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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100명 자살한 아파트 - 자살 예방법 안내

우리나라 자살율이 너무 높다.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로 인한 부작용이 엄청난 폐해를 끼칠 것으로 본다.

청주 흥덕구 1985세대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건립 이후 100여 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아파트 투신 자살 위험 수위/동아일보>

이 아파트에 유독 자살자가 많은 것은 우울증 환자, 알콜 중독자, 빈곤층 등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주시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이런 아파트가 청주에만 있는 게 아니니 더 문제다.

 

이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 자살 문제가 이제는 그냥 두고보기에는 지나친 것같다.

자살을 개별적인 문제, 개인적인 문제로 보기에는 너무 많다.

따라서 보건복지부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자살방지 대책을 세우고, 이를 시행해야 한다.

난 봄이 되면 자살 예방을 권하고, 스스로 우울증을 털어버리는 방법을 계도하는 글을 자주 쓰고 있다.

올해는 특히 3월이 너무 춥고 스산한 날이 많아 자살자가 더 많았으리라고 본다. 통계가 나오면 그때 확인할 일이지만, 햇빛이 안나고 구름이 많이 낀 날이 지속되면 우울증 환자들의 증세가 걷잡을 수없이 악화된다.

오늘이 4월 13일인데 영하란다. 날씨가 계속 이러하면 4월에도 자살자가 줄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자살 예방 수칙을 적는다.

 

1.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이웃의 따뜻한 말 한 마디 정도로 이 결심을 돌리지 않는다. 즉 교회나 절에서 상담 좀 받았다고 곧바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도 한번 해주는 것으로는 절대로 우울증이 낫지 않는다. 그런 허망한 말을 하는 목사나 스님이 있다면 야단쳐야 한다. 내가 낫게 해주마 하는 목사, 스님은 무지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니 그이들 말 믿고 기도원이나 암자에 가 머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신관련 환자는 기도원이나 암자에 가면 더 나빠진다.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는 있지만 결코 낫는 게 아니다. 기분 질병은 아침에 나빴다가 오후에 좋아질 수도 있다. 기분이 출렁거리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지 무슨 기도의 힘으로 그러는 게 아니다. 더더군다나 무당에게 찾아가 굿하고, 조상 핑계대고 천도제 지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다 몰라서 벌이는 사기다.

 

다시 강조하지만, 몇 마디 상담한 것으로 자살 안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나도 자살한 사람을 몇 보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더 명랑해보인다. 이미 자살을 결심한 상황에서는 그 기미를 알아차리기가 더 어렵다. 절대 속단하지 말고 다음의 수칙을 지켜보자.

 

2. 자살하는 이유가 거창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말자. 이유가 없다. 우울증이나 알콜 중독에 따른 우울증, 기타 윈터 블루, 무드 스윙, 바이폴라 디스오더, SAD 등 갖가지 기분 관련 질환에 걸리면 빗방울 하나 떨어지는 것으로도 죽을 이유가 된다. 그러니 집안에 약간 문제가 있고, 경제적으로 약간 힘들고, 배우자가 약간 힘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중대한 자살 사유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돈 있고, 잘 생기고, 지위 있는 이라고 해서 자살 안한다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 

따라서 약간의 기미라도 느끼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확인하고 또 해야 한다.

 

3. 일단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도록 권하자. 녹차, 커피, 코코아, 초컬릿이면 좋다. 사탕, 엿도 좋다. 이런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시적이지만 우울증이 가시기도 한다.

술은 절대로 안된다. 마약도 마찬가지고, 담배도 도움이 안된다.

 

4.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대개 칩거하기를 좋아한다. 만일 가까운 사람이 늘 집안에만 있으려 한다면 어떻게든 밖으로 불러내 차도 마시고, 산책도 하고, 산에도 가야 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햇빛을 쬐면 기분전환이 된다. 몸에 맑은 산소가 들어가고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면 살아야겠다는 욕구가 생긴다.

드라이브나 영화보기, 연극보기 정도로는 안된다. 더 우울해질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산에 올라가는 건 좋아도 정상에서 아래 세상을 너무 오래 바라보는 것도 이롭지 않다. 자꾸 몸이 움직이는 뭔가를 하도록 해야 한다.

