다. 나쁜 신들은 이 경을 듣지도 못한다.
"신들이 기뻐하는 경전은 참 많은 것같은데 마누라가 기뻐하는 경은 혹시 없을까요?"
- 있다.
"어서 알려주십시오."
- 돈이다. 돈을 주면 세상의 모든 아내들이 기뻐할 것이다. 하하하.
나라다 스님의 농담에 회상의 거사와 보살들이 모두 따라 웃었다.
나라다 스님은 스마트폰을 열어 시각을 살피더니 오늘 처음으로 사리기도 전과정을 시범으로 집전할 테니 잘 지켜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꽃 7개(송이든 다발이든), 생수 7병, 초 7개를 준비하고, 아침에 비밀이운한 붓다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단을 새로 차리라고 시켰다.
나라다 스님께서 꾸마라 종정과 가네쉬와르 종정께 사리기도를 시작할 수 있느냐고 여쭈니 두 분께서 여래원을 나와 식장으로 오셨다.
- 붓다 진신사리 비밀 이운식 후 설명하는 나라다 미얀마승가대학장.
- 사리기도법회를 준비 중인 꾸마라 미얀마 종정 스님 일행.
- 사리기도 법회가 끝난 직후 찍은 꾸마라 종정 스님 사진
4. 사리기도법회를 시작하였다.
나라다 미얀마승가대학장이 이번 보문정사 방문에 앞서 손수 편찬한 책 100권을 나눠주고 나라다 스님이 선창으로 읽기 시작했다.
- 나라다 미얀마승가대학장이 사리기도법을 적은 책이다. 내게 서명을 하여 주셨다. 이 책 100권을 찍기 위해 100만원을 들였다고 말씀하셨다.
나라다 미얀마승가대학장이 선창을 하였다. 꾸마라 미얀마 종정 스님은 맨아래서 깊이 흐르는 목소리로 낭송하고, 가네쉬와르 인도 종정 스님은 굵고 낮은 목소리로 나라다 스님의 낭송을 보완해주셨다.
미얀마 정부 종교성 관리들, 큰스님 수행인들, 마타지들은 앞서의 책을 함께 읽어나갔다.
한국 신도들은 미얀마어, 팔리어로 된 경전암송에 동참하지 못해 합장한 채 앞만 바라보았다.
4시 30분 경에 시작된 사리기도법회가 시작된 지 약 5분에서 8분 사이, 진신사리를 모신 탁자와 어제 사용한 무대 사이에 하늘이 열려 있는 빈 공간이 있는데, 거기로 하얀 꽃송이가 마치 눈이 오는 것처럼 쏟아져내렸다. 마치 바람이 불 때 벚꽃이 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바람은 불지 않았다.
내 뒤에 앉아 지켜보던 환호스님이 "이 날씨에 웬 눈이 올까?" 하고 혼잣소리로 말했다. 나는 경전에서 흔히 본 그 꽃비가 아닌가 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식장 뒤로 돌아가 보았다. 처음에는 꽃비인지 확신이 안들어 사진 촬영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가서 보니 주변에 꽃이 핀 나무가 아무것도 없고, 그렇게 하얀 꽃잎을 피우는 꽃 자체가 근처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제야 그게 불경에 흔히 보이는 꽃비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카메라를 꺼내기도 전에 꽃비는 멈추었다. 땅바닥을 보니 꽃잎이 떨어진 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 꽃비 내리는 사진은 아무도 찍지 못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처음에는 실제 꽃잎인가 의심하다가, 이 시기에 흰꽃이 필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 가보니 그 사이에 꽃잎이 잦아들다가 금세 사라졌다. 땅바닥을 보니 역시 꽃잎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 구글 검색으로 눈 내리는 풍경을 찾아 대신 올린다. 이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하얀 꽃잎이 우수수 쏟아져내렸다. 사리기도 중이던 스님들 등뒤에서 일어난 일이라 스님들께서는 보지 못했다. 미얀마 불자들은 경을 읽느라 머리를 숙이고 있어서 역시 보지 못했다. 팔리어도 미얀마어도 몰라 뒤에서 합장만 하고 있던 우리 신도들 대여섯 명이 하얀꽃비가 내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복이 될 때가 있다.
