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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朝鮮, 해 뜨는 누리

퍼시벌 로웰(1855~1916)이 1885년에 쓴 책 제목 '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으로부터 우리나라를 'morning Calm'으로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morning Calm'은 朝鮮이라는 한자를 로웰이 잘못 해석해서 생긴 오해입니다(이 자가 일본에서만 살아서 왜놈말만 듣고 이런 헛소리했을 듯).
朝鮮의 朝는 아침이지만 鮮은 고요하다가 아니라 생생하다, 힘차다, 싱싱하다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morning Calm' 표현을 쓰면 잘못된 겁니다.
그나저나, 朝鮮은 사실 '생생한 아침'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도 아닙니다.
순우리말 '쥬신'의 한자 표기인 朝鮮, 肅愼, 稷愼, 息愼, 珠申 등과 같은 소리표기 중 하나라고 보아야 합니다. 선비족의 鮮과 비슷할 수도 있지요. 학자들 중에는 조선이라는 고대어가 '해 뜨는 나라' '해 뜨는 누리'란 뜻이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서라벌'이나 '일본'이 같은 뜻입니다.
* 한편 대한민국의 韓은 한자 뜻으로는 우물가 난간 정도인데, 공식으로는 한반도 남부에 있던 삼한(마한 변한 진한)의 나라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더 오랜 옛날, 한자가 없을 때 우리가 원래 쓰던 '한'이란 발음은 크다, 넓다는 뜻의 '한(더 크면 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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