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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개그맨 김철민 씨가 암투병 중 사망

개그맨 김철민 씨가 암투병 중 사망했단다.
개 구충제 복용을 시도하던 그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다만 그는 자신의 투병기를 SNS에 기록, 암환우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인간은 크게 생식세포와 체세포로 구성돼 있다. 체세포는 사실 스스로 일정한 삶만 살고 예정된 죽음을 선택한 단세포들이다.
다만 생식세포는 영원히 죽지 않는 세포다. 대를 이어 백년이고 천년이고 만년이고 복제를 통해 존재해나간다.
체세포는 일정한 복제(평균 51회)를 끝내면 스스로 자살하는데, 이를 세포자살(apoptosis)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중에서 몇몇 세포는 화학물질에 의해, 스트레스에 의해,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정신을 잃고 그만 세포자살 프로세스를 거부하고 위치를 이탈해버린다.
그러면 공식적으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다. 그러면 도망간 체세포 즉 암세포는 산소호흡으로 포도당을 태워 에너지를 얻지 않고, 포도당 발효형식으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효율이 매우 낮다. 역진화다. 그래서 멀쩡한 세포를 공격해 영양을 빼앗아먹으며 세포를 증식해나간다.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는 다세포의 이익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단세포를 고집한 생명체다. 이들은 단세포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협력하는 나름대로의 진화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니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인간 체세포도 의무자살을 꼭 하지 않고 암세포로 변신하여 살아갈 수도 있다. 다만 공존이나 공생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는 모양이다.
암치료율이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
인간 암세포와 인간 체세포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여 공존 공생하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