사리 기도는 미얀마의 나라다 승가대학장이 독송을 주도하고, 미얀마 꾸마라 종정 스님과 인도 가네쉬와르 종정 스님이 합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약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암송이 이어졌다. 마하카라카마라경 10분, 황금탑을 찬단하는 경 21분, 마하파탄경을 설해 달라는 청법 3분, 마하파탄경 32분, 천신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마하따미야경 25분 등이다. 모두 녹음했다.
이중 마하파탄경은 석가모니 붓다가 자신을 낳은 지 7일만에 사망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도리천이라는 하늘로 올라가 약 100일간 설했다는 바로 그 경이다. 이때 마야 부인은 도리천에서 남자 천신으로 태어난 상태였는데 붓다는 하늘로 특별법문을 해주신 것이라고 한다.
나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하늘로 올라가 반야, 담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보리 등으로 불리는 우주의 근본 진리에 대해 설법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하파탄경 낭송이 끝나자 꾸마라 종정 스님은 여래원으로 들어가시고, 이어 나라다 스님과 가네쉬와르 스님 두 분이 마하따미야경을 낭송하였다. 가네쉬와르 스님은 나라다 스님이 낭송하는 소리라도 듣고 싶다며 여래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그러더니 막상 낭송이 시작되자 가네쉬와르 스님은 낭랑한 목소리로 함께 하셨다.(가네쉬와르 스님의 법제자인 덕산 스님은, 가네쉬와르 스님 앞에는 마이크를 설치하지 않았다. 목청이 너무 커서 집전하는 나라다 스님 목소리를 압도하고, 낮은 목소리의 꾸마라 종정 스님 낭송이 묻힐까 걱정해서다. 녹음 들어보니, 그래도 가네쉬와르 스님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나라다 스님은 이 날 모든 경을 다 외워서 낭송했다. 3시간 가까이 그치지 않고 하는데 막힘이 없었다.(나는 팔리오와 미얀마어를 모르지만, 세 분 스님 낭송이 엇박자나는 걸 보지 못했으므로)
5. 왜 하얀 꽃비가 내렸는가?
사리기도의 핵심인 경전 낭송이 끝난 뒤 내 친구 자륜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 사리기도 법회 중 하얀 꽃비가 내렸는데 무슨 뜻이냐 물으니, "붓다의 진신사리가 진짜라는 뜻이고, 천신들이 기뻐 사리를 찬탄하기 위해 그런 현상을 중생들에게 보인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여래원으로 들어간 큰스님들께 통역을 통해 여쭈니 역시 같은 답이 들려왔다. 꽃비를 직접 본 신도들은 뒤늦게 흥분하여 감격하고, 보지 못한 신도들은 소식을 듣고 통탄하였다. 덕산 스님은 앞으로는 모든 법회를 촬영하라며 동영상 카메라를 내놓았다. 그런데 미얀마 스님들은 하얀꽃이 내렸다는 말에도 별로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 그 정도는 매우 흔한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 아래 사진은 12일 오전에 치러진 2차 사리기도법회 중 하늘을 찍은 것이다. 천신이나 범천이 있다면 오늘도 꽃비를 내려주실 거라고 생각하여 동영상 장비를 설치했는데... 꽃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저 하늘이 아름다워 아쉬운 마음으로 한 장 찍었다. 기적을 봐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섭섭했다. 하지만 이 구름사진인들 어찌 신비롭지 않겠는가. 이 세상 들려오는 모든 빛이 신기하고 소리가 신기하고, 냄새가 신기하다.
황금탑 불사 및 석가모니 진신사리에 관한 자세한 안내
<출처 확실한 붓다의 진신사리 - 대한민국 유일입니다>
<꾸마라 미얀마종정 스님 모시고 남대문시장과 용인민속촌을 가다>
대한불교 조계종 용인 보문정사
사단법인 국제여래선원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 11
문의 / 031-332-0670
안내/유승민 yuchun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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