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우리집 화단에 닥나무가 나더니 이제 제법 자라 오디가 열린다.
예전에는 흔하디 흔한 나무였지만 한지 사용이 줄면서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인근에 닥나무를 재배하는 곳이 없는데 어디서 씨앗이 날아왔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다른 나무 사들일 때 잔 뿌리가 묻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어려서는 닥나무 껍질을 벗겨 팽이채를 만들었는데, 그뒤로는 본 적도 없다.
닥나무속은 뽕나무과의 식물로 다음의 4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Broussonetia kaempferi
Broussonetia kazinoki -> 닥나무
Broussonetia kurzii
Broussonetia papyrifera -> 꾸지뽕나무
그러니까 꾸지뽕나무와 닥나무는 형제지간이란 뜻이다. 꾸지나무를 많이 심는 과정에서 닥나무가 묻어온 건지 하여튼 이놈이 지금은 화단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내년 봄에는 이 닥나무 뿌리를 갈라 밭에 내다심어야겠다.
닥나무 오디는 꾸지뽕나무처럼 빨갛게 익는다. 일반 뽕나무 오디가 까맣게 익는 것과 차이가 있다.
그런데 꾸지뽕나무 오디가 가을에 익는 데 비해 닥나무는 6월 20일 현재 빨갛게 익어 제법 단맛이 난다. 닥나무 오디는 처음 보는 것이라 사진에 담았다.
닥나무 자료를 찾다 좋은 자료가 있어 옮겨온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흔한 식물이었는데, 공부 삼아 올려본다. 약효, 효능 등은 보증할 수 없고, 그냥 그런가 보다 여기자. 동의보감 보면 안나을 병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별로 없다.
- 콩팥자양 간장을 맑게 하여 시력증진에 효험있는 닥나무
▶ 허로, 눈이 어두운 증상, 목예, 수기부종, 간열에 의한 각막혼탁, 현기증, 이명증, 종기, 장풍하혈, 혈리, 혈붕, 생선뼈가 목에 걸린데, 만성 기관지염, 어혈 제거, 해수 토혈, 수종, 타박상, 비출혈, 외상 출혈, 이질, 소아의 적백리, 갈증, 물을 마셔도 토해 버리는 증상,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운 완선(頑癬), 소변 백탁, 치루로 인한 부종, 살모사에 물린데, 좌골 신경통, 부스럼, 콩팥을 자양하고 간장의 기운을 맑게 하며 시력을 아주 좋게 한다.
닥나무(Broussonetia kazinoki)는 뽕나무과 닥나무속에 속하는 갈잎떨기나무이다. 닥나무속은 아시아에 수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닥나무, 산닥나무, 꾸지나무가 자라고 있다. 닥나무와 꾸지나무 사이에서 생긴 잡종을 '꾸지닥나무'라고 하는데 꾸지나무처럼 암수딴그루인 점을 제외하면 닥나무와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어렵다. 닥나무, 꾸지나무, 꾸지닥나무 모두 옛부터 문종이를 만드는 한지의 원료로 사용한다.
가지가 3개로 갈라지는 팥꽃나무과의 '삼지닥나무'도 닥나무처럼 종이 원료로 쓰인다.
닥나무는 산이나 밭둑에서 자라는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긴 타원 모양의 껍질눈이 있으며 매우 질기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며 2~3개로 갈라지기도 한다.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으며 암수한그루로 수꽃이삭과 암꽃이삭이 둥그스름하게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주홍색으로 익는다.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6~9월에 열린다. 줄기를 꺽으면 딱 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딱나무"라 하던 것이 변하여 닥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먹는다.
잎을 자르면 흰액이 나오며 열매는 단맛이 나며 먹을 수 있으나 갈고리 모양의 가시털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닥나무의 질긴 나무껍질을 이용해서 다양한 한지(韓紙) 즉 창호지를 만들어 낸다. 옛날의 책은 거의 모두 한지로 만들어졌고 방안의 모든 문들은 창호지를 발랐다.
