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란태양/허신행을 읽다

[스크랩] 온 인류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음에는 어떤 세상이 올까?

디지털 인터넷 신경망과 진화의 긴 여로

- 글 / 허신행 박사(전 농림수산부장관)


지구촌이 하나로 통합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가이아’ 이론에서도 보았듯이, 지구촌이 하나의 유기체로서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의 유기체는 온 몸의 세포가 모두 연결되어 유기적인 기능을 원활히 하는 생명체이다.


그렇다면 우선 지구촌의 인간사회도 이와 마찬가지로 60억 인구가 마치 인체의 60조 세포처럼 모두 연결되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변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생명체의 진화역사를 한 번 돌이켜 반추시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태초에 물질이라고도 비물질이라고도 규정지을 수 없는 중성미자中性微子(Neutrino)가 있었는데, 이는 현재 우주질량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전기를 띠지 않으면서 다른 물질과 쉽게 반응도 않은 채,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 이 중성미자가 쿼크로 진화되고 쿼크는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로 진화된다. 양성자와 중성자는 핵으로 진화된다. 핵과 전자는 또 원자로 진화된다. 원자는 분자로 진화되고, 분자가 생명체로 진화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지구 최초의 생명체인 박테리아 세포가 지금으로부터 35억 년 전에 진화, 탄생하였다. 이들 박테리아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은 25억 년 전이고, 지구 최초의 동물이 탄생한 때는 7억 년 전, 최초의 식물은 5억 년 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초의 척추동물은 5억 년 전에, 공룡은 3억 년 전, 파충류는 2억 5천만 년 전, 포유류 동물은 2억 년 전, 조류鳥類는 1억 5천만 년 전 그리고 최초의 영장류靈長類는 1억 년 전에 생겼다.
원숭이는 3천5백만 년 전에, 사람과 비슷한 가슴과 팔 그리고 복잡한 뇌를 가지고 도구까지 제작할 수 있었던 유인원은 2천만 년 전, 대형 영장류는 1천만 년 전에 그리고 최초로 서서 걸을 수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4백만 년 전에 진화되었다.


사람으로 진화해왔던 유인원들은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 손을 잘 썼다. 사냥도구를 만드는 등 필요한 손놀림을 잘 함으로써 뇌가 동시에 발달하였고, 언어능력까지 길러졌다. 따라서 최초의 사람종에게는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솜씨 좋은 사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은 2백만 년 전에 동아프리카에서 출현하였다.


그후 호모 하빌리스는 1백60만 년 전까지 좀더 강건하고 체구가 큰 종으로 진화하였으며, 더 큰 뇌와 더 우수한 도구제작 기술을 가지고 두 발로 서서 활동하였다. 이 종을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두 발로 선 사람)라 부른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열대지방을 떠나 아시아, 인도네시아, 유럽 등으로 이동하였다. 이들은 1백만 년 전 아시아에, 40만 년 전 유럽에 정착하였다.


원시인류는 돌도끼와 돌창으로 동물들을 사냥하였고, 그 고기를 동굴 속에서 불에 구워 먹었으며, 동물가죽을 이용하여 추위를 막았다. 어린아이들의 양육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가족을 형성, 유목민 씨족과 부족을 이루었으며, 인간문명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었다. 이들은 협동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무리를 지어 사냥하였으며,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러한 공동생활은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발생케 하는 촉매제 구실을 하였다. 그리하여 호모 에렉투스는 25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현명한 사람)로 진화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이 오늘날 우리 인류로 진화한 것이다.


다른 종들은 혹독한 빙하기 시절에 대부분 도태되었으며, 호모 사피엔스는 우수한 두뇌를 활용하여 10만 년 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정착하였고, 3만5천 년 전에 유럽에서 안착하였다. 다만 유럽에서는 약 12만5천 년 전에 또 다른 계통이 갈라져 나와 고전적인 네안데르탈인(최초로 발굴된 독일의 네안데르 계곡의 이름을 따서 붙임) 형태로 진화하였다.


