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가 들깨를 들이부으셨는지 모종이 빽빽하게 올라온다. 이게 우리가 흔히 먹는 들깨인데, 잎이나 기름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두뇌활성에 큰 도움이 된다. 일반 자료에 따르면, 물범기름이나 생선유로 오메가3 섭취하는 경우 위장이 불편한 분들이 더러 있는데, 이 때 아마씨유를 먹으라고 돼 있다. 하지만 아마씨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 않고 캐나다 등 외국에서 수입하는 거라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이때 들깨를 저온압착 방식으로 짠 들기름이나 들깨잎을 먹으면 충분하다.
- 봄이 되면 우리 텃밭에 차조기가 저절로 올라온다. 차조기 씨앗을 따로 수확하지 않으므로 밭에 마구 떨어졌다가 멋대로 나는 것이다.
- 동생은 이 차조기 잎을 효소로 만들어 먹거나 깻잎처럼 절여 먹기도 한다. 향이 강해 그냥 먹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 막내는 먹을만하다고 주장한다.
아래는 7월 8일에 찍은 차조기 모습이다.
- 차조기, 너 누구냐?
차조기는 꿀풀과의 한해살이 야생화다. 식물 전체는 자색을 띠며 향기가 있고 줄기는 모가 져있고 직립하여 생장한다. 가지는 갈라져 있고 잎은 마주 나며 잎자루가 길고 넓은 난형이며 잎 밑둥이 둥글다. 다소 쐐기 모양에 끝이 날카롭고 거치가 있다.
꽃은 총상화서이고 줄기 또는 가지 끝에 피며 짧은 자루에 잔 꽃이 다수 착생한다.
꽃부리는 짧은 통상으로 연한 자색의 꽃이 8~9월에 핀다.
(결국 설명은 장황한데 색깔만 다르지 들깨와 거의 같다. 들깨도 참깨도 차조기도 다같이 꿀풀과다.)
- 꿀풀. 꿀이 가득 찬 벌집 같은 모양의 대궁이 있어서 꿀풀이라고 한다.
들깨, 차조기 대궁도 꿀풀 대궁과 같다.
동의보감에는 자소를 차조기 또는 야소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같은 식물이며 중국이 원산으로 조선과 만주 일대의 곳곳에서 재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만주에서는 소자유를 임자유라고 하고, 요리용, 점등용, 기계용, 제도용, 칠대용 또는 도료 등으로 많이 썼다고 한다.
잎의 뒷면이 자줏빛이고 주름이 있으며 냄새가 몹시 향기로운 것을 약으로 사용한다.
자줏빛이 나지 않고 향기롭지 못한 것은 들차조기인데 약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하였고,
잎의 뒷면과 앞면이 모두 자줏빛인 것이 더욱 좋은 것이라고 한다.
약용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들차조기를 '야소'라 하는데, '자소'와는 구별된다.
잎 뒷면에 주름이 있어서 주름 추[皺]자를 붙여 '추자소'라고도 하며, 독특한 향기가 있어서 '향소'라고도 하며 깻잎과 같은 모습이라고 하여 '계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동의보감에서 "차조기는 매운 채소이고 잎의 뒷면이 자줏빛이고, 주름이 있으며 향내가 많이 나므로 약으로 활용된다. 잎은 생식할 수도 있고 생선이나 고기와 같이 국을 끓여서 먹여도 좋다. 모든 냉기를 없애고 가슴에 있는 담과 기운을 내리며, 그리고 차조기의 종자는 오장을 보하고 곽란이나 반위를 멎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잎은 소엽이라고 하여 그윽한 향기가 있어서 식욕을 돋우는 야채로 쓰이며, 한여름에 오이, 양배추, 김치에 넣어서 고기 굽는데 얹어 먹으면 한결 향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차조기의 맛은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은 없다.
다른 이름으로는 자소, 홍소, 소마, 홍자소, 흑소, 백소, 야소, 적소, 소근, 소자, 쟈스키, 자주깨, 붉은깨 등으로도 불리우고, 말린 것을 자소엽이라 한다.
자소의 성분은 정유를 함유하며 주성분이 페릴라알데히드(perilla-aldehyde)이고, 리모넨(limonene), 피넨(pinene)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잎에 있는 홍자색의 색소는 시야닌(cyanin) 및 에스테르(ester) 정이며, 그 밖에 페릴라알데히드안티톡신(perilla-aldehyde- antitoxin) 등을 함유하고 있다.
