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제동이 대장 부인을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영창갔다는 말을 했다는데, 국방부가 기록을 들춰보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대체로 이런 수준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하면 청소년들 건강 검진해서 얼마나 아픈지 조사할지도 모르겠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라고 하면 산업자원부 같은 데서 나와 <침대는 가구가 맞다>고 발표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라를 왜 걱정해야 하는지, 나이가 들수록 헛웃음만 나온다. 공무원들 머리가 굳어 저런 반응이 나오는 건데, 난 시각을 바꿔 김제동을 비판해보겠다. 아줌마라는 어휘에 대한 의견이다.
사실 관계에서 김제동의 발언은 일단 개그로 한 것 아니다. JTBC의 김제동의 톡투유란 타이틀을 단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일종의 교양 프로그램이다. 물론 군 이미지 실추라고 비약할 가치가 없는 말이긴 하지만 김제동도 개그일 뿐이라고 우기면 안된다.
일단 강연이든 개그든 소설이든 대중가요 가사든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 일반 병사가 대장 부인을 만날 일은 거의 없다. 있다면 대장의 비서 일을 하는 '훈련된 소수의 병사들'일 것이다. 대장은 아무 데나 있지 않다. 육군본부나 군사령부 정도다. 딱 8명이다. 방위(김제동 근무 당시 얘기)가 접근할 정도의 거리나 공간에는 대장이 있지 않다.
실제 대장을 모시는 위치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은 대장 부인을 아줌마라고 부를 리가 없다. 대대장 부인도 사모라고 부른다. 사모라는 호칭도 요즘에는 값이 내려가서 별로 귀한 호칭이 아니다. 대장 부인이면 여사 정도는 돼야 한다.(사모는 스승의 아내, 여사는 옛날 왕조시대 궁중 최고위직 여성 직급)
또한 일반인은 모르는 어른여성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줌마는 가깝게 지내거나 친근한 어른 여성을 부르는 호칭인데, 잘 모르는 나이든 여성에게 아줌마라고 하면 낮춤말이 된다. 사전에도 나온다. 그러니 반드시 아주머니로 불러야 한다. 엄마의 높임말이 어머니인 것처럼 아줌마도 아주머니로 해야 한다. 물론 요즘은 아주머니로 불러줘도 싫다고 한다마는, 뭐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니 눈치를 좀 더 봐야겠다.
요즘에는 여성이면 누구나 사모나 여사로 불리기를 좋아한다는데, 일단 아주머니로 불러서 크게 화를 입을 일은 없다. 다만 서로 모르는 사이에 아줌마라고 불렀다면 잔소리를 감당해야만 한다. 특히 경상도 사람들은 할머니를 할매라고 부르면 안된다. 할매는 표준어의 할미로 보이는데, 할미는 할머니의 낮춤말이다. 남의 할머니까지 할미라고 부르면 안된다.
- 풍선놀이하는 어린이들. 저 아이들도 어른이 되면 거짓말하고 과장하고 잘 흥분하는 한국인으로 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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