네안데르탈인은 빙하기 초에 출현하여 그 혹독한 기후를 이겨 내고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땅딸막하고 강건한 체격과 크고 단단한 뼈, 경사진 이마, 강한 턱, 길고 튀어나온 앞니 등 매우 독특한 신체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남유럽과 아시아에 정착하면서 여러 동굴 속에 의식화儀式化된 매장 및 제례祭禮의 흔적들을 남겼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들은 3만 5천 년 전에 멸종하거나 새롭게 진화하는 현생인류의 종과 합류될 수밖에 없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다시 크로마뇽인(최초 표본이 발견된 프랑스 남부의 동굴 이름을 따서 붙임)으로 진화하였는데, 이들은 해부학적으로 오늘의 우리와 동일하다. 이들은 충분히 발달된 언어를 가지고 있었고, 기술적인 혁신과 미술적 활동이 왕성하였다. 돌과 뼈를 깎아 만든 뛰어난 도구들, 조개껍질과 상아를 이용한 장신구, 동굴벽에 그려놓은 우수한 그림들로 보아서 현생인류의 초기 구성원 문화치고는 매우 정교한 편에 속한다.


인류의 진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또 우리 인류는 잠시도 쉰 적이 없다. 살기 위해서 부단히 움직이고, 무엇인가 개발하고 또 개발해나왔다. 인류는 원시사회,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치고 또 다른 문명사회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인간은 교통과 통신수단을 비롯하여 다양한 편익도구를 개발, 활동영역을 넓히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자연부락 단위의 생활에서 5일장을 통한 지역 간 교역공간의 확장, 자동차·기차·선박·비행기 등의 발전된 교통수단과 통신수단을 이용한 전국토의 1일 생활권화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따른 문제도 많지만, 그래도 인간은 이전보다 풍요로운 삶을 꾸리게 되었고, 평균수명도 더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보다 나은 의복과 음식 그리고 보다 크고 편리한 주택을 향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은 진화의 수레바퀴를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천재지변天災地變이나 핵전쟁과 같은 인류의 큰 재앙이 생겨, 역사가 되돌아가기 전에는 인류의 진화는 밤낮없이 지속될 것이다. 손과 발, 머리는 물론 눈·귀·코·입·몸 등은 쓰면 쓸수록 발전하고, 그에 따라 인간의 뇌기능이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이런 진화의 일단이 전자혁명이요, 그에 따른 통신·교통·컴퓨터의 분파혁명이다. 그리고 디지털 인터넷 신경망에 의한 새로운 가상공간, 즉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의 탄생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한없이 작아지면서도 기능은 많아지는 개인용 컴퓨터(PC)와 광케이블 그리고 인터넷이 한데 어우러져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이를 ‘광속통신 시대’ 또는 ‘디지털 광속경제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빌 게이츠는 디지털 신경망을 이용하는 비즈니스 운영이 ‘생각의 속도’로까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고속으로 정보의 흐름을 가능케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분야는 역시 컴퓨터의 발달이라고 본다. 앞에서도 간략하게 언급하였지만, 개인용 컴퓨터는 반도체 칩 및 집적회로의 발달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컴퓨터는 보고 듣고 말하고 냄새를 맡는 등의 오감五感 기능은 말할 것도 없고, 지문과 얼굴 및 눈을 인식하고, 음성과 혈관을 인식하며, 사람의 마음도 읽을 수 있고, 잘한 사람에게 칭찬하며 달래고 조언도 척척 하는 소위 인간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 또 ‘꿈의 반도체’로 불리는 탄소 반도체가 개발되면, 컴퓨터는 인간의 주 기능들을 능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같은 다기능의 컴퓨터는 두 방향으로 끝없이 진화할 것이다. 하나는 커지고, 다른 하나는 작아진다. 커지는 컴퓨터는 주로 모니터 방면이다. 예를 들면, ‘웹 TV’가 하나의 좋은 예에 속한다. 이는 TV에 케이블 방송회선을 연결한 셋톱박스를 달아 다양한 방송을 청취하고 인터넷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의 옷도 주문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케이블 방송을 동시에 청취할 수 있으며, TV에 게임기를 붙여서 여러 사람과 쌍방향의 대결도 벌일 수 있다. 가정의 모든 가전제품과 연결하면, 홈 오토메이션의 기능도 가능해진다.