강화도, 진도, 남해, 진해와 월출산 등지에 자라는 산닥나무가 있는데 산닥나무는 섬유가 닥나무나 꾸지나무보다 더 우량하여 좋은 종이를 만드는 재료가 되며 닥나무잎은 어긋나지만 산닥나무의 잎은 마주나고 어린 가지가 녹색을 띠고 잎에 톱니가 없어서 구별할 수 있다.
닥나무의 열매를 저실(楮實), 닥나무의 뿌리껍질을 저수근(楮樹根), 나무껍질을 저수백피(楮樹白皮), 수지를 저경(楮莖), 잎을 저엽(楮葉), 줄기껍질부의 백색 수액을 저피간백즙(楮皮間白汁)이라 하여 모두 약용한다.
닥나무 열매의 다른 이름은 저실[楮實: 명의별록(名醫別錄)], 곡실[穀實, 곡자:穀子: 천금방(千金方)], 저실자[楮實子: 소문병기보명집(素問病機宜保命集)], 저도[楮桃: 빈호집간방(瀕湖集簡方)], 각수자[角樹子, 야양매자:野楊梅子: 강소식물지(江蘇植物誌)], 구포[構泡: 중경초약(重慶草藥)], 곡목자[穀木子, 곡수자:穀樹子, 곡수난자:穀樹卵子: 상해상용중초약(上海常用中草藥)] 등으로 부른다.
닥나무의 다른 이름은 곡[穀: 시경(詩經)], 저[楮: 설문(說文)], 곡상[穀桑, 저상:楮桑: 육기, 시소(陸璣, 詩疏)], 구[構: 서양잡조(西陽雜俎)], 반곡[斑穀: 본초도경(本草圖經)], 저도수[楮桃樹: 구황본초(救荒本草)], 장황목[醬黃木: 영남채약록(嶺南採藥錄)], 곡장수[穀漿樹, 내수:奶樹, 당당수:噹噹樹, 가수:柯樹, 곡사수:穀沙樹, 사지목:沙紙木, 조지수:造紙樹, 사지수:紗紙樹, 곡수:穀樹, 구수:構樹: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 등으로 부른다.
닥나무 뿌리의 다른 이름은 저수근[楮樹根: 분류초약성(分類草藥性)], 곡수자근[穀樹子根: 본경봉원(本經逢原)], 곡목강[穀木蔃: 생초약수책(生草藥手冊)] 등으로 부른다.
닥나무 줄기껍질의 다른이름은 저수백피[楮樹白皮: 본초강목(本草綱目)], 곡목피[穀木皮: 오보본초(本草圖經)], 저수피[楮樹皮: 명의별록(名醫別錄)], 곡백피[穀白皮: 천금방(千金方)], 저백피[楮白皮: 성제총록(聖濟總錄)], 구피[構皮: 본초편방(草本便方)] 등으로 부른다.
닥나무 잔가지의 다른이름은 저경[楮莖: 명의별록(名醫別錄)]이라고 한다.
닥나무 잎의 다른이름은 저엽[楮葉: 명의별록(名醫別錄)], 구엽[構葉: 자모비록(子母秘錄)], 곡수엽[穀樹葉: 간편단방(簡便單方)], 장황엽[醬黃葉: 생초약성비요(生草藥性備要)] 등으로 부른다.
닥나무 줄기껍질부의 백색 수액의 다른이름은 저피간백즙[楮皮間白汁: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注)], 곡지즙[穀枝汁: 근효방(近效方)], 곡수즙[穀樹汁, 오금교칠:五金膠漆: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 구교[構膠, 저수즙:楮樹汁: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으로 부른다.
닥나무에 대해 안덕균의《CD-ROM 한국의 약초》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구피마(構皮麻)
[기원] 뽕나무과의 낙엽성 떨기나무인 닥나무 Broussonetia kazinoki Sieb.의 어린가지와 잎이다.
[효능주치] 거풍(祛風), 활혈(活血), 이뇨(利尿)한다.
[임상응용] 풍습(風濕)으로 인한 사지마비동통, 타박상에 유효하며, 신체가 허약해서 몸이 붓거나 피부염이 있을 때에 쓰인다.
[화학성분] kazinol C, D, E, F, G, H, K, J, L, M, N, P, broussofla vonol 등을 함유하고 있다.]
