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점에서 몇 가지 체크한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중간 점검이다.
(날 단순한 소설가로 보지 마시고, 모든 문제를 오직 다르마(지혜)로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보고 끝까지 읽어보시길)
전문가의 식자우환이 매우 두렵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오늘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병원 리스트조차 엉터리였다. 벌써 오류가 4군데나 나왔다. 군포에 있다는 병원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등 부정확하기 짝이 없다. 지금 이런 자들이 메르스를 통제하고 있다.
1997년 경제기획원 장관 등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탈이 튼튼해서 외환위기는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결과는 어땠는가. 참혹한 경제위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파산하고, 실직하고, 가정이 무너졌다.
1950년에도 마찬가지다. 군은 38선은 안전하다고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래놓고 전방지휘관들이 국방회관에 모여 댄스파티를 즐겼다. 이런 중에 휴전선이 일제히 뚫렸던 것이다.
나는 소설가일 뿐이지만 5월 29일에 쓴 글에서 질병관리본부와 다른 생각을 했었다.(이때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1. 여기서 나는 환자 발생 병원 공개하고 국민과 함께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는 적군이 쳐들어온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면 적이 어느 시군, 어느 마을까지 진입했는지 정확한 정보를 줘야 인근 시근의 경찰, 군인, 예비군 등이 소집되어 방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장관, 본부장들이 하는 짓보니 친구하고 싸움 한 번 안해본 순둥이들로 보인다. 적이 누군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어떤 무기를 가진 적인지 파악을 하려는 자세가 안돼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전쟁지휘관이 되면 부하들 다 죽이고, 국민까지 다 절망시킨다.
2. 난 이때 메르스를 단정하지 말고 위기의식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변종 가능성도 살피고, 페스트나 천연두의 역사를 거론하며 지역에 따라, 인종에 따라 전염 속도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왜 이런 간단한 상식을 장관이며 본부장, 의사란 자들은 모르는지 답답하다. 그러니 행정고시 치고, 의사고시 쳐 의사된 사람들이 샌님소리나 듣는 것이다.
3. 난 이런 사태에는 위기 목표를 높이 설정하여 안전을 추구하라고 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자꾸만 적을 과소평가하는 우려를 범했다. 육이오 때 마치 방송에서 대통령이 "적군을 격퇴 중이니 안심하라"고 주장할 때 실은 인민군이 서울로 진입중이었는데, 사실상 메르스도 이런 거짓말과 다름없다.
적을 얕보고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지휘관이 가장 무능한 놈이다. 그런 놈은 지휘관이 돼서는 절대로 안된다. 여기에는 장관, 본부장만 아니라 대통령도 포함된다.
4. 난 치료약도 없고, 백신도 없는 메르스를 이기는 법은 면역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제시했다. 난 의사들이 이런 말을 하는 방송을 보지 못했다.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난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비타민제를 먹는 등 면역력을 높이는데 주력하자는 글을 썼다.
그런데 삼성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는 하루에 4시간 밖에 잠을 못잘 정도로 바쁘지만 의사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방송을 보았다. 대뜸 아이쿠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환자 간접 접촉 단 3일만에 감염되어 현재 격리병원에 가 있다. 의사도 이런 바보짓을 한다. 4시간 밖에 잠 못자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져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소설가도 아는 이런 상식을 왜 한국 최고 병원이라는 삼성병원 의사가 간과한단 말인가. 삼성병원에서 무려 17명이나 되는 확진환자가 나온 배경에 이런 전문가 병이 작용했다고 나는 확신한다. 삼성병원은 이제 2류병원일 뿐임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처럼 왜 전문가들은 항상 딴소리를 할까?
이번에도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텔레비전에 나온 의사들도 한결같이 메르스는 2미터 이내의 직접접촉 없이는 감염되지 않으니 안심하라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같은 병동에만 있어도 감염이 되고, 에어콘을 타고 다른 병실, 병동 내 다른 공간까지 확산되었음이 밝혀졌다. 평택성모병원 같은 경우 확진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도 감염환자가 나왔다.
이제 정리한다.
금융위기나 전염병은 사실상 전술전략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군대가 뭔지 모르는, 전쟁이 뭔지 배워보지 않은 공무원이나 의사들은 늘 매뉴얼만 찾아보고, 규정집이나 들춰본다.
이번에도 1번 환자가 다녀온 바레인은 메르스 발생국가가 아니란 이유로 확진까지 며칠이나 시간낭비를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마스크를 쓸 필요없다고 하는 무지막지한 거짓말까지 했다.
지금까지 메르스 전개 과정을 보면서 든 내 생각을 정리한다.
1. 금융위기, 전염병, 화재, 재난에는 무조건 국가재난처가 초기대응해야 한다. 일이 커진 다음에 개입하는 매뉴얼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전술전략이 뭔지 아는 군출신들이 국가재난처에 합류해야 한다. 국제간 외환위기, 강력한 바이러스, 대형화재, 대형사고, 천재지변에는 전략전술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결코 잊지 말라.
2. 감염내과는 병원에서도 장례식장처럼 병동을 따로 운영해야 한다. 비용이 비싸면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 감염환자와 비감염환자를 뒤섞어 치료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평택성모병원과 서울삼성병원처럼 병원이 병을 옮기는 숙주가 된다. 의사들이 왜 이런 생각을 못하는지, 우리나라에 감염내과 의사가 그렇게 많은데 왜 아무도 이런 지적을 하지 않는지 놀랍다. 그래서 나는 전문가들을 믿지 않는다. 전문가는 일할 때만 전문가지 사고가 나면 어린애나 다름없이 유치해지고 고집스럽게 변한다. 그동안 독감이 유행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옮았는지 통계조차 없다. 세상에, 세계적인 수준이라던 삼성병원까지 그동안 비감염환자와 감염환자를 뒤섞어 응급실에 함께 수용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3.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식당 같은데서도 출입구 쪽에 손님들이 손을 씻는 시설을 반드시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늘 강조하는데 이게 잘 안된다. 자치단체장들이 좀 나서서 식당 출입문 쪽에 손씻는 시설을 마련해주도록 하거나 이 시설을 허가조건으로 만들어야 한다. 물수건만으로는 절대 예방이 안된다. 심지어 물수건으로 닦지도 않고 쌈을 싸먹거나 손으로 음식을 먹는 식당이 너무 많다. 국민 위생 의식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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