노래방에 가서 신나는 노래를 하는 건 좋다. 하지만 슬픈 노래를 잇따라 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5. 지켜보기에 어렵거나 더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어떻게든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신경정신과라고 씌어 있는 개인병원은 잘 안가려고 할지 모르니 종합병원으로 데려가 신경정신과 진료를 신청하는 게 좀 낫다.

만일 진단 결과 기분 관련 질병이 있다고 나오면, 의사가 약을 줄 것이다. 이 약을 먹나 꼭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중증으로 의심될 경우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비상용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자살은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좀 위험하다 싶거나

행동이 과격하다 싶으면 이 신경안정제를 먹여 급한 위기를 벗어날 수도 있다. 신경안정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가능하니 설명을 듣고 쓰는 게 좋다.

 

6. 햇빛이 나는 날이면 얼굴 타는 거 걱정말고 하루 1시간 이상 밖에 나가 있도록 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면 30분으로 족하지만 우울증이 이미 시작된 사람이라면 그 정도로는 안된다. 1시간씩 5일 정도 계속 햇빛을 쬐어야만 효과가 있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 낀 날에는 집에 있는 전등을 모두 켜놓아야 한다. 밤에도 자기 전까지는 모든 전등을 다 켜두는 게 좋다. 형광등보다 전구가 좋다. 전파장 전구를 사는 게 좋다. 그래서 집안의 밝기를 수천 룩스까지 올리도록 해야 한다. 최고 1만 룩스라면 가장 좋은 것이다. 일반인이 보기에 너무 밝다고 느낄 정도로 밝혀놓고 생활하도록 하면 매우 좋다.

두꺼운 커텐은 걷어버리고, 창을 막은 가구를 다 치워 빛이 잘 들도록 해야 한다. 환기가 잘 되도록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가 신선하지 않으면 좋을 게 없다.

 

7. 만일 시간 여유, 경제 여유가 있다면 신경안정제를 세 알 정도 처방받고, 기분조절 약을 챙긴 다음 필리핀이나 태국 정도로 여행가는 게 안전하다. 남쪽으로 여행가는 것은 12월이나 1월이 더 낫다. 2월이나 3월은 도리어 조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때를 대비해 신경안정제를 챙기라는 뜻이다. 물론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신경안정제를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 나라에 가면 햇빛이 풍부한데, 그렇다고 이 햇빛을 너무 많이 받으면 도리어 기분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방이나 그늘에 있어도 한국에 있는 것보다는 햇빛을 훨씬 더 많이 받게 되므로 굳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 사나흘 지나 적응이 되면 조금씩 신체 노출을 늘려가면 된다.

그런 나라에도 신경정신과가 있으니까 만일을 위해 미리 병원 위치를 알아두는 게 좋다. 찾아보면 동포들이 운영하는 곳도 있다.

 

8. 한숨 돌리고나면 5월부터는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빈도가 확 떨어진다. 그래도 빛 못받는 아파트, 지하 공간에 사는 사람이 많고, 야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5월 이후라도 꼭 안심할 수는 없다. 

평소에 비타민이 많은 채소를 자주 먹고, 비타민 B 복합제나 종합영양제를 한 알씩 먹는 걸 습관화해야 한다.

 

9. 그런 다음에는 독서를 자주 해야 한다. 두뇌가 잘 활성이 돼야 우울증에 강해진다. 독서를 하면 두뇌 기능이 활성되어 신경질환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고, 기분관련질병에 걸릴 확률도 떨어진다.

내가 우리 재단(한국지식문화재단)을 통해 독서운동(리더스코리아)을 강조하는 것에는 이런 이유도 있다. 내가 아는 한 독서는 만병통치다. 그런데 우리 문화가 영상 쪽으로 휩쓸리면서 요즘 독서하는 인구가 너무 적다. 독서 안하면 머리에 녹이 슨다. 시냅스간 연결 속도가 느려지고, 어떤 경우에는 이어지지도 않는다. 그럼 창의적인 건 고사하고 건망증이 생기거나 치매가 올 수도 있다.

 

10. 정부에서 주부, 지하 근무자, 야간 근무자, 심야 근무가 잦은 군인 등에 대한 우울증 예방 교육을 자주 해줘야 한다. 나도 강의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데, 나 혼자로는 한계가 있다.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기분 좋으라고 힘나는 사진 몇 장 올린다. 출처를 모르는데, 혹 저작권 침해를 받은 이가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바로 삭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