구피마에 대해서 <중약대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실을 알려준다.
[구피마[構皮麻: 귀주민간방약집(貴州民間方藥集)], 소구수[小構樹, 포반:葡蟠, 장엽수:醬葉樹, 첨엽저피:尖葉楮皮: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라고 부른다.
여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한다. 풍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 풍습비통(風濕痺痛), 타박상, 허종(虛腫), 피부염을 치료한다.
<귀주민간방약집>에서는 "허약으로 인하여 생긴 부종에는 구피마눈첨(構皮麻嫩尖) 37.5g을 쌀이나 좁살 따위로 만든 죽 한사발과 함께 푹 끓여서 매일 1번씩 연속 7일간 복용한다."고 한다.
<절강천목산약식지(浙江天目山藥植誌)>에서는 타박상에 "포반(葡蟠)의 뿌리 껍질, 고삼(苦蔘)의 뿌리 각 37.5g을 물로 달여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식전에 각 1번씩 술에 타서 복용한다."고 적고 있다.
<금화(金華) 상용중초약단방험방선집(常用中草藥單方驗方選集)>에서는 국한성 피부염과 마른버짐에 "포반(葡蟠)의 수즙(樹汁)으로 아픈곳을 문지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닥나무의 열매의 채취는 8~10월에 채취한다. 열매가 빨갛게 성숙하면 따서 햇볕에 말려 불순물을 제거한다.
성분은 열매에는 사포닌(0.51%), 비타민 B 및 유지가 함유되어 있다. 종자에는 지방유가 31.7% 함유되어 있고, 지방유에는 불감화물 2.67%, 포화 지방산 9.0%, 올레인산 15.0%, 리놀산 76,0%가 함유되어 있다.
열매의 법제 방법은 <뇌공포구론>에서는 "저실을 사용할 때는 따서 3일간 물에 담갔다가 저어서 떠오르는 것을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또 술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약 12시간 동안 쪄서 꺼내어 약한 불에 쬐어 말린다."고 기록한다.
저실의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간, 비, 신경에 작용한다. 신장을 자양하고 간기를 맑게 하며 시력을 아주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허로, 눈이 어두운 증상, 목예(目翳), 간열에 의한 각막혼탁, 현기증, 이명증, 변비, 수기 부종을 치료한다.
하루 8~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짓찧어 바른다.
주의사항으로 <신농본초경소>에서는 "비위(脾胃)가 허한(虛寒)한 경우에는 좋지 않다."고 알려준다.
닥나무 뿌리의 채취시기는 9~10월에 채취한다. 뿌리의 맛은 달면서 약간 쓰며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이 없다.
열을 제거하고 혈분(血分)에서 열사(熱邪)를 제거하며 습을 배출시키고 어혈을 제거한다. 해수 토혈, 수종, 혈붕, 타박상을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닥나무의 나무껍질은 맛은 달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물을 통하게 하고 지혈하는 효능이 있으며 수종기만(水腫氣滿), 기단해수(氣短咳嗽), 장풍혈리(腸風血痢), 부인의 혈붕(血崩)을 치료한다. 하루 7,5~11g을 물로 달이거나 술을 빚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달인 물로 씻거나 약성이 남을 정도로 태워서 가루내어 점안한다.
닥나무의 잔가지는 풍진, 눈이 벌겋게 부어 아픈 증상,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닥나무의 잎은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독이 없다. 피를 서늘하게 하고 물을 통하게 한다. 토혈, 비출혈, 혈붕, 외상 출혈, 수종, 산기, 이질, 선창(癬瘡)을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찧어서 받은 즙을 복용하거나 환제, 산제로 해서 사용한다. 외용시 찧어서 상처에 바른다.
닥나무 잎의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사이드, 페놀류, 유기산, 탄닌 등을 함유하고 있다.
닥나무 줄기껍질의 수액은 맛은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수종, 선질(癬疾), 뱀, 충, 벌, 전갈, 개에 물린 상처,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내복시 즙을 내어 수액을 받아 복용한다. 외용시 즙을 내어 바른다. <일화자제가본초>에서는 "닥나무즙인 수액은 주사(朱砂)와 섞으면 단자(團子) 모양으로 되기 때문에 오금교칠(五金膠漆)이라고 한다."고 적고 있다.
