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타 : 유마님,사람들의 인지가 차츰 발달하면서 과학자들이 작은 세계와 큰 세계를 연구하는 업적에 따라 종교가 찍 소리도 못하고 따라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세 때까지만 해도 종교가 과학을 눌러 왔지만 오늘날에는 과학의 결론에 종교가 따라가지 않으면 종교자체가 (성립될 수 없을 정도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존속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나가다가는 언젠가는 종교는 100% 과학으로 대체되고 말 날이 올 것이라는 것도 미리 예견하여 두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차라리 종교라는 추상적인 정신활동 대신 아예 과학이라는 실증적인 것에 눈을 돌리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닐런지요?
유 마: ^^
네가 별 생각을 다 하는 구나. 네 말과 같이 인류가 이 지구라는 천체에서 시작 한 이래 인지의 발달 과정에 따라 처음에는 단순한 생존 그 자체였다가 차츰 생존에 유리한 섭리를 마주하여 신성을 부여한 것이 바로 종교인데 아직 인류가 번창하지 않던 시대에는 부족이 곧 종교적인 집단이었다.종교가 부족 그 자체의 성질로서 모든 것을 주관하였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史實이다.
그러나 네 말과 같이 차츰 사람들이 인지 정도가 발달하여 그에 맞게 논리가 갖추어지고 계산법이 발견되다 보니 어떤 원칙들이 세워졌는데 그것은 원인과 결과 사이에 항상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과학이지 종교가 아니라는 결론에 당도한 것이다. 그 인과관계는 처음에 신이 관여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어떤 원인만 주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데서 신성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신이라는 존재는 인간의 경외심이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많은 자연현상에 보이지는 않지만 거대한 어떤 주관자가 있을 것이라는 이차원적인 사고방식이 자연히 나오게 되는데 마치 태양을 쳐다보면 눈이 부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태양이 아무런 힘도 가하지 않고 멀쩡한 사람의 눈을 멀게 하였으니 거기에는 신의 섭리가 있다고 하는 원초적인 경외심이 오늘날의 신성이다. 그러므로 옛날 고대인은 태양을 함부로 쳐다보면 눈이 아프다는 것 말고 따로 신성모독죄로 부족의 심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오늘날 누가 이런 신성(?)에 희롱당할 사람이 있겠느냐?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정신 병자로 취급 받을 것이다.
오늘날 하나님의 이름이 야훼라느니,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알라라느니, 올라가면 그 이름이 비슈누라느니, 제우스라느니, 하며 온갖 망상을 굴리지만, 이러한 신성에에 대한 정의는 우리의 인지능력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머나먼 미래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진 것임을 본다면 얼마나 더 치졸한 것이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수자타야, 일만년 후가 도래 하겠느냐?
수자타 : 말씀이라고 하십니까? 그 정도야 제가 얼마든지 예언 할 수가 있습니다. 일만 년 후는 바로 딱 일만 년 후에 도래 합니다.
유 마: ^^ 미안하구나. 네가 말한 바와 같이 일만 년 후가 정확히 일 만년 후에 도래한다면 그때의 인류가 기록한 역사교과서에는 오늘날의 신성들이 어떻게 기록되겠느냐? 그야말로 역사교과서의 한 페이지도 장식하기 힘들 것이니라.
오늘 날의 과학 속도를 가지고 측정한다면 100년 안에 인류는 태양계 내를 자유롭게 왕래할 것이다. 1000년 이내에 인류는 태양계 전체에 골고루 퍼져 살 것이고, 십만년 이내에 은하계를. 100만년 이내에는 다른 은하계까지 인류가 진출 할 것이라는 데, 이 시대의 종교 구호가 그때 가서 얼마나 원시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겠느냐?
처음에 종교가 과학을 점령했듯이 분명 과학이 종교를 점령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오늘날의 유일종교들은 박물관에나 가서야 볼 수 있을 것이나 오직 불교만은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한결 같이 사람들로 하여금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해 주리라 믿는다.
수자타: 왜 불교만은 예외입니까? 불교도 하나의 종교가 아닌가요?
유 마: 수자타야, 불교는 그런 세속 종교와 다르니라.
수자타: 어찌하여 불교는 세속 종교와 다르다 합니까?
유 마: 수자타야, 세속 종교란 무엇이냐? 세속 종교란 세상이 있다는 종교요, 세상이 있다는 종교는 태초가 있다는 종교요, 태초가 있다는 종교는 하나님이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였다는 종교요, 하나님이 태초에 세상을 만들었다는 종교는 세상의 변함에 따라 변질하는 종교요, 세상의 변함에 따라 변질하는 종교는 일만년 후나 혹 십만년 후에는 없어질 종교이니라.
그러면 불교는 예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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