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못잡고 있는 손학규 씨가 아쉽다고 안타까워 하는 지지자들의 글이 보인다.
점잖은데, 신사인데, 능력 있는데... 등등 말이 많다.
정치란 먼저 시대정신을 읽고 지리(地利)를 잡은 다음 인물(人和)을 모아야 하는데, 이 분은 거꾸로 하는 것같다. 따르는 사람은 약간 있는 것같은데 천시와 지리 즉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예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남들이 박근혜 탄핵한다고 촛불 시위하러 다닐 때 혼자 '저녁이 있는 삶'이니 '제7공화국'이니 하는 전혀 다른 깃발을 휘둘렀다. 때를 볼 줄 모른다는 의미다. 또 '저녁이 있는 삶'이 뭔지 메시지가 흐리다. 아침은 있고, 저녁은 없다는 건지, 저녁이라도 함께 하자는 건지, 가정을 이야기하는 건지, 복지를 말하는 건지 전달이 안된다. 말이야 했겠지만 스피커가 작으니 안들린다. '제7공화국'은 정치세력이 말하는 거지 단기필마가 떠들면 돈키호테가 될 뿐이다.
또한, 대통령 나온답시고 민주당에서 눈치 보다가 박근혜 탄핵이 확실시되는 2016년 말에야 탈당하고, 2017년 1월말에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그러고서 곧 이뤄진 경선에 나가니 안빠들이 거들떠 보기나 하겠는가. 자신을 과대평가한 것이다. 그는대통령에 뜻이 있었다면 진작에 만덕산인지 어디선지 내려왔어야 한다. 그는 앉을자리를 잘 못잡는 것같다.
얼마 전에는 국민의당에서 호남 의원들이 우르르 나갈 때 잡지도 못하고, 통합 지지하지도 못하고 눈만 끔벅거리다 지금은 오도가도 못하는 어정쩡한 신세가 되었다.
손학규라는 개인에 미련이 있어 적는 글이 아니라 정치 바라보는 사람들 위해 적는다.
그러지 말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정리한다.
-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안생긴다.
편안한 여생 보내시기 바란다.
아니면 지금이라도 자리 박차고 일어나 목숨 거시든가.
기회는 만드는 거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다.
- 태극이 일어나기 전의 무극 이미지.
남들 <박근혜 퇴진> 촛불 시위할 때 혼자 <제7공화국> 외치고
남들 통합과 분당으로 치열하게 싸울 때 입 다물면서
무슨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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