◆ 닥나무의 열매, 뿌리껍질, 나무껍질, 나뭇가지, 잎, 백색유액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닥나무 열매인 저실(楮實) 요법>
1, 비(脾), 신(腎), 간(肝)의 3장(臟)은 음허(陰虛)하고 토혈, 해수할 때 출혈이 있으며 골증야한(骨蒸夜汗)하고 구고번갈(口苦煩渴: 입안이 쓰고 흉중胸中이 열熱하며 갈渴한 느낌이 나는 증세)이 있으며 몽정하는 경우나 또는 대변허조(大便虛燥: 변비)하고 소변이 임탁(淋澀)한 증상 또는 안목혼화(眼目昏花: 눈이 어두운 증세)하며 풍루(風淚)가 멎지 않은 증상
빨간 닥나무 열매 1말을 검은콩 1말과 함께 삶아서 검은콩을 제거한 즙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다. 이 과정을 즙이 없어질 때까지 반복하고 최후에 햇볕에 말린다. 구기자 3되와 함께 약간 타게 볶아서 미세한 분말로 갈아 매일 아침 19g을 끓인 물로 복용한다. [본초휘언(本草彙言)]
2, 간열(肝熱)에 의한 각막혼탁, 기예세점(氣翳細點), 소아 각막혼탁
닥나무 열매를 미세한 분말로 갈아 꿀탕으로 식후에 복용한다. [인재직지방(仁齋直指方), 저실산(楮實散)]
3, 수기고창(水氣臌脹)의 치료와 장부(臟腑)를 깨끗하게 하는 처방
닥나무 열매 1말을 물 2말로 달여서 고상(膏狀)으로 만든다. 백정향(白丁香) 56g과 껍질을 제거한 복령을 미세한 분말로 갈아 닥나무열매고(膏)로 벽오동열매 크기의 환을 만든다. 양은 처음에는 적게 하다가 점차 증량하여 소변이 맑아지고 부은 배가 줄어 들 때까지 복용한다. [소문병기보명집(素問病機宜保命集), 저실자환(楮實子丸)]
4, 후비후풍(喉痺喉風)
닥나무 열매를 그늘에서 말려 1회 1개, 중증에는 2개를 분말로 갈아 아침에 제일 처음 길어 올린 우물물로 복용한다. [빈호집간방(瀕湖集簡方)]
5, 좌절상(痤癤狀)이고 껍질이 두꺼운 석저(石疽)
닥나무 열매를 찧어서 바른다. 이것으로 금창(金瘡)도 치료한다. [천금방(千金方)]
6, 현기증
형개수(荊芥穗), 지골피(地骨皮), 닥나무 열매 각 같은 양을 함께 미세한 분말로 갈아 달인 꿀로 벽오동 열매 크기의 환을 만든다. 1회 20환을 미음으로 복용한다. [유문사친(儒門事親)]
7, 이명(耳鳴), 안무(眼霧)
상포(桑泡), 호앙포(薅秧泡), 구포(構泡: 닥나무 열매), 대오포(大烏泡), 삼월포(三月泡)를 술에 담가 복용한다. [중경초약(重慶草藥), 오포주(五泡酒)]
<닥나무의 뿌리껍질인 저수근(楮樹根) 요법>
8, 폐허(肺虛)에 의한 해수
닥나무뿌리껍질 75g, 오지우내근(五指牛奶根) 75g, 영몽엽(檸檬葉) 3개를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돼지 허파와 함께 고아서 복용한다. [광서중초약(廣西中草藥)]
9, 수종(水腫), 근골 산통
닥나무의 뿌리 속껍질 11~19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상해상용중초약(上海常用中草藥)]
10, 폐농양
닥나무뿌리 600g을 깨끗이 씻어 잘 게 썰어서 물 2.4kg을 붓고 1.2kg될 때까지 달인다. 이것을 1일 분량으로 해서 3회로 나누어 복용한다. [강소(江蘇), 중초약신의료법자료선편(中草藥新醫療法資料選編)]
<닥나무의 나무껍질인 저수백피(楮樹白皮) 요법>
11, 남녀의 신구(新舊) 종기, 갑자기 악풍(惡風)이 배에 들어감으로써 생긴 증상, 초산(初産)에서 감기가 내장에 들어간 증상, 복중(腹中)이 마편(馬鞭)처럼 된 증상, 허흡단기(噓吸短氣) 해수
닥나무의 껍질, 가지, 잎을 크게 한 묶음을 썰어 달여서 그 즙으로 술을 빚는다. 복용해서 취할 정도가 알맞다. 3~4일 이내에 부은 것이 가라 앉는데 회복된 후에도 계속 복용한다. [천금방(千金方)]
12, 장풍하혈(腸風下血)
가을이 지난 후에 채취한 닥나무 속껍질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내어 11g에 사향(麝香)을 소량 넣고 술로 개어 빈속에 복용한다. [보제방(普濟方)]
