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선거에 낙선한 측에서 강연을 해달라고 하여 그들이 왜 졌는지 <낙선 징비록>을 말해주었다. 말하자면 인조 이종이 병자호란에 대패하고 나서 팔기군을 이끌고 조선군을 파죽지세로 무찌른 타타라 잉굴다이를 불러 왜 조선이 졌는지 귀담아 듣는 자리다.
인조가 묻는다.
"팔기군은 왜 그리 빨리 쳐들어와 남한산성을 포위했나?"
잉굴다이는 말한다.
"우리는 인조 당신을 목표로 달려왔다. 졸개들과는 싸우지 않는다."
그래도 인조는 근왕군이 왜 졌는지 알고 싶었다. 쌍령에서 팔기군 200기가 근왕군 8000명을 몰살시킨 게 뼈아프다.
"겁먹은 군대는 10만명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다. 당신들은 싸우기도 전에 겁에 질린 패잔병들이었다."
이번 아베 신조의 도발을 맞아 집권여당은 자유한국당을 거뜬히 물리쳤다.
대통령 지지율은 고공행진하고, 민주당 지지율도 치솟았다.
자유한국당에 사람이 없느냐고? 그야 많지. 친일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실상 X맨들 천지다. 앞으로도 이런 군대로 민주당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사기꾼, 도적놈, 깡패도 세력이 될 수는 있다. 이처럼 흙탕물, 똥물, 구정물이라도 배를 띄울 수는 있다.
그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를 띄운 물의 실체다.
하지만 이 물들이 갑판으로 올라오는 순간 배는 침몰한다.
물은 이 물이든 저 물이든 갑판으로 올라오는 게 아니다.
이기붕, 차지철, 최순실, 다 배를 띄우는 데 쓰인 물에 불과한 존재들이지만 선장실인 청와대까지 진출하여 주인과 정권을 몰락시켰다.
한 가닥 희망이라도 얻고 싶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 길은 멀고 멀다.
* 임진왜란은 일본이 승리한 전쟁이다. 정작 조선인 영의정 유성룡이 쓴 패전기록 <징비록>은 출간되자마자 금서로 묶여 조선 선비들은 아무도 이 책을 읽지 못한다. 결국 왜 졌는지 모르고, 병자호란 역시 왜 졌는지 모른 채 남탓만 하며 자기들끼리 노론소론 나뉘어 죽도록 싸우다가, 다시 쳐들어온 일본 신식 군대를 맞아 죽창 들고 덤빈 동학농민까지 몰살된 다음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된다.
* 사진 중 위 4컷은 1695년 일본 교토에서 출간된 징비록이다. 조선인은 아무도 안읽는데 일본인들은 이 책을 탐독했다.
* 내가 쓴 소설 <전시재상 유성룡의 임진왜란 7년 기록 - 징비록>이다.
* 사진 중 위 4컷은 1695년 일본 교토에서 출간된 징비록이다. 조선인은 아무도 안읽는데 일본인들은 이 책을 탐독했다.
* 내가 쓴 소설 <전시재상 유성룡의 임진왜란 7년 기록 - 징비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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