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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짖는 개는 물지 못하고 욕쟁이는 이기지 못한다

- 나는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너무 심한 욕설로 야당을 비난하면 그러지 말라 이르고, 또 너무 힘한 욕설로 대통령과 여당을 비난하면 역시 그러지 말라 이른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똑같다. 너무 나쁜 인간들이라 참을 수가 없다고. 우리나라에는 여야 모두 '너무 나쁜 인간들'만 있나 봐.

 

집권여당 지지자야 정권이 끝나기 전까지는 손해볼 거 없으니, 일단 야당 극렬 지지자에게 한 마디 더 이른다.

평소에도 악다구니처럼 남 욕하고 씹어돌리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종자들이 있다. 무슨 말이든 목청이 크고, 주장이 굳세고, 언제나 자기가 제일 옳은 척한다. 이런 사람, 막상 중대한 문제에 부딪히면 아무 쓸모가 없다.

평소 악쓰는 사람 치고 실전에서 힘쓰는 사람 못봤다. 항상 뒤에서만 시끄럽다. 무대에 오르질 못한다.

매일매일 정부여당 비난으로 날 지새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많다. 공산당, 빨갱이, 중공,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독이 묻어 있다. 그 독, 그 사람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저 무슨 사건만 나면 이리 몰려다니고 저리 몰려다니고, 먹이 찾아 날아다니는 갈매기 같다.

원래 짖는 개는 사람 못문다. 안짖으면서 가만히 바라보는 개가 무섭다. 금을 넘는 순간 이 개들은 진짜로 사람을 물어버린다.

 

짖는 개는 막상 실전에서는 써먹을 데가 없다. 훈련되지 않은 잡견일 뿐이다.

그러니 더 진중하게 홀로 칼을 갈아라. 칼은 한 번 쓰려고 가는 것이다. 안중근이 언제 일본 헌병이나 졸병들 잡으러 다니고, 이순신이 언제 말단 일본군 총잡이나 잡으려 헉헉거리더냐. 총은 김재규처럼 딱 한 번 쏘는 거야.

여야 지지자 모두 참고 또 참기 바란다.

 

적당한 정도의 비판은 국익에 좋다. 민주주의의 순기능이다. 하지만 지금 문빠와 극우들이 하는 언어와 행동은 거의 짐승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민주와 공화의 뜻을 잘 새겨 내 주장을 분명히 말하되 남의 의견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 한국은 토론을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싸우고 뒤통수치고 험담하고 고소할 줄만 알지 서로 마주 앉아 제대로 토론하는 법을 모른다. 인구 800만의 나라 이스라엘이 하브루타로 지혜를 기르고, 인구 이백만의 티벳이 짱군최라는 격렬한 토론으로 세계 불교를 이끈다. 아무도 이스라엘이나 티벳불교를 얕보지 못한다.

한국불교는 어떻게 토론하냐구? 할! 이렇게 악쓰면서 주장자를 쾅 내리 찍으면 끝이다. 그게 뭐냐고? 찾아가서 물어봐. 정치도 매한가지니까. 그냥 제 할 말 지껄이다가 그냥 마이크 꺼버리잖아.

 

위/하브루타. 도서관이 토론 소리로 시끄럽다. 한국 도서관 같으면 다 쫓겨날 사람들이다. 아래/티벳 승려들이 겨울철 동안 모여 격렬한 교리 토론을 벌인다. 이 스님들이 한국에 오면 종정 방장 같은 큰스님들에게 주장자로 얻어맞고 달아나야만 한다. 한국 스님들은 질문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