13, 혈리(血痢), 혈붕(血崩)
닥나무속껍질, 형개(荊芥) 각 같은 양을 가루로 만들어 냉(冷)한 식초로 3.75g을 복용한다.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
14, 안중(眼中)의 예(翳)가 무거운 증상
바싹 햇볕에 말린 닥나무속껍질을 작은 새끼줄처럼 꼬아 태워서 재로 만들어 식으면 수시로 그 재를 예(翳) 위에 뿌린다. [외대비요방(外臺秘要方)]
15, 생선뼈가 목에 걸린 경우
닥나무의 연한 속껍질을 짓찧어 환제로 만들어 물로 20~30환을 복용한다. [위생이간방(衛生易簡方)]
16, 만성기관지염(임상보고)
닥나무의 2층피(層皮) 37.5g, 소년홍(少年紅: 서초과의 식물, 검엽이초:劍葉耳草: Oldenlandia lancea {thunb.} O. Ktze.) 19g, 어성초(魚腥草) 19g, 모두 신선한 것을 달여서 1일 3회로 나누어 복용시켰다. 233례를 치료한 결과 10일간 복용으로 임상 치유된 것이 41례(17.6%), 현효가 63례(27.4%)였다. [중약대사전]
<닥나무의 나뭇가지인 저경(楮莖) 요법>
17,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삽(澁)한 증세
어린 닥나무 가지에서 잎을 따 버리고 지상에서 태워 하룻동안 그릇을 그 위에 덮어 놓는다. 그 재를 끓인 물에 담가 재가 가라앉으면 맑은 부분을 데워서 씻는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닥나무의 잎인 저엽(楮葉) 요법>
18, 토혈, 비출혈이 장기간 멎지 않는 증상
닥나무잎을 찧어 짜낸 즙을 수시로 작은컵으로 1컵씩 복용한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19, 다량의 비출혈이 멎지 않는 증상
닥나무잎을 찧어 짜낸 즙 3되를 복용한다. 멈추지 않으면 다시 복용한다. 만성 비출혈도 치료한다. [소품방(小品方)]
20, 전신수종
닥나무가지와 잎의 탕액을 물엿처럼 만들어서 빈속에 한 숟가락씩 1일 3회 복용한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21, 산기(疝氣)가 음낭에 들어간 증상
5월에 닥나무잎을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가루내어 1회에 1~2숟가락씩 빈속에 더운 술로 복용한다. [간편단방(簡便單方)]
22, 소아의 적백리, 갈증, 물을 마셔도 토해 버리는 증상
닥나무잎을 향기가 나고 누렇게 되도록 구워 음장(飮漿) 반되에 담가서 물이 녹색이 되면 잎을 제거한다. 모과(木瓜) 1개를 잘라서 이 액에 넣어 2~3회 비등시킨 다음 모과를 제거하고 데워서 조금씩 복용하면 갈증이 가라앉는다. [자모비록(子母秘錄)]
23,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운 완선(頑癬)
닥나무잎 300g을 잘 게 썰고 충분히 찧어서 완선에 바른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24, 소변백탁(白濁)
닥나무잎의 가루로 떡을 만들고 쪄서 벽오동열매 크기로 환제를 만들어 매일 30환씩 끓인 물로 복용한다. [경험양방(經驗良方)]
25, 모든 안예(眼翳: 각막 혼탁)
3월에 닥나무의 연한 잎을 뜯어 햇볕에 말려 가루내어 여기에 소량의 사향(麝香)을 가한 후 기장쌀 정도의 양을 점안한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26, 물고기의 가시가 목에 걸린 경우
닥나무잎을 찧은즙을 마신다. [십편양방(十便良方)]
27, 치루로 인한 부종 및 동통
닥나무잎 300g을 찧어서 환부를 봉한다. [빈호집간방(瀕湖集簡方)]
28, 살모사에 물린 상처
신선한 삼잎과 닥나무잎을 찧고 물에 섞어서 찌꺼기를 버리고 즙을 바른다. [천금방(千金方)]
29, 좌골 신경통
