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소녀는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인, 중국인, 필리핀 소녀. 바라보는 이는 1991년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처음으로 폭로한 김학순 씨.
김학순 씨는 1924년, 일제강점을 피해 달아난 조선인들이 살던 만주에서 태어나 1941년 베이징에서 일본군에게 강간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의 성노예가 되었다.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로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만행을 폭로했다. 김학순 씨는 1997년 12월 16일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설치한 소녀상이 이념에 치우쳐 예술적으로나 호소력 면에서나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 제대로 된 동상이 섰다.
손잡고 서 있는 세 소녀는 한국인, 필리핀인, 중국인 소녀들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성을 착취당한 성노예 피해자들을 상징한다. 1941년에서 1945년까지 일본은 한국, 중국, 필리핀, 대만 등에서 소녀들을 징발하여 전선의 일본군 장병들에게 보내 성을 공급하도록 강요했다. 현재 추정 20만 명이다. 이들은 하루에 일본군 5명에서 60명의 성폭행을 당했다.
일본은 이 위안부 기림비가 서자 아베 신조 총리가 반발하고,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맺었던 오사카시는 이를 철회했다. 이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죄를 자꾸 덮으려고만 한다. 알량한 말장난으로 순간순간 죄와 수치를 덮으려고만 한다. 한번 맺힌 업보는 반드시 그 이상의 고통으로 밖에는 풀 수가 없다. 돈으로, 권력으로 덮으려 해도 절대 덮이지 않는다. 언제고 잔돈푼까지 다 정산해야만 일본은 이 업보에서 풀려날 것이다. 일본이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감추려 몸부림칠수록 이 업보는 그들을 더 옭아맬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반성하자. 소녀들을 일본으로 보낸 한국인이 있다. 이들더러 위안부가 되라고 떠민 친일파 지식인과 관료들이 있다. 제 백성을 지키지 못한 채 호의호식하던 이씨왕가가 있다.
또 하나, 우리 군 일부는 베트남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이 점에 대해 우리가 먼저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베트남인들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 가난한 우리가 용병이 되어 싸운 것까지야 나라의 운명이니 뭐랄 수 없지만 베트남인들에게 저지른 일부 만행에 대해서는 우리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고 베트남 참전군인들이 모두 다 범죄자는 아니다. 그대들의 희생 위에 우리나라가 일어났으니 그대들은 국가(를 빙자한 박정희)가 명령하는 일을 했고, 그 이상을 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감사드린다. 하지만 감사와 용서는 서로 다른 것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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