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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생활의 지혜

감기 치료법

완전한 감기 치료법이라는 건 사실상 없다. 인플루엔자 종류가 너무 많아 그놈들에게 맞는 백신을 일일이 만들 수도 없고, 만들어봐야 변형이 더 빨라 약효를 기대한만큼 보기 어렵다.

 

난 거의 10여년째 감기를 앓아보지 않아 독감백신 맞는 게 뭔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 주 시골에 다녀오다가 도로가 막혀 차 안에서 몇 시간 갇혀 있었다. 그때 내 딸이 감기에 걸려 있었는데 결국 바이러스를 너무 많이 흡입했는지 이튿날부터 어실어실해지기 시작했다. 바이러스가 웬만큼 들어와가지고는 괜찮은데, 몇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다보니 어쩔 수없이 면역력이 감당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바이러스를 흡입했던 듯하다.

 

목이 칼칼하여 좀 쉴까 하는 중에 내(內)사촌이 급사했다 하여 느닷없이 대전까지 다녀와야 했다. 그러니 몸이 피곤해져 아무래도 무슨 방비를 해야 할 것같았다.  딸이 일반감기로 진단이 됐으니 병원가는 호들갑은 떨기 싫었다.

집에 와서 실내온도를 평소보다 2도 정도 더 올리고, 내복 입고, 양말 신고, 목도리 빙빙 돌리고, 거기에 털모자까지 쓰고, 마스크를 한 다음 푹 잤다.

 

이튿날 감기가 똑 떨어졌다.

물론 이런 요법은 건강한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감기 바이러스는 약한 사람을 골라 괴롭히는 특성이 있다. 신종플루로 사망하는 분들은 대개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이다. 병이 병을 부르는 법이다.

 

그러니 아무나 이런 식으로 감기 치료하지는 말고, 일단 약을 먹고나서 하기 바란다. 체온을 평상시보다 조금 올리면 바이러스 활동은 위축되고 이 바이러스를 잡아죽이는 면역세포나 효소 등은 활발해진다. 체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와 인체내 방어군사들이 싸우고 있다는 의미다. 너무 열이 많이 나면 방어시스템이 과열되었다는 의미이므로 일정 시간 이상 방치하면 위험하다. 전쟁이라는 건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법, 지는데도 방치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다만 열나자마자 해열제 쓰는 것은 도리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방어시스템을 무장해제시키는 짓이라고 본다.

 

그럼 올 겨울 감기없이들 잘 나시길.

과일, 채소 많이 먹고 운동 약간만 하면 감기 예방은 끝이다.

운동을 몇 시간씩 하라는 건 내가 보기에는 선전선동 같고, 30분 정도 걷기만 해도 된다. 또 10분 정도 체조를 하면 된다. 어차피 하루 종일 움직이는데 그게 다 운동이다. 그보다는 책 30분 더 읽는게 운동효과가 훨씬 높다. 머리가 움직여야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 몸만 열심히 운동시킨다고 해서 머리가 움직이는 건 아니다. 몸도 운동시키고, 머리도 운동시켜야 한다. 따라서 운동 30분 하면 독서 30분, 이렇게 해야 건강해진다. 살쪄서 고민하는 사람들, 독서 안해서 그런 줄 알기 바란다. 독서하면 살 빠진다. 텔레비전 보는 건 독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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