닥나무잎 150g, 애엽(艾葉) 75g을 물로 달여서 그 약기운을 환부에 쏘인다. [상해상용중초약(上海常用中草藥)]
30, 초기 옹절(癰癤)
신선한 닥나무잎과 홍조(紅糟)를 찧어서 바른다. 농증(膿症)이 있을 때에는 식은 밥과 함께 찧어서 바른다. [복건중초약(福建中草藥)]
31, 외상출혈
신선한 닥나무잎을 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광서중초약(廣西中草藥)]
32, 옹절(癰癤)(임상보고)
닥나무잎을 가루내고 여기에 미음과 흰설탕를 가하여 바른다. 초기의 부스럼, 봉과직염(蜂窠織炎) 22례를 치료한 결과 모두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었다. [중약대사전]
<닥나무의 줄기껍질부의 백색 수액인 저피간백즙(楮皮間白汁) 요법>
33, 유행병 후 양 옆구리의 창만, 수종
닥나무 줄기 수액을 복용한다. [근효방(近效方)]
34, 소아의 오래된 옴
닥나무 줄기 수액을 환부에 바른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35, 홍태선(紅苔癬)의 치료(임상보고)
작은 칼로 닥나무 껍질을 3~4할 정도의 깊이 까지 째서 벌어진 부위에서 흘러나오는 희고 농후한 즙을 환부에 바른다. 1일 1~2회씩 바르며 15회를 1치료 기간으로 한다. 치료 9례에서 완치는 4례로 1년간 계속 관찰해도 재발하지 않았다. [중약대사전]
[닥나무 재배 방법]
1, 기후와 토양
기후에 대한 순응성은 비교적 강하다. 토양은 비옥하고 두께가 있으며 습윤하면 좋다.
2, 번식
분주(分株) 번식한다. 중국의 사천지역에서는 겨울에 낙엽이 진 후, 원그루를 골라 뿌리를 채취하여 상처를 내거나 일부를 절단하면 이듬해 새 싹이 나온다. 1~2년 후에 높이가 약 1m 쯤 자라면 겨울에 낙엽이 진 후나 이른 봄 발아하기 전에 옮겨 심는다. 이랑 사이 거리, 포기 사이 거리를 각각 5m로 하여 구덩이를 파고 한 구덩이에 한 포기씩 심는다. 일정한 정도의 면적에 심을 때에는 수분(受粉)을 위해 적당히 웅주(雄株)도 심는다.
3, 경작 관리
옮겨 심은 후 유묘기(幼苗期)에 해마다 4, 7월에 각각 1회씩 사이갈이를 하고 숲으로 생장한 후에는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닥나무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무수하고 닥나무의 부위별을 부르는 칭호 또한 대단히 많다는 것은 옛 조상들이 닥나무를 아끼고 심고 가꾸면서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대에는 과학문명이 발달하여 유리창으로 창문을 만들고 살고 있지만, 옛날 시골에 초가집 오막살이에서 닥나무로 만든 창호지를 바르고 문가에 문풍지를 달아서 혹독한 북풍한설이 몰아칠 때 그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고 공기를 정화시켜주며 닥나무의 은은한 천연물질이 건강에 대단히 유익하고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지금 살고 있는 백의민족의 후손들은 조상들의 뛰어난 지혜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상기 자료는 약초연구가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며 기능성 식품이나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찰력을 갖게하고 약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의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임을 밝혀 둔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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