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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정신질환자를 구분 못하는 정신과 의사들

의사 중에 가장 자기 확신이 어려운 게 정신과 의사다.

정신과 의사는 각종 범죄자의 농락 대상이고, 머리 좋은 사람들의 쉬운 속임수 대상이다.

내가 아는 한 작가도 정신병자 행세를 해서 군역을 면제받은 적이 있다.

작가로 유명해진 뒤에는 그 무용담을 더 자랑하지 않는 걸 보았다.

 

비보이라는 아이들이 정신병자 흉내를 내서 군 면제받았다가 들키는 사건이 일어났다.

<부모도 속이고 정신질환자 행세, 비보이팀 병역비리 적발>

 

기사를 보니, 15명이 다 그런 짓을 한 것으로 보아 일단 혐의는 짙다. 하지만 이 중에 진짜 정신질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

 

광고 찍고, 해외 공연한다고 정신질환자가 아닌 건 아니다.

<유진 박> 사건도 사람들이 뒤늦게 알았잖은가. 유진 박을 뛰어난 예술가로 본 사람은 많았어도 그 예술성이 정신질환자가 보이는 유형이라는 걸 의심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한 다음에 이런 기사를 쓰는 게 더 안전한데, 기자들도 보도자료 보고 생각없이 긁어댄 것같다.

재판해보면 알겠지만 이 중 몇 명은 정신질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정신질환 판단은 매우 어렵다. 환자의 진술과 가족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기로 작정하면 정신과 의사쯤은 다 속일 수가 있다. 정신관련 서적 몇 권만 봐도 그 증세를 모방할 수 있다. 정신질환자인 줄 알고도 속는 일이 종종 있을 정도로 증세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다.

 

1. 정신질환자도 아니면서 정신질환자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군 면제가 목표이고, 작게는 장애인 혜택을 노리고 그러는 사람이 있다.

 

2. 멀쩡한 사람을 정신질환자로 진단해 입원병동에 가둬놓는 경우도 있다. 가족과 의사가 공모하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

 

3. 어떤 정신과 의사들은 아동의 경우 ADHD 등 갖은 병명을 붙여가며 환자 취급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영리목적으로 운영하는 개인병원들이 특히 그러하다. 매우 위험하다. 반드시 큰 병원에서 진단받을 것을 권한다.

 

4. 정신질환자인데 정상인처럼 행세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사회불안요소다. 군대에도 있고, 공무원에도 있다. 고급공무원이나 정치인 중에도 있을 수 있다. 이 사람들은 병원에 가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도 쉬쉬 할 뿐 정작 병원으로 안내할 수가 없다. 나도 그런 사람을 알고 있지만 그 형제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병원진단을 받으라고 권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 가족과 그 주변 사람들만 불행해진다.

 

5. 무당이나 안수목사, 종교인 중에는 정신질환자인 사람의 비중이 대단히 높다. 교리 너머 얘기를 자주 한다거나, 자신이 신통하다고 주장하거나 이상하고 신비한 얘기를 많이 하면 정신질환자가 아닌가 의심해야 한다. 특히 귀신 쫓는다고 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정신질환자다.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실제로 아무도 없다. 인간의 생체능력으로는 절대 그럴 수 없다. 귀신이 보이면 그건 두뇌에 문제가 생긴 거다. 성모 마리아를 보았다,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 예수를 보았다, 외계인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두뇌가 잘못 만들어내 환영을 본 것이다.

 

앞으로 MRI 등으로 뇌 사진을  찍거나 호르몬 조사, 혈액 분석 등으로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정신질환자를 판정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이런 혼란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