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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웃다가 울다가..조울증 60%는 20-40대 /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에 <웃다가 울다가..조울증 60%는 20-40대>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일단 이 기사 중 틀린 걸 먼저 밝혀본다.

'조울증'은 양극성장애라고 해야 한다. 아니라면 최소한 조울병이라고는 해야 한다.

양극성장애는 결코 증(症) 수준이 아니다. 병(病)이다.

의학전문기자라는 이가 시종일관 조울증이라고 쓴 걸 보니 답답한 마음이 든다.

그가 인용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는 아마 양극성장애나 양극성정동장애 등으로 표기되었을 것이다. 아니라면 그들도 잘못이고, 그래도 조울병으로는 표기됐을 것으로 믿는다.

 

또 기자는 20-40대 양극성장애환자 발병율이 높은 걸 취업, 결혼과 성공에 대한 욕구 탓이라고 적었다.

당연히 '상당한 헛소리'다. 양극성장애 발병 원인은 그리 간단치 않다.

우울증이라면 그런 원인이 제한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양극성장애는 대단히 복잡한 발병 원인이 있다.

 

그리고 3월에 발병이 가장 높은 이유를 기자는 "새학기를 맞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20대-40대 누가 새학기를 맞는 건지 모르겠다. 이따위 상식으로 글을 쓰려면 안쓰는 게 도움이 될 듯하다.

글쓴 이는 의료전문기자 김양중이다.

 

양극성장애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태아 시기 영양부족이 한 원인일 수 있다. 미숙아 출신에게서 이런 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고도 가족력이 작용하고, 다른 원인도 알려지고 있다.

 

한편 3월에 발병율이 높은 것은 세로토닌과 관계가 있다는 게 정설이다.

축적된 세로토닌을 겨우내 다 소비하고 대개 3월, 4월 무렵에 계절성정서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 역시 이 무렵에 발병율이 높다.

 

양극성장애는 병이다. 단순히 조울증이 아니다.

조울증은 보통 사람도 가끔 보일 수 있는 증세다.

그것이 반복되는 환자, 즉 양극성장애환자는 결코 단순한 이유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원인을 잘 찾아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대화가 필요하다는 식으로도 안된다.

증이라면 대화로 풀 수도 있지만 병은 대화한다고 치료되지 않는다.

병은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