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극영 선생이 작사 작곡한 동요 <반달> 가사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로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서 '은하수'가 원본에는 '은하물'이라고 나왔다 하여 오늘 조선일보 기사로 나왔다.
이 기사에는 알맹이 두 개가 빠졌다.
첫째, 푸른 하늘은 없다. 파란 하늘이 있을 뿐이다. 물론 한밤중 반달이 지나가는 하늘은 검은색이다. 그렇다고 검은 하늘이라고 할 수 없으니 여기까지는 인정할 수 있다. 그래도 우리가 낮에 보는 하늘은 명백히 파란 하늘이다. 이건 고쳐야 한다.
둘째, 은하수를 은하물이라는 건 윤극영 선생이 적었다 해도 잘못된 표현이다. 강과, 수, 하, 천, 내를 구분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은하수라고 할 때는 이 별무리들이 마치 <수>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수는 강이나 하보다 낮은 개념이다. 수가 커지면 강 혹은 하라고 부른다.
물이라고 붙일 때는 "서울시민은 한강물을 먹는다." 등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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