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아무 영화나 보러 영화관에 갔다.
직원에게 볼만한 거 없느냐 물으니 해어화를 보란다.
아무 것도 모르고 들어가 보았다.
아름답고 애잔하다. 차지연의 <목포의 눈물>, 천우희의 <사의 찬미>가 봄비처럼 내 가슴을 적신다. 한효주가 부르는 정가도 듣기 좋다.
내 몸에서 붉은 먼지가 깨끗이 씻겨져 내려간다.
어지러운 세상 살다 잠시 멈추어 거울을 보는 듯한 좋은 영화다.
너무 깊이 따지고 파헤치고 다듬는 일을 하다보니 가끔 이런 정서에 푹 빠지고 싶을 때가 있다. 뻔한 스토리, 뻔한 장면들이지만 그래도 곱다. 해마다 피는 꽃이지만 늘 아름답듯이 이 영화가 그렇다.
아리랑으로 조선의 마음을 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건 내 욕심이고, 이대로도 좋은 영화다.
내 글에서도 이런 감성이 더 묻어나야 하는데, 이젠 안된다. 그러기에는 세상의 진실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내 나이, 나름대로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견디기에는 참 슬픈 나이다.
- 한효주가 부르는 정가와 천우희가 부르는 <사의 찬미>.
전곡 감상은 영화 상영이 끝나야 가능할 것같다.
- 차지연의 <목포의 눈물>은 영화 상영중이라 동영상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원곡 올린다. 차지연 노래는 또다른 마력을 지녔다. 나중에 꼭 들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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