한편, 작아지는 컴퓨터는 주로 휴대용으로서 이미 노트북 컴퓨터는 나온 지 오래되었고, 그 크기와 무게 역시 나날이 줄어든다. 벌써 ‘입는 컴퓨터’는 물론이고 진찰용 내시경內視鏡의‘먹는 컴퓨터’까지 나왔다.
안경테에는 모니터가 붙어 있고, 손목엔 키보드가 있어서 마치 워크맨 이어폰을 꽂고 가볍게 음악을 듣듯이 문서를 작성하고, 인터넷을 조회하며, e메일도 주고 받는다. 이런 속도로 발달하면, 곧 시계모양의 ‘손목 PC’가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이 손목 PC는 지금의 휴대전화와 개인용 컴퓨터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가령 길을 가다가도 시계의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멀리 있는 상대방과 원격 영상대화를 나눌 수 있다. 대화 도중 시계에 저장된 정보를 끌어내 대화에 참고할 수도 있다.


물론 회사나 멀리 떨어진 저장창고에서 정보를 언제든지 끌어 내서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문서정보를 원하는 곳에 보낼 때에는 굳이 키보드나 펜장치가 필요 없다.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문서로 자동변환되어 무선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컴퓨터의 진화는 우리 인간의 오감五感과 두뇌기능 모두를 능가하고도 끝없이 확장되어나갈 것이다. 어쩌면 우주의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어 하나로 연결하는 무서운 괴물로 발전되어나갈지 모른다. 여기에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진화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이다.


광속통신 시대를 앞당기게 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광케이블이다. 광케이블 또는 광파이버 케이블(Optical Fiber Cable)이란 플라스틱이나 유리 섬유로 만든 매체로서 아주 가볍고 얇아서 작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높은 전송속도와 낮은 에러Error로 이용가치가 대단히 높은 재료이다.


광케이블은 또 외부의 전자기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간섭이나 충격 그리고 누화漏話 등에 잘 견딘다. 따라서 에러 검출과 재전송에 필요한 제반절차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에너지의 발산이 없어서 다른 기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중간에 도청 콘센트나 분기分岐[Tap]를 만들기 어려워서 도청으로부터도 안전하다.


광통신 기술은 지금 반도체 레이저에서 나오는 빛을 렌즈에 모아 광섬유 안으로 진입시킨 다음, 빛의 강도를 모르스 부호처럼 점멸시켜 상대방에게 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빛을 점멸시키는 속도에 한계를 안고 있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코히런트 검파 방식이다.
이 코히런트 검파 방식은 매우 좁은 파장을 갖는 광신호를 라디오 주파수 신호처럼 변조하는 것으로서, 광신호를 입력신호에 따라 진폭 변조·주파수 변조·위상 변조로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이 분야도 계속 진화해나가면, 말 그대로 광속의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인류문명의 진화에 있어서 인터넷은 새로운 장을 여는 중대한 역사적 기록이다. 인터넷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세계 모든 사람들의 통신망을 인체의 신경망처럼 하나로 연결하는 지구촌 최대의 네트워크라고 보면, 별로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인터넷 가입자 수는 지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인류가 가입하게 될 것으로 본다. 사람의 몸에서 신체의 일부나 어떤 세포가 신경망으로 연결되지 않고 고립되어 있다면, 그 부위는 제 기능을 다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죽은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은 제 기능을 다 발휘하기도 힘들거니와 살아 있다고 보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인터넷은 흥미롭게도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Sputnik호 발사에 충격을 받은 미국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으로 1969년에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초기 이름은 국방성 산하 연구기관의 이름을 따서 ‘아르파넷ARPANET’이라고 불리었다.

