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누이가 전화를 걸어온다.
- 뭐해?
> 일하는 중이지요.
- 이 시국에 일이 되나? 난 열불이 나서 아무것도 못하는데...
> 아뇨. 난 아무렇지 않아요.
- 아니, 작가가 이런 시국에 한가하게 글이나 쓰다니...
> 누이, 난 시체는 안밟아요. 남들이 외면할 때는 열심히 비판했지만 지금은 싫어요. 난 죽은 사람 짓밟는 사람을 혐오합니다. 박근혜는 이미 죽었어요. 여기서 뭘 더 원하는 거지요? 능지처참을 원하시나요?
- 아니, 그게 아니고...
> 이미 사실은 다 밝혀진 셈이고, 대통령도 자백했어요. 내가 할 일이 없어요. 내가 뭐 정치인도 아니고 작가는 글을 쓰면 되는 거지요.
- 뭔 소리야?
> 대통령 다 된 줄 착각하고 거드름 피우는 사람이 하나 있어서 조금 신경은 쓰이는데, 그 사람도 지나고 보면, 쓸데없이 게거품 물었었구나 깨닫게 될 겁니다.
- 아이 참.
> 어? 우리 딸 전화오네.
- 사람들은 저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이 다양한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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