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군이하고 작은 약속을 한 가지 맺었다. 즉 두 시간이나 세 시간 안에 한번씩 밖에 나가 대소변을 보는 것이다. 별군이는 사내아인데, 이 녀석을 방치하면 집안 온 기물에 소변을 묻혀 놓으니까 대소변은 밖에서 보자, 대신 동네 산책 다니며 꽃냄새 풀냄새 맡는 건 보너스다, 이래서 별군이도 쾌히 승낙하여 뻔질나게 나다닌다. 그러면 재활에 도움이 되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또한 나는 키보드에 올라가 있던 손을 좀 쉬게 되어 오십견 예방도 가능하다.
그런데 요즘 일이 바빠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저도 꾀가 나는지 무릎에 좀 올라가자고 떼를 써서 처음에는 너무 보채면 가방에 넣어 멘 채 일하기도 했다. 지금도 어찌나 떼를 쓰는지 무릎에 앉아 있다. 적어도 5분 정도는 이래주다가 내려놔야 거실로 나간다.
- 방금 전 사진. 책상 아래 담요 위에 앉아 있는 별군(왼쪽), 지금 이 순간, 책상에 올라가 넉살좋게 턱 받치고 있는 별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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