 

이는 물론 군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첫째는 적의 공격에도 안전한 통신체계를 구축하는 것이고, 둘째는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이 상실되더라도 나머지 네트워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셋째는 다른 컴퓨터 기종 간의 통신을 쉽게 하고, 넷째는 IMP(Interface Message Processor)를 사용하여 네트워크 간의 연결역할을 하게 하며, 다섯째는 기능에 이상이 생긴 지점을 자동으로 피해서 통신경로를 결정토록 하기 위함이었다.
위에 든 네 번째 목적, 즉 네트워크 간의 연결역할이 오늘날의 인터넷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누구든지 하나의 컴퓨터를 가지고 이 연결망과 접속되기만 하면, 인터넷 가족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 자체도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중단 없이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돌이켜 보면, 1970년대 초 아르파넷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어 일반에게 공개되자, 미국 내 50여 개 대학과 연구소들이 이 통신망을 연결하여 활용하였다. 그런데 이들의 활용도가 급증하게 되자, 군사분야를 지원하는 밀네트MILNET와 일반인을 지원하는 미 국립과학재단의 엔스프네트NSFNET로 나뉘게 되었다.
엔스프네트NSFNET는 5대의 슈퍼 컴퓨터를 이용하여 기존의 아르파넷 이용자를 모두 흡수해 들였다. 이 엔스프네트NSFNET를 중심으로 미국 내 통신망들을 통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것이 발달하여 각국의 통신망들을 서로 연결하는 오늘날의 인터넷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인터넷이 처음 탄생할 때부터 내려온 전 세계 네티즌들의 신념이랄까 이상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는 점이다. 그 이상은, 첫째 자유로운 정보의 공유, 둘째 자유로운 의사표명 내지 자기표현, 셋째 정보분배를 통한 민주화 구현, 넷째 컴퓨터와 각종 매체에 대한 규제 없는 접근(Access), 다섯째 열린 마음과 정보유지 등이다.
이러한 이상을 바탕으로 하여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컴퓨터의 접속 가능, 전 세계 사용자와 전자메일 주고 받기, 실시간으로 대화(Chat) 나누기, 온라인으로 게임 즐기기, 국내외 전화 공짜로 하기, 전자우편을 통한 정보 입수, 하이퍼미디어 정보 검색, 실시간 방송 청취, 필요한 파일 전송, 관심분야에 대한 자신의 의사표명, 거리와 관계 없는 공동연구 수행, 재택수업, 재택근무, 홈 뱅킹, 홈 주식투자, 홈 영화관람, 영상회의, 홈 클리닉, 아트 박물관, 전자 도서관, 전자 상거래…… 활용분야는 끝없이 이어진다. 어쩌면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이 인터넷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들 가운데에서도 앞으로 활용도가 폭발할 수 있는 분야는 전자 상거래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벗어나 무시장無市場 무점포無店鋪의 장점을 살린 전자 상거래는 국경을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움직이지 않고 가정에서 쇼핑을 하므로 우선 편리하고, 365일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중간유통 비용을 줄이면서 저렴하게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팔고 살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자 상거래는 시간이 흐를수록 확장될 것이다. 결국 지구촌이 하나의 안방시장화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반도체와 디지털이 동시에 발달을 거듭해나가면, 60억의 전 인류가 디지털 인터넷 신경망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유기체처럼 진화되어나갈 것이다. 특히, 디지털은 숫자나 문자형식으로 된 데이터를 0과 1같은 2진법의 수치로 표현하여 동시에 다수로 이산離散시킬 수 있으므로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마치 인체의 어느 부분에서 사건이 생기면 60조의 세포가 동시에 알고 반응을 하듯이, 지구촌의 디지털 인터넷 신경망 역시 60억 인구의 동시 인지 내지 반응체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인터넷 신경망이 진화의 종착역인가? 그것은 결코 아니다. 진화에는 멈추는 법이 없다. 만유는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멈출 수가 없다.


전 세계가 하나의 인터넷 신경망으로 열결되면, 그 신경망은 다시 지구 밖으로 확산돼나갈 것이다. 그 진화의 뉴 프론티어New Frontier는 이미 19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달과 화성 등을 향한 인공위성과 우주 정거장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진화의 몸부림은 태양계와 우리 은하계를 향하고, 궁극적으로는 우주 전체를 지향하여 끝없이 끝없이 긴 여로를 타고 달려나갈 것이다. 그것은 곧 대아大我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출처 : 용인타임스
글쓴이 : 개마고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