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교량은 모두 몇 개인가?

이 질문에 답은 30개라고 나온다. 짓고 있는 월드컵대교까지 포함하면 31개라는 친절한 덧말까지 있다.

하지만 틀렸다.

우리 국민은 뭐든 대충 말하고 대충 알아듣는 습성이 깊어 수치에 매우 약하다. 

얼마 전 변희재라는 사람이 개그맨 김미화에게 친노종북좌파 등의 표현으로 비방한 사건을 소개하는 뉴스에 "벌금 1000여만원"이라고 나온다. 기사를 읽어보면 거기에는 1300만원이라고 나오는데, 제목은 굳이 1천여만원이라고 적는다. 이건 매우 나쁜 습관이다. 

스포츠경향 / 법원 “변희재, 방송인 김미화 명예훼손 1천여만 원 배상”

세계일보 / 法, 김미화씨에게 '친노 종북좌파'라고 한 변희재 "1000만원 변상하라"

한강 교량은 모두 몇 개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의 자료에서 30개라고 나온다. 월드컵대교를 포함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 뿐이다.

그런데 여기에 3가지 문제가 있다.

1. 우선 한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냐, 세로로 따라가는 교량도 포함하느냐 하는 점이 무시되었다. 올림픽대로 중에 한강을 세소로 따라가는 교량이 매우 많고, 강북에도 마찬가지다.

2. 우선 한강은 어디서부터 어디가지를 가리키느냐 하는 점이다. 지류인 북한강, 남한강, 임진강을 포함하면 이 답은 말이 안된다. 더구나 지류의 지류인 각종 천(川)까지 따지면 더 복잡해진다.

3. 橋, 大橋, 다리 등 교량 명칭에 대한 원칙과 기준이 없다. 광진교는 2차로이고, 대교는 4차로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한강교량 현황에는 30개라고 버젓이 나온다.

그것도 시계 바깥에 있는 팔당대교, 미사대교, 김포대교, 일산대교를 포함한다. 또 잠수교는 반포대교에 포함시켰다.

남한강, 북한강에 있는 대교들도 빠졌다.

이러니 한강의 교량이 모두 몇 개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러고도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한강의 다리와 섬은 모두 몇 개일까요?>란 질문을 던지고 월드컵대교 포함 31개라고 주장한다.

결국 한강 교량이 모두 몇 개인지 모르겠다. 자료를 다 뒤지기가 어렵다. 지친다.

* 위키 자료 / 남한강 27개, 북한강 14개, 임진강 1개(검증 못했다)

- 한강 교량에 포함되지 않은 남한강 여주-이천 사이에 건설된 이포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