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창문 열고 운전하면 '차내 초미세먼지' 130배 급증>
자동차 운행 중 창문을 열면 차내 초미세먼지는 약 130배, 미세먼지는 약 90배 증가한다는 실험보고서가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권석창 의원(새누리당)은 교통안전공단·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자동차 상태 변경에 따른 미세먼지 유입 측정’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나는 시골길을 다닐 때는 늘 창문을 열어놓고 운전하는데 어디서 저런 먼지가 들어온단 말인가.
수도권이라면 바깥에 그런 먼지가 있다가 들어올 수도 있다지만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혹시 바깥에서 강력한 공기가 들어와 실내 먼지를 뒤집어 놓기라도 한다는 뜻인지는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공기 맑은 시골에서 창문 열고 다니는 데도 무슨 90배, 130배 미세먼지가 많아진다는 건 납득이 안간다.
발표한 권석창 의원실 보도자료를 자세히 봐야지 이대로는 못믿겠다.
선거법 위반사건 덮으려고 너무 서둔 느낌이 든다. 권석창 의원 홈피에 가보니 MBN 인터뷰한 내용만 있고 구체적인 실험 자료는 나와 있지 않다.
- 다른 자료를 보니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측정했단다. 그럼 그렇지.
기왕이면 실험 현장의 미세먼지 수치도 조사해서 알려줘야지 그건 쏙 빼놓았다.
필터가 새 것인지 낡은 것인지도 문제의식 자체가 없다.
실험정신 자체가 없다.
-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150μg/㎥이 나쁨인데, 창문 여니 130μg/㎥이 되었다고 한다. 그럼 이 날 실험 장소의 미세먼지량은?
-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51~100μg/㎥이 나쁨인데 창문 여니 90μg/㎥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니 현장 미세먼지량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의문을 안갖나?
-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초미세먼지, 미세먼지가 그렇게나 많은 거리를 걸어다니는 시민 생각은 왜 못하는가.
- 130배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 실험차의 필터를 가장 좋은 새 것으로 바꿔달고 나서 0.7μg/㎥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만일 0.1μg/㎥이었으면 1000배라고 허풍칠 수도 있었겠다. 다행인지 물행인지 그런 필터가 없어 망정이다.
오늘 보도자료 나오자마자 온갖 언론들이 무작정 베껴 올린 것을 한번 보시라.
- 경향신문 / 창문 열고 운전하면 '차내 미세먼지' 130배 증가
- 동아닷컴 / 자동차 운행 중 창문 열면 차내 초미세먼지 130배 급증
- 매일경제 / 덥다고 창문 열면.... 차내 미세먼지 130배 폭증
- MBN / 덥다고 창문 열면.... 차내 미세먼지 130배 폭증
- 파이낸셜뉴스 / 자동차 운행 중 창문 열면 차내 초미세먼지 130배 급증
- 한겨레 / 차량 많은 도로에서 환기하면 '미세먼지 폭탄' -> 가장 이성적인 보도다. '비교적 차량통행량이 많은 신촌세브란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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