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HIV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에이즈로 인류가 공포를 느낀 적이 있다. 그러다가 오랜 동안 암 공포에 시달렸다. 에이즈는 아직도 맹위를 떨치지만 초급성사망율은 보이지 않은 채 점잖아진 편이고, 암은 치료율이 점점 높아져 공포의 검은 먹구름이 서서히 가시고 있는 듯하다.
그런 중에 그리 많지 않던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새로운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65만 명인데, 10년 뒤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등 해마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래 도표 보면 알겠지만 통계선이 마구 솟구친다.
일반 질병에 걸리면 사람은 의식이 있고, 죽을 때까지 생각하고 기억하지만 치매는 걸리는 즉시 인간성을 잃는다. 즉 기억을 잃으면서 발병 순간 모든 의식이 정지된다. 일종의 과거에 갇히고, 순간순간만 사는 좀비가 된다. 삶은 파편이 되고, 시간은 연기처럼 사라쳐 무엇 하나도 연결되지 않는다. 인류가 앓아온 질병 중에 가장 무서운 병이다. 치료비용도 엄청나게 든다. 치매는 발병에서 사망 사이 구간이 너무 길어 웬만하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고, 언젠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치매환자 급증으로 문을 닫을지 모를만큼 부담이 크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분들을 보면 신경세포 이상 증세가 있는 분들이 대단히 많다. 뇌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면 신경섬유와 엉키면서 치매가 발생한다는데, 짧은 글 한 줄 쓰는데도 맞춤법 틀리고, 벌컥 욕설을 토하고, 화를 많이 내면 이미 치매가 진행되고 있거나 치매에 취약하다는 증거다. 그러거들랑 재빨리 혈행개선제를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단 한 줄 짜리 글이라도 끝맺음을 정확하게 하는 글쓰기, 독서 등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말을 이유없이 ...으로 줄이거나, 논리 무시하고 이리저리 뛰거나, 욕설만 늘어놓으면 그게 치매 습관이 된다.
요즘 조선일보 사태의 원인이 된 한 칼럼을 보면 재미난 4단 논법이 나온다. 좀비가 되는 과정을 말하는 건데, 이게 치매환자가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 판단 기능이 유별나게 부족하면 병이다
- 그러다 (정치적으로) 죽었다
- 죽었는데도 돌아다니는 게 좀비다
- 좀비 눈에 국민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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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세계 치매 환자가 1억 명을 넘어서리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에서 치매 환자가 가장 빨리 늘어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20% 넘는 초고령화
사회 비용 35년 뒤엔 43조원대
"걷기·읽기·금연 등 3·3·3 수칙을"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알츠하이머 협회자료를 인용해 세계 치매 인구가 2013년 4435만 명에서 2050년 1억3546만 명으로 3.1배 늘어날 것이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치매 인구는 4.7배 늘어 2050년 271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편인 중국도 2050년 치매 인구(3000만 명)가 2013년(900만 명)에 비해 3.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인구국에 따르면 이 기간 세계 전체 인구는 72억 명에서 92억 명으로 1.3배 불어날 전망이다.
한국에서 유난히 치매 인구 증가세가 가파른 이유는 초고령화 현상 때문이다.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다.
김기웅 국립중앙 치매센터 센터장(서울대 의대교수)은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가는데 서구 유럽 국가는 100~150년 걸린 반면, 한국은 2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며 “치매는 나이(고령)가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이기 때문에 치매 인구 증가는 초고령화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2억 명이 넘는 고령 인구로 속병을 앓고 있다. 2050년 중국 전체 인구 중 3분의 1은 노인이다. 게다가 중국은 장기간 지속됐던 ‘한 자녀 정책’이 복병이다. 자녀 한 명이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까지 6명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이 3000만 명을 넘어선 일본도 고민이 깊다.
향후 한국에서 노년층이 37% 이상을 차지할 전망인 만큼 치매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도 크다. 보건복지부의 치매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3년 11조7000억원에서 2050년 43조2000억원(GDP의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서 치매 환자 한 사람을 돌보는 데는 연간 약 2000만원이 든다. 향후 치매 환자가 중·저소득 국가에서 급증할 것이라는 점도 결국 비용문제와 직결된다. 예방·관리가 핵심인 치매 환자를 돌볼 돈을 댈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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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사회’가 넘어야 할 장애물은 여러 가지다. 우선 치매 치료 연구개발(R&D)예산이 암 치료연구 예산의 7분의 1밖에 안 된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치매 환자 보호센터와 같은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도시와 비교해, 고령자가 많지만 치매 환자 돌봄 시설이 적은 지방도시에서 치매 문제는 훨씬 크게 다가온다.
김 센터장은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기 때문에 치매 증세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초기에 치매징후를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15%만이 치매에 걸린다. 반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은 75%로 급격히 높아진다. 그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에 변화가 필요하며, 습관이 좋아지면 치매 발생률을 50%까지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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