차조기의 잎은 방향성 건위제로 우수하며 거담약으로 진정작용이 있어 진해제로 쓴다.
잎을 따서 그늘에 말려 만든 분말은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으며 씨는 이뇨제로 아침, 저녁 공복에 달여서 먹는다.
약용식물사전에서 차조기의 약효는 흥분, 발한, 진해, 진정, 진통, 이뇨제로 쓰고 그 외 방향성 건위제로, 또한 건뇌출혈 등에 좋고 담을 없애며 치질, 뇌의 모든 질환, 혈액의 순환촉진, 천식 등에 응용된다고 하였다.
신경안정작용을 하며 해열 효과도 있고, 감기로 인하여 오한이 생기고 온 몸이 쑤시고 콧물이 흐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를때에도 효과가 있다.
향균작용과 혈당을 상승시키는 작용도 한다.
자색의 소엽인 자소를 약용으로 활용해야지, 자색이 아닌것은 향이 없어 약효가 떨어지며, 잉어와 함께 먹을 수 없고 허약하고 과로한 자가 복용하면 안되며, 장복을 하면 전신의 진기를 흩어버릴 염려가 있다고 한다.
특히 건뇌에는 잎을 그늘에 말려 가루로 만들어 식사 때마다 밥에 비벼서 먹거나 20g 정도를 물 한 컵에 타서 식사를 충분히 한 후 마시면 좋다.
종자는 기름을 짜서 방부제로 사용하는데 씨의 한 성분인 시소알데히드(ciso-aldehyde)의 안티옥심(antioxime)은 그 감미도가 설탕의 약 2천 배나 되는데 열에 분해되고 타액으로도 분해되나, 그 자극이 너무 강하여 조미료로는 이용되지 않고 담배의 조미료 등 방부제로만 사용되고 있다.
말린 잎 12~20g을 물 300mL로 달여 복용하거나 피부병이 있는 사람이 목욕물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목이 아프고 두통과 오한이 나는 감기에는 차조기 잎을 그늘에 말려 한줌을 달여 마신다.(어린이 감기에도 좋다.)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하는 데는 차조기 잎이 좋다. 차조기 잎을 바짝 말린 후 가루로 빻아 식후 1차숟갈씩 복용하면 소화불량과 식중독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어독(魚毒)을 해소하는 효능이 뛰어나므로 생선회를 먹고 난 후 복용하면 뒤탈을 예방할 수 있다.
벌레에 물렸을 때 차조기의 생 잎을 비벼 그 즙을 벌레물린 피부에 바르면 차조기 잎의 강한 살균력이 가려움증을 사라지게 한다.
화타가 여름철 강가에서 약초를 캐고 있는데, 수달이란 동물이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삼키더니 풀밭으로 나와서 이름 모를 풀을 뜯어 먹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유히 물놀이를 하며 놀았다.
그런 일이 있은지 얼마 후에 화타가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여행중에 게를 날로 먹고 식중독으로 배를 움켜쥐고 뒹굴고 있는 젊은이를 만나게 되었다.
화타는 곧 들판으로 달려가 수달이 뜯어 먹던 그 풀을 뜯어와 끓여 그 젊은이에게 먹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수달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편안해 졌다고 한다.
화타는 그 때까지 이름이 없던 야생화를 '자서'라고 명했으며, 이후 세월이 지나면서 '자소'로 변하였다.(근거 없음)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 같지만 '자소'또는 자소엽으로 불리는 차조기가 게 또는 생선 등의 식중독을 해독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만은 사실이다.
민물고기 어죽을 끓여 먹을 때 양념용으로 배초향이나 차조기를 넣어서 먹으면 고기의 비린 맛도 사라지고 향기로 인하여 식욕 또한 돋구는 좋은 약초로 사랑받고 있다.
자소자 효능
: 하기 소염 윤폐 관장
1)기침을 심하게 하여 상기되고, 가래 천식이 있을때 쓴다.
2)장을 윤활하게 하여 배변을 돕는 기능이 있다.
3)기체를 제거시킨다.
약리작용
:기관지분비물 감소및 기관지 평활근의 경련을 풀어주며
건위,지혈 이질균억제작용이 보고되었다.
이시진 : 풍사를 다스리고 기를 순조롭게 하며
횡경막을 부드럽게하며 장을 잘 통하게 하고
물고기와 게의 독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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