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래선원/보문정사는 2019년을 맞아 2일(수)부터 6일(일)까지 500아라한 집중 기도에 들어간다.
아라한은 '돌아오지 않는 성인'이란 뜻이다. 즉 환생하지 않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이들로서 붓다처럼 진리 그 자체로 존재하는 분들이다.
기도 기간 중 오전 10시 30분에 기도가 시작된다.
* 아라한 ; 번뇌 잡념이 완전히 제거되어 사람으로 환생하여 다시 살 필요가 없을만큼 지혜가 뛰어나신 성인들. 붓다의 생전에 약 500명 혹은 1200명이 있었다고 전해지면, 이후 아라한이 되신 분들도 많다. 이번 기도법회에는 붓다 열반 후 첫 결집 때 마하가섭에 의해 선정된 500명을 모신다.
보문정사 대웅전에는 20여년 전에 목각한 500아라한이 모셔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 붓다가 쿠시나가라에서 열반하신 뒤 수제자 마하가섭(원래 수제자는 사리불, 목건련이지만 두 분은 붓다보다 먼저 열반하심)이 붓다의 제자 중 깨달은 이 500명을 왕사성 칠엽굴에 불러 모아 붓다가 생전에 남긴 말씀을 결집하였다.
결집(結集)이란 문자로 적는 것이 아니라 아난다의 구술을 듣고 옳고 그름을 따져 500아라한이 모두 합송(合誦)하는 것이다. 지금도 미얀마에서는 모든 불경을 합송하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
요즘 말로 붓다의 상주 역할을 한 마하가섭은, 사캬족 출신의 늦깎이 비구인 늙은 수밧다 비구가 "슬퍼할 것 없다. 그 늙은이는 살아 생전에 늘 이건 된다, 저건 안 된다, 이렇게 해라, 그러지 마라 잔소리만 했다. 이제 잔소리꾼 늙은이가 죽어 우리가 비로소 자유를 얻었으니 매우 기쁜 일이다."라고 붓다의 열반을 비방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마하 가섭은 "향기로운 꽃과 아름다운 보석을 줄에 꿰듯, 부처님의 법과 율을 모아 교단의 튼튼한 반석을 만들자"며 붓다로부터 깨달음을 인증받은 500명의 아라한들에게 3개월 뒤 왕사성(라자가하) 칠엽굴(삿타빤니 동굴)로 모이라고 통지했다. 다만 이 가운데 붓다의 사촌동생이자 시자인 아난다가 추천되었는데, 마하가섭이 이를 거부하여 최종 아라한은 499명으로 정해졌다. 즉 아난다는 깨닫지 못했으며, 붓다로부터 아라한으로 인증받은 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집 공고가 나자 이 비용은 마가다국의 왕인 아잣타삿투가 전액 보시하기로 하였다.
아잣타삿투는 '태어날 때부터 원한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즉 그는 붓다의 37년 후원자인 아버지 빔비사라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런 아잣타삿투가 마하가섭의 칠엽굴 제1차 결집 비용을 모두 댄 것이다.
한편 499명의 아라한이 모이자 마하가섭은, 붓다의 시자로서 25년간 붓다 곁에서 대부분의 말씀을 직접 듣고, 특히 가장 기억력이 좋은 아난다를 '말씀의 증인'으로 불렀다. 그래서 경은 아난다가 증언하고, 계율은 우바리 존자가 증언하였다.
마침내 우기의 두번째 달, 두번째 날에 아라한들은 칠엽굴 강당에 모였다.
이로부터 결집은, 아난다와 499명의 아라한이 최종 승인한 경전을 500명이 일제히 합송하여 최종 결정하는 식으로 7개월간 이뤄졌다.(원래 아난다는 아라한이 아니었으나 이후 더 수행정진하여 마침내 마하 가섭으로부터 아라한으로 인증받았다)
- 아라한 500분을 모신 보문정사 대웅전.
아라한 사리 기도회를 위해 마련한 공양물이 법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 아라한 사리 기도회에 나오신 붓다의 진신사리.
- 붓다의 10대 제자 사리를 황금탑 모형에 탑으로 모셨다.
국제여래선원/보문정사는 인도 종정 가네쉬와르 스님, 미얀마 종정 쿠마라 스님의 도움으로
10대 제자 사리와 500 아라한 중 시바리 존자, 박쿠라 존자 등 유명한 분들의 사리를 모시고 있다.
- 500아라한 중 한 분이신 시바리 존자 상. 가슴에 잉태 중인 아기 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존자께서 어머니 태중에 7년간 있었다는 설화를 나타낸 것이다.
보문정사 대웅전에 모셔진 아라한 500분은 한 분 한 분이 살아 있는 듯 캐릭터가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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