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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3 - 리키 바니

리키 때문에 못살겠다

리키는 제멋대로 산다.

저 졸리면 침대에 올려달라고 소리 질러 기어이 침대에서 잔다.

그러다 정신나면 내려달라고 짖어, 내려주면 놀자고 소리 지른다.

소리 지르다 내가 못이겨 일어나면 쪼르르 밥그릇 쪽으로 가면 밥 더 달라, 냉장고 쪽으로 앞장서면 간식 달라, 현관 족으로 가면 밖에 나가자는 말이다.

 

실타래 물고 흔드는 놀이를 좋아하는데, 물어서 힘껏 던진다. 그러면 그걸 집어서 멀리 던져줘야 한다. 놀이까지 시중을 들어줘야 한다.

기분 좋을 때는 양배추 장난감을 물고다니며 한참 동안 삑삑 소리를 낸다.

 

엄마 아빠 부리는 걸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처음 입양됐을 땐 더러 눈치도 보았는데 이젠 막무가내다.

녀석은 아침 여섯 시면 눈을 뜨는데 그때부터는 절대로 엄마아빠가 잠을 자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물고 뜯고, 심하면 귀에 혓바닥을 밀어넣는다.

아침 산책을 데리고나가야만 오전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

지치도록 만들어야 낮잠을 자기  때문이다.

 

안그러면 하루 종일 식구들 괴롭힌다.

주인 괴롭히다 안되면 말티즈 할머니 바니를 약올린다. 저는 다리가 성해 몹시 재빠르다보니 코앞에서 짖다가 바니가 화를 내면 펄쩍 뛰어 도망다니는 놀이를 한다.

우리 바니는 뒷다리가 불편해 리키를 따라잡지 못한다.

 

슬개골은 막상 지켜보니 위험한 정도가 아니다. 약 먹고, 기능성 사료 먹이니 웬만큼 나아지는 듯하다. 더 봐야 할 것같다. 

 

  

 

 

 

 - 리키 바니 산책로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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