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라고 하면 잠만 늘어지게 자고, 슬픔에 잠기고, 고민하고, 아프다고 호소하고, 우리가 다 아는 그런 증세를 보이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울증은 이보다 더 폭이 넓다. 90%가 우울증 환자라고 봐도 좋을만큼 만연한 질병이다.
우울의 반대 현상을 가리켜 우리나라에서는 미쳤다고 말한다.
미쳤다는 건, 의욕이 넘쳐 무슨 일엔가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조현병(정신분열병)을 앓던 내 친구는 매일 몇 십장씩 원고를 써가지고 와 읽어달라고 사정한 적이 있다. 읽으나마나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뒤죽박죽 적어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이 친구는 아무리 야단쳐도 매일매일 같은 짓을 반복했다. 이보다 증세가 약간 덜하면 선거에 나간 후보 정도가 되고, 돈을 벌려고 악착같이 뛰어다니는 사람이 된다.
정신적으로 조증이 심한 상태를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일을 만들기도 하고, 저지르기도 하니 늘 사회의 주목을 받는다. 국회의원들은 새벽에 일찍 나가 조찬모임을 갖고, 하루 종일 약속과 모임, 회의를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다 새벽에 귀가한다. 잠도 모자라고 체력도 달릴 법한데 결코 그렇지 않다. 미쳤기 때문이다. 조증이 되면 피곤한 줄 모른다.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은 조증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할 수없지 뭐." "알았어. 내 운이 그것밖에 안되는걸." "내가 무슨 힘으로 그걸 하겠어. 그냥 이렇게 살래." "얘기하면 뭘해. 나만 욕먹을 텐데." 배우자가 손을 내밀어도 "꼭 해야돼?" 이러면서 아무것에도 무반응이고, 무엇에도 도전하지 않고, 세상의 부조리에도 반발하지 않은 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은 우울증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도 조증 상황이 되면 애인을 만나기 위해 30리를 뛰어갈 수도 있고, 다친 아이를 업고 단숨에 병원까지 달릴 수 있고, 하루 열두 시간 일에 집중할 수도 있다.
그러니 혹시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움직이기도 싫고, 나가기도 귀찮다면 이미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이때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진짜 우울증이 오고, 그때는 혼자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
이 글이라도 만났다면 아직 희망이 넘친다.
그럼 이렇게 하자.
- 춥지 않은 화창한 날이면 창문을 열어 햇빛이 들어오게 한 다음 웃도리를 벗자. 남성은 다 벗고, 여성은 브래지어만 남기고 최대한 피부노출면적을 늘리자. 그렇게 20분 정도 햇빛을 쬐자. 햇빛만이 인간에 가장 유익한 비타민 D와 세로토닌 등을 생성시켜준다. 약 아무리 먹어도 천연햇빛만 못하다.
- 연어를 자주 먹자. 햇빛에 말린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우거지 등을 넣은 국을 끓여 자주 먹자.
해산물을 자주 먹자.
- 먹는 데 신경쓰기 어려운 처지면 비타민 D를 사서 1일 1000IU 이상 먹자.
- 그것도 귀찮으면 병원에 가서 비타민 D 주사를 맞자.
- 우울한 게 아닌가 의심스러우면 얼른 사탕이나 커피를 먹자. 설탕도 한 스푼 넣자.
- 입밖으로 부정한 말은 꺼내지도 말자. 박근혜 대통령 욕 자주 하면 우울해진다. 그러니 누구도 욕하지 말자. 하야시킬 수 있다면 혹시 몰라도, 대통령 우울하게 만들어 국민에게 득될 게 없다.
- 웃자. 그렇게 하여 기분이 한결 나아지면 애인을 부르고, 애인이 없으면 친구를 불러 수다를 떨자.
- 오래도록 연락 안하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싶고, 극장에서 영화 뭐하나 궁금해지고, 야외로 드라이브라도 하고 싶고, 5일장 구경이라도 나가고 싶어진다면 이미 우울증이 빠져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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